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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 <고스트코스터 하이스쿨 로맨스> 업로드 이후 두 번째로 인사드리는 단편입니다. *주의사항* 깊고 어두운 바다, 간략화 된 심해 물고기, 강제적인 스킨십
12 다음날 딕슨은 누군가의 고함에 눈을 떴다. 그리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에서 들리는 싸움 소리를 들으며 딕슨은 의아함에 찌푸린 눈을 빠르게 깜빡거렸다. 늘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벽 사이의 비밀 공간의 낮고 컴컴한 천장이었는데, 지금은 눈앞에는 상아색 아기천사와 백합 문양이 조각이 되어 있는 높고 밝은 천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내의 밝기를...
11 이른 새벽, 이불 밖으로 비죽 튀어 나와 있던 딕슨은 추위에 몸을 떨며 꾸물꾸물 따뜻한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무척이나 익숙하게 이불 안에서 뻗어 나온 긴 팔은 딕슨을 감아 안으며 안쪽으로 끌어당겼다. 신장 차이 때문에 안으면 자연히 길럼의 어깨쯤에 파묻히는 딕슨의 코끝에 보드랍고 섬세한 잉글리시 로즈 향이 스쳤다. 나른한 기분에 더욱 몸을 웅크리며 너...
10 길럼의 탈의를 돕는 일은 가벼운 손장난을 곁들여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 필요했고, 결국 깐깐한 하녀장 메리의 재촉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남은 옷가지인 타이의 끝으로 장난을 치고 있던 두 사람은, 당장 나오지 않으면 안으로 쳐들어가겠다는 의지가 섞인 메리의 알림에 서로의 몸에 닿아 있던 손끝을 아쉽게 뗐다. 길럼은 딕슨의 손가락에 휘감겨 있던 ...
09 딕슨은 부릅뜬 눈으로 머리 위의 수면을 바라보았다. 아지랑이처럼 출렁거리는 수면 밖에는 한 사람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결 때문에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는 않았지만, 검은 머리의… 소녀인 것 같았다. 딕슨은 손발을 미친 듯이 허우적거렸지만 몸이 위로 뜨기는커녕 밑으로 가라앉는 속도만 가중되는 것 같았다. 혹시 소리쳐 부르면 들릴까 의미 없이 벌린 ...
08 수면을 박차고 나온 엘로이스는 물을 한껏 흡수해서 땅 밑으로 축 처지는 드레스 자락을 양손으로 비틀어 두어 번 짰다. 수영 중에 한 짝만 남은 신발도 내던져 버렸다. 등 뒤로는 아직도 고래고래 악을 쓰고 있는 딕슨의 목소리가 어렴풋 들렸지만, 무시하고 숲을 향해 달렸다. 실크 스타킹 너머로 밟은 나뭇가지가 발바닥에 긁히고, 젖은 몸은 으슬으슬했지만 크...
07 "조심히.." 약간의 단차에도 기꺼이 엘로이스의 손을 잡아주는 길럼은 마치 신사의 표본과도 같았다. 만약 엘로이스가 계단이라고 오르려 한다면 안아 나르기라도 할 기세다. 딕슨은 한 손에는 숙녀용 레이스 양산을 든 채 심술궂은 표정으로 그 모양을 지켜보고 있었다. 물론, 뒤따르는 사용인의 상태가 어떻든 간에 신사 숙녀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우아하게 산...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06 딕슨은 불만을 자주 이야기하는 타입이었다. 하지만, 그중의 과반수가 지나가는 말이며, 그 나머지의 대부분이 반어법이기도 했다. 그중에 얼마간 진심 어린 불평이 있더라도 그것은 상황을 풍자할 정도의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였고, 정작 정말로 좋지 않을 때는 지금처럼 입을 닫아버리곤 했다. 요약하자면 오늘의 딕슨은 매우, 심각하게,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길...
05 "들어와." 미처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안쪽에서 들리는 낮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대체 이 육중한 문 뒤에서 어떻게 기척을 알아차린 것인지, 자기가 무슨 도둑이나 암살자라도 된다는 말인가. 딕슨은 노크하려던 손을 무안하게 바라보았다. "들어오라고 했어." 재촉하는 길럼의 목소리에 딕슨은 한숨을 한 번 쉬고 문을 열었다. 홍차와 스콘, 그리고 여러 ...
앨런폴 4인 앤솔로지 : Crossword.Surprise Box - 블로그 공개편.이른 아침 앨런은 달리고 있었다. 인간 수명 통계학 상으로 나이가 들었다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이른 나이였지만 비교적 아침잠이 없는 앨런은 이렇게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하고는 했다. 살그머니 침대를 빠져 나와 간편한 복장을 하고 운동화 끈을 질끈 묶는다. 가벼운 제자리 뛰기로 ...
친구가 한 명 있다. 그 친구를 처음 만난 건 밥을 먹고 나면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조르는 아주 어린 시절이었다. 자신의 성화에 못 이겨 유치원이 끝나고 마트에 다녀오던 엄마와 나는 어수선한 아파트 단지 분위기에 의문을 가졌다. 사실 궁금증을 가진 사람은 엄마 혼자였고 자신은 손에 든 아이스크림을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궁금증을 해결한 건 자신이 사는 A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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