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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설명(해석) 원작이 여러 버전이 있는 만큼 주인공이 처음에 빨간구두를 접하게 되는 계기도 매우 다양한데, 그 중 공주가 행차하며 신고 있던 구두에 주인공이 눈독을 들이는 전개
여름이다. 너무나도 더워서, 고작 덥다는 말 정도로는 표현도 되지 않는 여름. 지난 겨울 힘들게 구한 값싼 자취방에는 싸구려 에어컨조차 없다. 본가에서 빌려온 고장나기 일보직전의 구식 선풍기만 하나. 낡은 방충망 밖으로 보이는 인적 드문 골목에는 아침부터 아스팔트가 뜨겁다. 아지랑이 위로 동네 고양이 두어 마리가 자그마한 발을 놀리느라 시끄럽게 울어댄다. ...
하루의 마무리를 앞둔 시간. 깨끗이 닦인 유리창 너머에서는 눈송이들이 세차게 흩날리며 도시의 야경 위로 쏟아진다. 민봄은 주말 밤에도 도로 위에 그어지는 빛줄기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뒤쪽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몸을 돌렸다. 파자마를 갖춰입은 현소망이 머리의 물기를 닦으며 막 욕실을 나온 참이었다. 소망이 물었다. “아직 눈 많이 와?” “응. 바람이 꽤 ...
파랑에 잠겨 죽고 싶다고 너는 말했다. 네가 바라보던 바다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나는 알지 못하지만 어쩌면 너의 마음을 어렴풋이 짐작하는지도 모르겠다. 바다가 가슴 속으로 밀려 들어온다. 몰아치고, 빠져나가면서 나를 이루는 요소들은 폭풍처럼 흩어진다. 나는 이제 나를 알 수가 없다. 나의 피부, 혈관, 근육, 신경, 뼛조각은 산산이 부서져 이 세상 ...
우리의 세상은 기록되지 못할 언어였다. 내가 너를 애정하고 네가 나를 친애하여도 이 왜곡된 하늘은 우리의 사랑을 비구름 속에 가두고 싶어 했다. 갇힌 감정들은 비가 되어 내렸다. 우리는 그렇게 존재하지만 눈에 띄지 않은 채로 살아갔다. 사람들은 말한다. 남녀 사이에 친구는 없다고. 나는 그 말이 이해되지 않았다. 성별, 고작 그 성별이 무엇이기에 사람과 사...
옆집 아기는 잘도 자랐다. 으애앵 으앵 하며 목청 높여 울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벌써 엄마 엄마 하며 말이 유창하다. 내가 창문을 닫고 살던 한두 계절이 지나는 동안 나와는 아무런 연유도 없으나 소리는 닿는 작은 생명 개체는 그렇게 훌쩍 성장했다. 나의 계절은 여전히 여름에 머물러 있었다. 여름, 창문을 열어놓으면 어두컴컴한 방안으로 높아진 햇살이 ...
스톱워치의 시계가 시작되고 나는 발을 옮겨놓는다. 얼굴에 닿는 바람과 콧속으로 느껴지는 자연의 냄새가 사뭇 생경하다. 이 시간까지 얼만큼의 시간이 걸렸는가. 내가 바깥으로 나오기까지는 장장 수 년의 인내가 필요했다. 이렇게 말하면 제법 자의식이 강하다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사실 주변의 모든 것들은 나를 자연으로 돌려보내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무진 애를 썼...
(*1차 체험판의 경우, 구버전으로서 가볍게 스토리를 보는 목적으로서 배포합니다.) 이야기 2103년의 어느 날, 주인공은 동양풍 미래 도시인 '신록'으로 이사하
1-1 하늘은 맑았고 바람에서는 가을 단풍의 메마른 향기가 스며들어 왔다. 나는 빈 터에 앉아 오지 않는 누군가를 기다렸다. 그는 한때 모든 사람의 영웅이었으나 이제는 잊혀져버린 역사 속에서 홀로 남아 미래의 사람들을 기다리는 외톨이였다. 허나 그가 나를 기다리고 내가 그를 기다린다 한들 우리의 시간이 닿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그는 현재의 페이지로...
절그럭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아직 기상 알람까지는 5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지만, 우리 방은 항상 이렇다. 점점 격렬해지는 저 쇳소리의 주인공은 테사다. 아직 잠에 취한 상태로 침대와 자신을 연결하는 수갑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거다. 어릴 때부터 그래 왔던 애인지라 새삼스러운 것도 없다. 한편 테사의 옆 침대를 차지한 나오미는 수갑을 애착 인형이...
자율조사 6층 자율조사 9:00 AM: 휴게실 소파에 누워 있다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10:33 AM: 아침도 챙길 겸 식당 안을 돌아다니며 둘러보았다. 11:12 AM: 주방에 식료품 상자를 옮겨두었다. 1층 자율조사 1:51 PM: 무대 위를 밀대로 깨끗하게 닦았다. 2:10 PM: 대강당의 쓰레기를 주우며 조사했다. 3:30 PM: 로비 데스크 안쪽을...
까치가 창가에 날라왔다 나무위로 날아가 앉기를 이어간다 창밖을 바라보는 소월이(우리집고양이)는 까치의 쇼에 빠져 에에엥한다 안마의자에 등을 눕히고 이 광경을 멍하니 보고있다 소월이가 힐끔 쳐다보더니 무릎위로 펄쩍 뛰어 올라 무릎을 자리 삼아 몸을 바짝 붙여 편안하게 엎드려 할아버지 좀 쉴게요! 할아버지 따뜻한 게 좋아요! 바짝 엎드려있는 소월이 부드러운...
에테르 파티에 위탁하는 소설 회지 인포입니다. 당일에 책 쓴 사람은 높은 확률로 부스에 없으니 양해 부탁 드려요! 위탁이므로 선입금예약 및 구두예약을 받을 수 없어 간단한 수량조사만 받습니다 수량조사 내외로 뽑아 위탁합니다. 행사 이후 포스타입에서도 판매할 수 있습니다. 표지는 만드는 중입니다...... 수량조사 폼 A5 24p 3000원 예정요리를 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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