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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0. 1. 팔자를 거스르고 일찌감치 네 길을 샜으니, 네놈 벌을 받을 게다. 사람이되 사람 아닌 여생이 남을 거야. 그래도 괜찮으냐. 진정 네놈의 선택은 그것 뿐이더냔 말이다. 길을 벗어나야만, 놓는 것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 2. 남자는 네, 하는 대답 대신 고개를 주억였다. 그것은 거래였다. 제 팔자 거스르더라도 자신을 다시금 일으켜 세우고 싶었기에...
1. 어쩌다보니 그의 한 번 뿐이었던 연애는, 붉음. 오로지 붉음으로만 존재하였지. 달아오르는 볼에서부터 시작해 흐르던 피로 끝나, 그것이 온전히 붉었다. 2. 그녀는 참 예쁜 이름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남자가 한창 어릴 때, 고교생일 때. 사랑했던 애인 이름을 말하는 거다. 회빛 머리에 유독 붉은 눈동자가 그렇게도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지. 그 ...
1. 까마귀 조심해. 아차, 하는 사이 눈을 쪼아 먹어 버린다고. 2. 병病. 단어에서부터 다정함이라거나 유익함과는 거리가 먼 이들은…… ……이것은. 한둘의 형상으로는 정형화할 수 없을 만큼이나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고, 각기 다른 종류의 저주를 끌어안고 있었다. 굳이 색으로 분류하자면 검정이었을까. 그 피며 살이 죽음과 함께 검은 재 되어 사라졌으니. 소녀...
1. 그러니까 확언할 수 있는 건, 내가 포옹을 좋아한다는 것뿐이야. 2. “……너와 나의 쇼는 끝나지 않았어. 자, 함께 가자. 나는 네가 나에게, 복종하기를 원해. 내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를 원해. 충견이 되어준다면 네게 칼을 하사할게……” 하여간 소녀는 독서라곤 이골이 날 정도로 별 책을 다 읽어본 터라. 이제는 먼 동양의 신인 작가가 냈다던 공포 단...
1. 잠꼬대마저 조심해야겠지 아름다운 나만의 완전범죄를 위하여 2. 그녀가 좋아하는 시구였다. 그 시에선 오로지 그 문장만을 사랑했지. 좋아하는 곡은 When You Wish Upon A Star, 좋아하는 꽃은 거베라였어. 그녀는 절대 먼저 비밀을 알려주는 법이 없단다. 백마 탄 왕자님이 되지 못한 자에겐, 누구에게든 그리 하지. 왜냐니, 당연한 걸 묻니...
“당신을 사랑한 게 죄였나요.” 남자의 목소리는 마치 소리가 눈물을 흘리듯 끝없는 추위에 떨었다. 그 혼자 겨울을 맞이한 것 같았어. 연분홍 두 눈동자만이 꽃을 피웠다. 차츰 무너지는 목소리가 예술과 비슷했다. “쓰다듬어주는 게, 좋았어요. 많이……” 천천히, 마음이 젖어 들어갔다. 함께 사랑을 나누던 밤들이 떠올랐다. 어느 날은 어둠 속에서, 어느 ...
(*1차 체험판의 경우, 구버전으로서 가볍게 스토리를 보는 목적으로서 배포합니다.) 이야기 2103년의 어느 날, 주인공은 동양풍 미래 도시인 '신록'으로 이사하
1. 아가야. 네게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 나를 주마. 2. 불타오르며 끝끝내 사라지지 않는 나무 기둥에 츠메즈메는 꽁꽁 묶여 앉아 있었다. 덥지 않다. 화염이 그녀를 집어삼키지도 못했고, 불은 그저 거기에서 타오르기만 할 뿐, 그녀에게 아무런 해도 가하지 못한다. 소녀는 하염없이 울었다. 불꽃이 소녀의 눈물만을 집어삼켰고. 울음 사이에 소...
피텐트 라이셀과 츠메즈메 라카챠에게 백 년은 똑같은 길이로 흘렀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될 만큼이나 각자의 괴로움의 크기가 다르더라도. 하루가 24시간인 것, 일주일이 7일인 것, 일 년이 360일 하고 닷새 더 흐르는 것. 달랐을 리가 없다. 모두의 시간은 공평하게 흐르니까. 그러나 공평한 것은 시간뿐이지. 원망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사내의 말에 그녀는, 돌...
죽은 자는, 구천에 떠도는 슬픈 영혼의 흔적은. 하늘의 별이 되더라, 대지에 꽃으로 피어나더라, 그 슬픔이 모여 강의 물이 되더라,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중 내가 믿는 것은 죽은 자들의 슬픔이, 모여 바람이 된다는 이야기였다. 위혼제란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뜻한다. 이것 또한 내가 사신이 된 이후에야 알게 된 거다. 억울하게 죽어 한을 가진 자들의 영...
조급해 보였다. 말투는 이전과 같은 느긋한 말투였으나, 칼끝을 쥐게 하는 행동이며, 흘러들어오는 영압이며, 또한 순식간에 검정을 잃은,사패장 하며. 맥을 잃어 제게로 쓰러져내리는 몸까지 모두 그렇다. 그러다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에야, 아. 그렇구나. 오래 쥐고 계셨구나.하나에서부터, 열에 이르기까지, 백과 천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을 오래토록 쥐고 ...
“대장님하고 한 대화, 들으셨죠.” 그래. 챠챠, 드디어 만해를 얻을 수 있게 되는구나. 난 기뻐. 자향의 말에 소녀가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울지 않는 얼굴은 대신 잔뜩 일그러져, 입술이 풀잎처럼 떨린다. 하실 말씀이, 그것 밖에, 없으신 겁니까? 무너져 내릴 듯 꾹 쥔 주먹을 가만 내려다보다, 자향은 제 주인의 사랑스런 얼굴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챠챠...
1. 아가야, 챠챠야. 이걸 어서 가져가주련. 2. 너는 나에게 아리따운 축복이었단다. 너를 낳았을 때, 주변의 나뭇잎이 바람 불지 않는 날씨에도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너는 강한 아이였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단다. 이리 작은 몸이 되어서도. 그래, 그러니까. 너를 처음 만났을 때, 네 이름을 들었을 때. 또 너의 그 석양을 담은 머리칼과, 네 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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