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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따로 상을 받아 저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시작했다. 경염이 아이들의 상에 올라가는 것들이 부족하지 않게 살피라 이른 후 그는 조용한 제 앞을 바라보았다. 제법 점잔은 폼으로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 임수가 보였다. 경염은 식사 때마다 장난을 치고는 했던 그를 생각하며 슬핏 웃음을 흘렸다. 성장기의 아이들의 상과는 달리 소박하게 차려진 상은 경염의...
* 딱히 내용 없는 조각글 * 연쇄살인마 아카아시, 그를 죽이기 위해 찾아간 쿠로오 * 트리거 요소 : 자살, 흩어지는 피 불이 꺼진 방 안, 책상 위에 있는 스탠드의 불빛만이 전부인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한 남자는 책을 읽고 있었다. 사락, 사락, 종이 자락 넘어가는 소리만 들려오던 남자의 뒤에서부터 서늘한 무언가가 다가와 남자의 목을 감았다. “.......
그러니까 우후라, 나는 걔랑 잘 되고 싶다고 생각 안 해. 사귀면 어떻겠느냐고? 걔는 나 안 좋아해. 게다가 걘 항상 인기 많은데 뭐 때문에 나랑 사귀겠어? 응? 어, 인기 많아. 이름 안 묻기로 약속했잖아. 내가 우겨서 들어준 거라니. 그래도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안 알려줄 거야. 가명은 음, 본즈로 할래. 왜 본즈냐고? 좀 옛날 일인데 걔랑 나랑 어...
작년말 글렌 아담슨의 <공예로 생각하기>를 읽는 스터디에 참여했고 발제문을 썼다. 스터디의 결과물이 지금은 무가지로 독립서점들에 배포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나는 여성의 공예와 영상 예술의 연관성에 대한 발제문을 작성했다. 1960년대에 소니의 휴대용 비디오 카메라 Portapak의 등장으로 비디오 카메라가 방송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크고 ...
그날은 따뜻한 바람이 부는 날이었다. 그는 그다지 크진 않지만 작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소나무였다. 그는 언덕 위에 있었다. 바람이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쓸었다. 짙은 초록빛 머리카락이 그의 허리께에서 춤을 추었다. 목월은 책을 읽고 있었다. 한 자 한자 음미하며 아직은 높은 목소리로 소리내어 말했다. 베어버리자니 풀 아닌 게 없지만 두고 보자니 모두가...
그러지 않으면 이 구차한 삶이나마 이어나갈 수 없었을테지. 작은 그림자는 작은 별을 만나 빛이 되었네. 그게 도리어 그림자로 사는 것보다도 더. 반복되는 구름, 기약없는 바람. 너라면, 이런 나를 어떻게 볼까. 너희라면, 그런 내게 무어라 할까.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 나를 죽였어.
뭐? 이 자식이 또 그랬다니, 무슨 말이야. 그 녀석이 이제와서 무너졌다니. 하기야. 한 번 이겨냈다고 해서 두 번 이겨내는 것도 가능한 건 아니지. 넌 그렇게 생각하니? 사실 나도 그래.
아직은 어두운 부실. 후부키는 손에 든 작은 상자를 만지작거렸다. 달콤한 향기가 풍겨오는 그 상자는 어제 그가 정성스레 준비한 초콜릿이었다. 이맘때면 그에게 안겨오는 커다란 초콜릿들은 연례행사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를 예정이었다. 이제껏 받아오기만 했던 것을 줄 사람이 생겨버렸기 때문이었다. * 상자를 톡톡 두드렸다. 주기로 마음을 ...
다니엘이 잠에서 깬 것은 아침 7시가 좀 지난 시간이었다. 현관문 소리에 이어 들려오는 부엌에서의 소리때문이었다. 성우가 자기가 자는 사이에 어디 나갔다 왔나.. 싶어 부엌으로 향하니 처음 보는 뒷모습이었다. “누구세요?” 다니엘의 목소리에 그 남자는 깜짝 놀라 뒤돌아봤다. 그리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파악하자 아.. 하는 소리와 함께 가볍게 목례를 하고 다시...
세상은 현란한 불빛으로 가득했다. 찬란한 시야와는 달리 오롯한 절망이 시게오를 목죄었다. 하늘을 수놓는 불꽃, 금세 터지고, 잔상만을 겨우 남기고 사라지는. 소년이 절망하기를, 저도 그 불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었다. 레이겐 아라타카는 최선책을 알고 있었다. 이미 한참 전부터 깨닫고 있었다. 회피는 손쉬우면서도 가장 재미없는 방식이란 걸 알면서도 눈을 돌...
1. 오빠야들이 아직도 겨론을 안하고 있는건 세상에 밝힐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는것이지...김뎅은 시녜성을...김뎅은 꾸준히 자기 소개팅도 하고 여자만난다고 하지만 그건 시녜성이지...정필교인가?!!!!! 응...?!! 암튼 뭐 누구를 만나는지 오빠가 안가르쳐주고 들키지도 않으니까 사내연애가 분명하다...그럼 그 대상은 시녜성 :)) 경험상 사내연애는 오히...
"형 눈사람이 다 녹아버렸어." 민현은 수화기 넘어로 들리는 목소리에 제 귀를 의심했다. 듣고 있어? 대답을 재촉하는 목소리에는 얼핏 울음이 서려있는 것 같기도 했다. 잘 떠지지 않는 눈을 가까스로 껌벅이며 어두운 방에서 홀로 빛을 내고있는 휴대폰 액정을 쳐다보자 눈이 부셔왔다. 미간을 잔뜩 찌푸린채 읽어낸 저장되지 않은 열한자리의 숫자, 잊을래야 잊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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