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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한 수업시간에, 베니는 눈이 새빨게지도록 힘을 주고 수업을 들었다. 20여분이 지나자 어김없이 집중이 흐트러졌는데, 베니는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펜으로 자기 허벅지를 찔러가며 집중하려 애썼다. 손등이나 팔뚝을 꼬집기도 했다. 그러나 또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자 그렇게 필사적으로 애쓰던 베니의 고개가 또 한번 아래로 떨구어졌다. "헙!...
다음날, 점심을 먹고 오후수업에 들어가보니 베니가 있었다. "앉아있어, 베니, 선생님 앞이잖아." "아..." 나를 보자마자 대뜸 일어나 인사하려는 베니를 눌러앉히고, 옆자리에 앉았다. "식사는 맛있게 하셨습니까?" "응. 아침에 보고 또 보는거지만 왠지 반갑네, 카민 경." "이제부터 오후 수업시간에는 제국 귀족사를 배울겁니다." 카민 경은 내 실없는 인...
진영은 영사 속으로 점점 더 깊게 빠져들었다. 하루나 일주일 정도 전에 있었던 일을 보는 영사는 많이 해봤지만 이렇게 수백년 이상을 건너서 머나먼 과거로 들어가는 영사는 처음이었기에 영력 소모가 엄청났다. 진영이 눈을 감은지 몇십 초만에 마른 기침을 하며 고통스러워하자 깜짝 놀란 아이들은 부랴부랴 회복술을 시전했다. "미안하다..." 민현이 조심스레 대휘에...
새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그러니까, 말 그대로 우렁차게. 빌보는 잘 구운 고기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건지 모를 정도로 불편하게 식사를 마쳤다. 그 많던 고기는 육즙이 뚝뚝 떨어졌고, 간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으니 다섯개든 여섯개든 뜯어야하는데도 손이 가질 않았다. “ 크흠! 음.... “ 말을 고르려 뱉은 헛기침에 벽안이 따라붙는걸 느꼈다. 등...
나비를 만난 것은 고등학교 2학년의 여름 끝자락이었다. 진로를 고민한 끝에 체육학원에 등록하러 간 그날 저녁, 무언가 나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 골목을 바라본 그 순간 바다를 연상케 하는 시리도록 푸른 눈과 우연히 마주쳤을 때 부터 그 고양이와 인연이 시작되었다. 가까이 다가가도 인간을 경계하지 않던 착한 고양이에게 나는 나비라는 이름을 붙여주...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 아이를 낳은 쪽을 엄마라고 지칭하고 있습니다.※ 임신/출산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나옵니다.※ 약한 캐붕 존재 MY YOUNG LOVER W. 샬롯 맑고 따뜻한 하늘 아래 날벼락이 쳤다. 비가 오지도 않는데 벼락이 친다는 건, 십중팔구 누구 씨의 성질머리 때문이다. 화를 내도 이렇게까지 낼 필요는 없잖습니까! 속으로 원망했지만, 송태원은 차마 그 앞에서 ...
by 그늘아래 이가 부들부들 떨렸다. 그 면상을 잊을수가 없었다. 위에 걸쳐진 옷을 들추고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 동호의 말대로라면 단금파 쫄따구라고 하는 그들에게 박카스 상자를 하나 건네주고는 그 인간이 자신의 등에 누군가를 들쳐 업었다. 그가 허리를 움직이자 등에 업힌 사람의 얼굴위로 덮혀있던 자켓이 흘러내렸다. 지민이었다. 그가 신경질적으로 고개를 돌...
나는 무서운 이야기가 좋다. 괴담을 읽거나 듣는 것도 좋고 호러 영화, 공포영화도 좋다. 특히 공포영화를 극장에서 혼자 보는 그 느낌을 무척 좋아한다. 머랄까 어차피 끝날 허구의 공포를 어두운 공간에 갇혀서 혼자 느끼는 그 느낌과 다른 관객들이 놀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재미있다. 근데 웃긴 게 그럼 난 무서운 걸 보면서 무서움을 안 느끼느냐 혹은 남들보다 ...
늦은 밤, 자정이 가까워진 시간. 길거리를 걷는 행인보다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사람이 더 많은 거리에 복동과 석구도 술에 취해 택시를 잡고 있었다. ❀ ❀ ❀ 월말이라 직원들과의 회식을 제안한건 정복동이었다. 하지만 복동도 석구가 이렇게 술에 약할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회식이 끝났을 땐 석구는 이미 인사불성이라 집주소는 커녕 대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복...
이미지출처-http://iansvivarium.com/morphs/ 더 많은 모프-http://iansvivarium.com/morphs/
[근처인데 시간 괜찮으면 점심같이 할까요? 11:48 AM] 이 나이를 먹도록 사랑한 번 해본 적이 없다면 그건 분명 거짓말이겠지만, 데이빗은 요즘 처음으로 사랑을 시작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핸드폰에는 10분 전 민구에게 도착한 문자가 계속 띄워진 채였다. 이런 문자를 보내는 의도가 뭐야, 대체. 데이빗은 도저히 강민구를 파악할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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