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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이봐요! 어서 꺼내주세요! 이봐요!! 한 남자의 다급한 외침. 피날 정도로 두드린 철문. 그러나 철문이 끄떡할리 없었다. -진정하고 이리 오세요 그와 달리 부드럽고 차분한 목소리가 그의 정신을 깨웠다. 그는 꽤나 담담하게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 손 잡고 올라와요 어서 평소같았으면 사람을 못 믿을 그이지만 어쩐지 손이 이끌려 그가 내민 손을 잡는다. ...
문득 내가 떠나온 곳을 돌이켜보면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었다. 기실, 내가 알던 이들의 얼굴의 절반 이상이라고 해도 좋을 이들의 얼굴이 차례로 스쳐지나가는 순간, 그들의 다정함을 잊으려 고개를 저으며 술잔을 기울이다가도 문득 마지막 얼굴이 떠오르면 들어올리던 술잔도 그저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단정히 올린 머리와 시선이 마주치면 금새 웃음기를 띄워올리던 ...
170217 장님팬텀 x 장발루미 루미너스가 눈을 깜박였다. 무표정한 그의 얼굴과 반대로 팬텀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하얀 손가락에는 푸른 머리카락이 얽혀 있었다. 아프면 말해. 팬텀의 목소리는 늘 상냥했다. 손을 뿌리치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모진 말을 퍼부으면 또 나가버릴까?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이 보이지 않았다. 루미너스는 생각을 멈추기로 하...
written by. grey * 마우스 오른쪽 버튼 클릭 후 연속 재생을 선택하시면 편리합니다. “다녀왔습니다.” “어.” 되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짧은 대답이었다. 나는 보쿠토 씨가 있는 거실 쪽으로 고개 한 번 돌리지 않고 곧장 서재로 향했다. 책상 위에 가방과 재킷을 대충 벗어 올려놓고 풀썩 소리 나게 의자에 앉았다. 의자에 가만 앉아있...
젬 사원으로 돌아온 루비와 사파이어는 그들만의 작은 은신처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이리 저리 방황하고 있었다. 루비는 계속해서 한 자리를 왔다 갔다 하면서 머리를 감싸 메고 있었고 그녀의 발자국 마다 검은 그을음을 남기며 계속해서 뱅 뱅 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사파이어가 얼어붙은 채 그런 루비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그녀 역시 ...
Vampire Phantom X Saint Luminous “뭐가 또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심통이 나셨어, 우리 신부님?” 루미너스는 고개를 들어 제게 말을 건 이를 올려다보았다. 어릴 적부터 똑같이 저만 바라봐주었던 그, 하지만 성장한 저와는 다르게 이전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의 그. 어렸을 때부터 매번 생각했지만 정말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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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길이 피겨스케이트를 그만두고 캐나다로의 유학을 선언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은 네가 스케이트 말고 할 줄 아는 게 뭐가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직 시니어 데뷔를 한 것도 아니었고, 주니어 시절에 쌓은 대단한 커리어 따위도 없었다.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하느냐하면 그것도 아니었고, 눈에 보이는 초라한 성적 앞에는 밟고 올라가야 할 계단이 수없이 펼쳐져 있어서 승...
*디모 au *디모 내용을 따라가고 있으니 스포 주의 *주제는 2p — 1. "이제 그만둬. 바보같아." 가면에 뚫린 구멍 너머의 '나'에게 독설을 날린다. '나'는 나와 코마에다(다가갈 수 있고 만질 수 있고 말을 걸 수 있지만 '내'가 떨어지기 전에 나의 존재를 몰랐다)가 살고있는 세계에서 갑자기 떨어진 소년이었다. 검은 멜빵반바지를 입고 와이셔츠를 입...
- 모브 요소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부탁한다." 병원에서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그 말을 남기고 눈을 감았다. "보쿠토씨, 회장님 상태가 많이 안 좋아요." 하고 걸려온 전화에 이젠 마지막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지막은 같이 있는 게 예의겠지.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도 크게 슬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아버지와 마주앉아...
어느 비오는 여름 날, 당신을 만났습니다. 자판기에서 커피 한 캔을 뽑아들고 가는 저를 당신은 붙잡았습니다."저기, 거스름돈이요.""아, 감사합니다."당신에 대한 첫 인상은 온통 까만색의 학생이랄까요,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그 해 여름, 전 모든 것을 잃었었죠. 어느 망할 놈이 집에다가 불을 질렀습니다. 어째서인지 경찰은 방화인것만 알아내고선...
매년 돌아오네, 이 계절은. 잠시도 쉬지 않고 가는 시간 덕에. 고개를 들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꽃들이 송이송이 가지에 매달려 그와 눈을 맞춘다. 없던 감수성도 생기는 계절. 오다사쿠는 가던 길도 잊고 꽃을 바라보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일이 끝나면 다시 와서 여유롭게 꽃구경이나 할까. 부탁 받은 물건을 건네준 오다는 곧장 건물을 나섰다. 마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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