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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치고는 굵은 빗줄기가 추적추적 내리는 회색 저녁이었다. 런던의 날씨는 제법 우울하지만, 자신 같은 사람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 아닌가, 하고 창문 밖으로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검은 우산들을 보며 생각했다. 그는 원래라면 런던에 다시는 발도 못 들일 처지였지만, 만찬회 이후로 크레모아 가가 힘써준(힘써줬다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다. 왜냐하면 그들은...
해가 어느덧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고, 땅거미가 지기 시작했다. 예쁜 노을색에 땅 위에 있는 모든 것이 물들어 가며 거리에도 사람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거리 어딘가에 위치한, 꽃 가게 안에 앉아있던 노파는 더 이상은 손님도 오지 않을테니 슬슬 가게를 닫을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있던 책을 덮고, 안경을 벗은 다음 가게 바깥에 전시용으로 놓아둔...
아침 이 날은 스위스의 두 번째 도시 인터라켄에 가는 날이었다. 기차는 11시 반쯤이었는데 10시에 체크 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어제 먹었던 소시지를 점심으로 사고 싶기도 했고 Coop에 가서 장을 볼 참이기도 했다.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에서 산 군밤을 다 먹은 곳이 바로 체르마트였다. 거의 닷새 만에 먹었다. 그 사이 간식은 니스에서 사 먹은 타르트...
⸻ 스니엔, 오늘은 좀 어떠니? ⸻ ....... ⸻ 그래, 그래... 조금만 기다리려무나. 새파란 장미를 손에 쥐고서, 이는 꽉 앙다문 채로 꽃잎을 쓰다듬는다. 이윽고 한 장씩 잡아 뜯는다. 톡, 톡...... 물의 흐름을 타고서 장미 꽃잎이 어지러이 흩날린다. 파란 장미의 꽃말은, 기적이어야 한다.
저는 개강을 이미 2월22일에 했어요 그래서정말슬펐어요... 수강신청하느라 진짜 진을 너무 뺐는데 뭐 강의계획서같은것도 없고 수강신청 시스템도 이상해서 ㅠ 한국 대학 수강신청시스템이 진짜 좋다는걸 깨달았어요... 완전 UI도 예쁘고 직관적이고 검색도 편하고 강의계획서도 나와있고... 암튼 각설하고 (참고로 오잔 사진은 썸네일이전부예요... 별내용없는일상얘기...
안녕~ 행복한 미갱입니다. 병원엘 가서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을 먹기 시작하고, 상담도 다시 시작하니 놀랍게도 아주 도움이 되네요. 지금 저 너무 평온하고 행복해요. 이럴수가.. 이것 역시 내가 쟁취해낸 평화이다. 나 정말 대단한걸. 다시 고꾸라졌다가 또 다시 일어난 시점인거죠. 아무튼 오늘 전 아주 행복한 하루를 보냈어요. 하루종일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안녕하신가요? 이렇게 운을 띄우지만, 무슨 이야기를 써야 할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언가 일러 줄 일이 있을까요. 그 전에, 그리 할 자격이 있을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나는 왜 이렇게 어물거리며 살고 있을까요? 내 머릿속의 생각들은 그저 조각으로 남은 채 떠다니다가 변기 물을 내릴 때처럼 한 번에 쓸려 내려간답니다...
Part 1. “Yang... Yang... Liu...” 늙은 신부는 떨리는 손으로 양양의 이름을 적었다. 만년필이 종이를 긁는 소리와 숨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양양은 서류 작성이 끝나길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나무 책상은 낡아서 손으로 쓸면 가시가 박힐 것 같았고, 새로 칠한 지 얼마 안 된 하얀 벽은 무엇인가 잘못돼서 군데군데 벗겨져 하얀 가루...
겨울이 잦아들고 봄이 찾아드는 경계에 잠자코 서 있다 보면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해 사고를 이어가게 됩니다. 살을 에는 추위에서 벗어나 점차 따스해질 공기를 기대하기는 커녕, 그 틈새를 헤집고서라도 붙들고 싶은 것들을 못내 그리게 됩니다. 모든 것은 흩어지기에 다시금 이어지기를 고대할 수 있다는 옛 시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저는 아직 쥐고 있는 것을...
[단독] 잔월고 2학년 하갈수, 무상 급식을 위한 투쟁을 하다... └ 어그로를 끈다더니 이런 식으로 어그로를 끌줄은 몰랐다. (본인에게 사진 사용의 허락을 받았음을 밝힙니다.) 3월 1일 오후 7시 30분 경, 동상을 치우고 그 자리에 올라선 잔월고 2학년 하갈수 학생이 잔월 고등학교 교장 및 이사장을 상대로 무상급식을 해달라는 팻말을 들고 투쟁을 진행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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