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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팬 사인회가 시작했다. 나는 그래도 여기서 가장 많이 팬 사인회를 해 왔고, 적은 시간이라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알고 있기에 가장 맨 첫 번째 자리에 섰다. 팬들이 아이돌 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대해야 한다. 사회용 미소를 장착하고 팬들을 맞이했다. 반갑게도, 첫 번째 팬이 아는 애였다. “유리야. 되게 오랜만이네.” “…내 이름 기억하고 있...
채율의 차례가 끝나고 신오의 차례가 왔다. 얘는 아무래도 원체 배우상이라 회사에서 연기 트레이닝을 받았던 경험을 되살려 한 영화의 명대사를 따라 하는 특기를 보이게 되었다. 대부분은 상대역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감정 연기였기 때문에 주로 얼굴에 시선 처리했다. “…널 만난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그것만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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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 참 반짝인단 말이지. 아침부터 대차게 까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릴만한 감상은 아니지만, 정말로 그렇다. 순진하고, 밝고, 대범하고. 사실 순진하다는 말은 조금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 애, M도 이제 어엿한 하나의 기자니까. 처음이야 조금 어설펐다지만 지금은 그래도 제법 능숙하게 대처하는 법을 익혔다. 사실 나는 기자답다는 게 칭찬인지 ...
VTIC의 메인댄서인 신재현의 만족도를 채울 만큼 연습하고 나서야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실력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좋은데 시체처럼 쓰러져 있는 우단이를 생각하면…나이가 중2잖아. 물방울이 턱을 타고 흐를 만큼 마시다가 내려놓았다. 대충 손으로 물기를 닦고 홀로 서 있는 신재현을 불렀다. “신재현.” “왜?” “연습 시간 조금만 줄이자.” “…이 정도는...
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다시 데뷔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그렇게 체감되지는 않았다. 그런데…다시 무대에 오르니까…순수하지는 않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첫 데뷔 무대가 떠올랐다.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그렇게 설렌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냥 의무감을 진 기분이다. * 붉은 조명 아래 5명의 아이돌이 누워 있다. 주단과 신오의 목소리가 섞인 멜로디가 정적을 이루던 무대를 채우...
B조의 선율 고등학교는 정말로 규칙에 나오지 않은 허점을 간파해 빠르게 경기를 속행했다. 이서진이라는 학생이 명령을 내리는데 전술이 괜찮아 승리가 쉽게 들어갔다. 수차례가 지나가고 우리 반 차례가 왔다. 단이가 경건한 마음으로 왕관 모양 머리띠를 썼다. “귀엽네. 괜찮아.” “하준 씨…꼭 와주셔야 해요….” “그래. 잘 버티고 있어.” 단이는 그 말...
원래 비대면으로 하려 했는데, 상황이 이러니 대면해야 했다. 곡, 비디오, 앨범, 무대, 전부 몇 년이나 해 왔는데. 말랑달콤 굴러가는 꼴 보면 차라리 직접 간섭하는 게 낫지. 직진을 택한다. 마침 시간대는 내가 먼저 제의한 미팅 시간이다. 회의실에는 곡 제작에 필요한 모든 직원이 있었다. “하준아? 여긴 왜 들어왔니?” “곡 제작하려고요.” “너는 아...
로이드가 큰 사고를 당했다.시민을 구하려다가 붕괴되는 아파트에 깔린것이다.목숨이 매우 위태로웠고 닌자들은 로이드를 살리기위해 또 한번 원소의 힘을썼지만,로이드는 여전히 눈을 뜨지못했다.닌자들은 로이들을 돌려가며 극진히 간호했다. 으으...로이드가 눈을 떴을때는 처음보는 곳에 있었다.자신은 금빛침대에 누워있었고 주위는 온통 값빛싼 것들로 장식되어있었다.그리고...
촛불은 꺼질 때 요란하다. 자그마한 모습이지만 일렁이다가 파래졌다가 타닥거리다가, 여러 방식으로 본인의 소멸을 알린다. 차라리 누군가 훅 불어서 꺼 버리는 편이 깔끔하다. 가끔 방에 향초를 피우는 박원빈 탓에 스몰 불멍을 하며 관찰한 것들이다. 박원빈이 촛불 같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때부터였다. 박원빈은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광고라도 하듯이 기침을...
버스에 내리니 회색 하늘이 아주 분위기가 우중충했다. 단단해 보이던 야자수가 갈대처럼 몸을 마구 흔들어댔다. 맨 앞에서 말씀하시는 노민찬 선생님의 목소리가 바람에 막혔다. 등산은 시작했고, 날씨가 경이로워 애들이 우려스러운 말을 했다. 산을 어느 정도 오른 뒤에는 매점으로 향했다. 멀리 여령이와 단이가 이야기하는 게 보였다. “―하면 어쩌지?”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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