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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체험판의 경우, 구버전으로서 가볍게 스토리를 보는 목적으로서 배포합니다.) 이야기 2103년의 어느 날, 주인공은 동양풍 미래 도시인 '신록'으로 이사하
조그만 여우가 말을 이었다. 어쩌면 그 곳에는 공기가 아주 딱딱해서 걸어가기 힘든 곳이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그 너머에는 모든 것들이 옆으로 떨어지는 곳이 있는거지. 그 너머에는 다들 공중에 둥둥 떠다니는 곳도 있을 거고, 그 너머에 공기가 없어서 숨 쉬기가 어려운 곳이 있어. 그 너머에는 너무 추워서 숨을 쉬면 그 숨이 얼어붙어버리는 곳도 있고 말이지....
끝없이 이어질 것 같던 계단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01 정신을 차려보니 계단에 서있었다. #02 계단은 위로도 밑으로도 끝이 안 보였다. 사실 그 옆에 무엇이 있었냐 묻는다면,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하늘밖에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당황해서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지만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계단을 오르기로 했다....
목이 약간 말랐다. 주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했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빼면 더없이 편안했다. 눈이 따가워서 제대로 뜨지 못하고한참 동안 앉아있다.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말라죽어 버릴지도 몰라, 그런 생각이 들 무렵, 자리에서 일어났다. 앞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주위는 어두컴컴했다. 몇 시쯤 되었길래 이 정도로 어두울까— 실제로 바로 앞의 손마저도,...
도마뱀 한 마리가 바위로 된 절벽을 올라갑니다. 도마뱀은 오랫동안 아무도 보지 못해 무척 심심했습니다. 바위로 된 절벽은 너무나도 딱딱해서 세상에서 제일 부리가 예쁜 딱따구리도 뚫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딱따구리는 부리 끝이 뭉툭해져버렸고, 심지어 빨간 돌멩이가 있는지에 대한 내기에서 지는 바람에 그가 살던 숲의 동쪽 끝의 졸참나무속에 사는 사마귀 애벌레에게...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후— 하고 세게 뱉어냈다. 머리가 띵하고 아파온다. 어지러운 느낌에 잠깐 비틀거렸다. 물론 오늘도 심각한 문제는 아니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푸딩을 먹어대는 동생이 한심하기만 할 뿐이다. 하나뿐인 동생은 푸딩(캐러멜 소스가 올라간 전형적인 모양이었다)을 너무나도 좋아해서 매일매일 먹었다.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무슨 ...
주변에는 적의 피가 흥건했다. 그 피는 땀으로 이미 축축한 다리를 조용히 적셔오고 있었다.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서있다. 이미 목숨을 건 싸움을 한 차례, 끝마친 후였다. 아까 적에게 물린 팔이 저릿하다. 어쩌면 일종의 독이 퍼진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제길, 피라미 주제에 수는 많아서, 라고 마음속으로 외친다. 말을 감히 입 밖으...
곧 다가오는 정월 대보름을 기념해 누구나 쉽게 예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밥알 브러쉬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조각보, 콩자반 반찬 브러쉬를 제작하였습니다. 한 해가 풍년이 되기를 바
소나무 수액이 끈적하게 흐르듯(이는 사실 침 흘리는 모양에 가깝긴 하다) 식은땀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고개를 천천히 돌려 정면을 바라보고는, 입을 동그랗게 모으고 숨죽여 헉 하는 소리를 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한 자릿수 채널의 홈쇼핑 방송의 말도 안 되는 특가를 듣고서 낸 허무한 한마디였다. 어쩌면 그 방송은 8도에서 이 텔레비전으로만 보고 있을지도...
만세, 만세, 만세를 부르자 풍족했던 들판은 어느새 메마르고 얼마 전에만 해도 선선했던 바람은 정말 추워지는 바람에 길거리에는 아무도 남아있지 않아 낙엽들이 떨여지고 나무들은 헐벗었는데 밖은 너무 추워서 외투 없이는 한 발짝 잠깐도 나갈 수도 없어 두 손은 흥분으로 덜덜 떨리고 다리는 기쁨 때문인지 추워서인지 금방이라도 차가운 저 위에 폭 하고 쓰러지겠다 ...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오늘따라 이상하게 불안하네요 평소에 제가 그렇게까지 예민하게 굴거나 그러는 편은 아닌데요 굳이 설명하면 고개를 살짝 들자 눅눅한 바람에 달그락거리는 뼛조각처럼 눅눅한 시선들이 발치에서 부서집니다 공간은 그렇게 크지 않아요 생수 병 300개 정도는 들어갈 텐데 언젠가 한 번은 처음으로 그 얇게 뻗은 따사로운 선분을 따라가 봤던 적이 있었는...
File 01. 단 리히토는 누구인가 그로부터 며칠 뒤 테이탄 고등학교, 모리 란은 평소와 다름없이 가라데 부의 아침 연습을 마치고 교실로 들어왔다. 단짝 스즈키 소노코는 교무실에서 초 잘생긴 사람을 봤다며 다른 학생들에 의하면 전학생이라는 듯 하다며 기대가득한 말을 꺼냈다. “아, 혹시 단 군?” “란! 알아?” “며칠 전에 포와로에서 만났는데, 단 리히...
멀어진 사이 w. 김덕춘 여주야. 재민이 곁에서 떠나줘. 들려오는 말에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여기서 떠나라고? 나 혼자? 어디로? 나 어떡하지 이제? 울컥하며 눈가가 뜨거워진다. 내 복잡한 머릿속을 이해했는지 사모님이 나에게 무언가를 하나 더 내미신다. 이번엔 또 뭐지. 덜덜 떨리는 손으로 확인해보니 이번에는 사진이었다.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갓난아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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