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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귄다고... 언제부터?" 나긋하게 들리는 목소리와 달리, 백현의 눈은 새까맣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초점이 묘하게 빛나간 눈은 이질적이면서 위압감을 풍겼다. 웬만한 일에 동요가 없는 변백현 답지 않았다. 더군다나 주변에 기자들도 있는데, 이렇게 대놓고 감정을 드러내다니. 아까 대화하던 기자들은 이런 변백현의 분위기에, 그의 눈치를 보면서도 호기심 ...
* 생각해보면 그래. 형의 시선은 늘 누나를 향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옆집에 이사왔어요.' '백현아, 인사해야지' 백현이 형을 처음 만난 건, 이사떡을 돌리려고 잠시 우리집에 들렸을 때였다. 백현이 형은 애답지 않게 세상만사 다 귀찮은 감흥없는 눈으로 엄마와 나를 훑더니, 꾸벅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애가 낯가림이 좀 심해서요.' 온기라고는 없는 냉한...
"......" "......" 마주한 두 사람의 시선은 끈덕지게 이어졌다. 누구하나 피하지 않고 시간이 멈춘 것처럼 서로에게 눈이 고정된다. 그 침묵을 먼저 깬 건, 여주였다. "...뭐래." 무심하고 건조한 한 마디를 하며 여주는 몸을 돌렸다. 돌아서는 여주의 뒷모습이 사라질때까지 세훈의 시선이 그 뒤를 쫓았다. 코너를 꺽으며 여주의 모습이 시야에서 완...
* 얘는 왜 안 와. 시간이 지날수록, 불만스레 위아래로 탁탁 내리찍는 신발소리가 더욱 커졌다. [ 7시까지 나와. 제때 안 나오면 팔아버린다. ] 아주 무섭게 협박을 하길래, 퇴근하는 무리를 정글을 헤치듯 힙겹게 가르고 나와,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건만. 정작 약속 시간을 정한 당사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 사진 ] [ 야, 이거 너꺼냐? ] 약...
* "야!" -문이 닫힙니다. 세훈은 닫혀진 문 너머 헐레벌떡 뛰어가는 여주의 뒷모습을 멀거니 바라보았다. 왜 저래? 황당한 세훈의 잇새로 허, 하고 바람빠진 소리가 터져나온다. 둘이 모르는 것처럼 굴더니, 그냥 잠깐 싸운 거였나. 덜컹, 흔들리는 지하철에 세훈이 아차,하며 지하철 봉을 잡는다. 툭. 봉을 잡으려 한걸음 내딛은 순간 뭔가 발에 채인다. 밑을...
. . . "...왜?" 백현이가 금방이라도 바스러질 것 같은 음성으로 물었다. 나는 마른 침을 삼키고, 몇 번이고 홀로 연습했던 말을 꺼냈다. "같이 연습한 게 거의 7년이야, 이제 연습 없이도 잘 할 수 있잖아. 그리고 나이도 있는데, 둘 다 연애도 하고 그래야지." "...연애?" "그래, 연애. 너도 슬슬 연애 경험하면서-" "나 연애 안 해. 안 ...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 "손도 잡고 키스도 했는데, 그 자식이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는 거야!" 미영, 찬열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서 회사가 끝나고 저녁을 먹으려 모였다. 원래는 갈 생각이 없었지만, 백현이의 열애설 기사를 보고 홧김에 가겠다고 한 거였는데, 괜히 온 게 아닌가 싶다. "헐, 또라이 아냐? 아니 사귀는 사이가 아니면 키스를 왜 했데?" "그치? 말도 안 되지?...
촉. 겹쳐졌던 입술이 떨어지며 작은 소음을 낸다. 그것도 잠시 금세 다시 엉겨붙은 입술이 갈급하게 서로를 물어온다. 부드러운 입술은 한 없이 조심스러웠지만, 떨어지는 틈을 보이지 않으려는 듯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공유하는 숨결이 점점 가빠지고, 어깨를 잡았던 손이 팔은 잡고 스르륵 내려와 어느새 허리를 쓰다듬는다. 가파른 숨에 상대의 어깨에 손을 올려 밀어...
- 다이루크x케이아(女) - 날조 주의 매우 주의 - 브키님 (@lazyveky) 다이루크 뽑은 기념 축하글 몬드의 하늘만큼 보기 싫은 것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너무 뻔하게 매일 똑같잖아. 하루 이틀도 아니고 똑같은 하늘만 주구장창 보면서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는 하루에, 케이아는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창문 너머의 구름 머금은 하늘이 파스텔톤의 빛...
하늘이 컴컴하다 싶더니 시야 한편 흙바닥에 비 한두 방울이 떨어져 번지기 시작한다. 비네. 이치고는 들고 있던 책을 엎어두고 마루를 타고 흘러드는 비릿한 내음에 집중하듯 눈을 감았다. 투둑, 후두두둑, 솨아아아. 비는 금세 맹렬한 기세로 순식간에 마당을 모두 물들이고, 기와를 매섭게 두들기다 처마 끝에 고여 똑, 똑 규칙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돌아갈 ...
지난 여름방학에, 순영은 석민과 키스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순영은 그럴 줄 알았다. 우리는 서로를 좋아했는데, 때마침 분위기가 이상야릇했고, 집에는 단 둘뿐이었으니까. 그 순간 순영은 일부러 다가오는 입술을 피하지 않았다. 드디어. 라는 생각까지 들었고, 진득하게 입을 맞추고 난 뒤에 석민이 뭐라고 할지 기대도 했다. 사실 처음 본 순간부터 널 좋아하고 있...
*이번화부터는 조연으로 천러가 등장합니다.*천러는 지성과 동갑이라는 설정입니다! (둘 다 17살입니다! ) 영화관 데이트 그 이후로 재민과 지성은 더 가까워졌다. 그렇다고해서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한 쪽은 일방적으로 사랑고백을 하고 한 쪽에서는 밀어내기 바빴다. 밀고 당기지도 않는 이 관계는 재민은 당기기만하고 지성은 밀기 바빴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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