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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 [부재중 3개, 안 읽은 메시지 15개] - '혁, 어디야? 나 지금 수업 다 끝났는데 같이 밥 먹을까?' - '혁아 바빠? 전화를 안 받네….' - '나 그냥 집에 들어왔어, 문자 확인하면 연락 줘.' "아, 진동 소리 존나 시끄럽네. 좀 전화를 받든가, 무음으로 돌리든가 하나만 해라." "그거 몇 번이나 울렸다고 지랄이...
고된 야근을 마치고 터덜터덜. 힘없는 손을 살포시 문고리 위에 얹었다. 문고리는 돌아가며 녹이 슨 소리를 한번 내고는 제자리로 튕겨져 돌아갔다. 지긋지긋한 야경과 널브러져 있는 잡동사니들은 없는 기력까지 앗아가 나를 더 피폐하게 만들었다. 그중 달빛이 반사되어 내 눈을 찌르는 것이 있었다. 한발자국 두발자국 힘없는 다리를 이끌며 걸어간 곳은... 미스터리 ...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봄날 검은옷을 입은 누군가가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그자의 손에는 검은색 비디오테이프 하나가 들려있었고 그는 복도를 따라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마침내 그가 도착한 곳은 열쇠가 그려져 있는 검은색 문 앞이었다 그가 문을 열자 방 안에 보인 것은 그저 오래된 텔레비전 하나뿐이었다 그는 텔레비전 앞으로 다가가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테...
사위가 조금 어두워지자, 청명은 한 몸처럼 같이 다닌 암매검을 정돈하여 허리춤에 넣었다. 제가 어디 있을 때나, 심지어는 죽음을 반복할 때조차 신통하게 떨어지지 않고 지니고 있던 청명의 애병이었다. 그는 여인에게서 받은 감자를 먹은 후, 금창약과 천은 품속에 넣었다. 이 후 청명은 가볍게 몸을 움직이며 생각했다. ‘서책은 무당 놈이 발견했다고 했으니, 그...
껍데기가 알맹이 1화 현재 나는 마수토벌대의 대장이다. 깊은 숲에서 특정 시기마다 내려오는 마수들을 막기 위해 원정대를 조직해 주기적으로 토벌하러 다닌다. 이곳의 마수들은 마력으로 만들어진다. 보통 동물과는 다르다. 해치워도 쓸만한 것들은 나오지 않는다. 마수토벌대는 만들어진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황제가 황국을 세운 뒤 마수의 움직임이 많아지자, 황제...
"…… 페이몬, 아야토 씨가 알려주신 동굴, 여기 맞지……?" "어……. 그렇…… 지? 지도상으로도 맞는 위치고, 숲 깊은 곳에 있고, 주변에 작은 감실이랑 부적이랑 향도 있잖아. 그리고 여기 아야토가 놔뒀다던 비녀도 있어!" "그런데 왜 아무도 없을까?" "…… 우리가 너무 늦었나?!" 페이몬이 크게 당황했는지 주변을 다급하게 날아다녔다. 여행자도 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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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1. 26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가끔 유토피아는 지나치게 디스토피아적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이상 사회는 말 그대로 이상일 뿐이지, 이룰 수 없고, 이상 속에만 살면서 불행이나 고통을 전혀 들여다보지 못한다면 그것은 온전하기보다는 그저 무지로 이루어낸 가식일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다.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수많은 차별과 이분법을 경험하고 ...
기현에겐 좋아하는 것이 많았다. 자주 입는 애착 후드티라던가, 초록색 맨투맨, 과일로는 복숭아나 딸기 같은, 혹은 귀여운 동물들도 그 범주에 속했다. 일요일이라던가 따뜻한 웃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기현이 좋아하는 부분에 속했다. 그런 부분에서 '일요일'에 '유기동물보호소'로 '동물들'을 '돌보러'가는 일은 기현이 요 근래 가장 좋아하는 것에 속했다...
생존자 ‘캠프’라는 이름에서 수정은 사람이 바글바글하게 모여 있고 천막과 양동이, 구정물이 가득한 시장통을 떠올렸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늘 흐느끼고 있고 그래서 모두가 선잠을 자는 곳을 예상했다. 그 캠프의 다른 면은 모르는 일이지만, 수정이 일어났을 때에는 적어도 시장통같은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그를 둘러싸고 세 명의 여자가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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