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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처음 만나던 날을 기억해. 하늘은 아쿠아마린처럼 파랗게 높고 산들바람이 부는 여름날이었지. 햇볕을 향해 뻗어난 나무 잎사귀들이 반투명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새로 개발된 품종의 장미가 빨갛게 타오르는 여름. 천년수도 알비온이 마지막 남은 신의 영역이란 것을 실감케 하는 그런 날 말이야. 알비온의 여름은 그래, 어떤 시구로도 표현하기 부족해서 사람을 좌절하...
이제 가는 시간이 놀랍다고 말하기도 무색할 정도로 벌써 22년의 하반기를 지나고 있네요. 9월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가득 차는 계절인 것 같아요. 날씨도 선선해지니까 한층 마음에 여유도 좀 더 생기는 것 같고, 무엇보다 저희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의 생일이 있는 달이잖아요! 덕분에 좀 더 행복한 마음으로 9월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도...
감정은 휘몰아치는 것이라 하던가. 그는 감정에 관해서는 아주 풍부하고 솔직한 이였으므로. 생을 살아옴에 있어 제 기분이라는 것을 무디게 눈치 챈 적이라는 것은 손에 꼽았다. 화가 나면 주먹을 휘두르거나, 소리를 질렀고 - 썩 좋은 버릇은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 슬플 때면 눈물을 뚝뚝 흘리며 긴 속눈썹을 적셨다. 행복할 때면 눈꼬리와 입술은 기분 좋은 ...
#18 -어? 저 사람 바보 선생 아니야? -어디 어디? 어 진짜네? -너희들 잘 가다말고 뭐하는.. -후시구로, 저 사람 고죠 선생님 아니야? 주말을 맞아 기숙사에서 나온 고전 1학년들은 신주쿠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고죠와 여주를 바라봤다. -야, 미행하자. -그건 좀.. 너무 실례잖아 -실례고 나발이고, 저 옆에 있는 여자, 너희들은 안 궁금해? 노바라...
날 정말 사랑해? 어른과 어린아이 그 중간에서,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하는 남자 1. 현재 님의 타고난 성정 or 성격 (혼자 있을 때) 낮 출생이신 현재 님의 태양은 9 하우스에 위치하고 계셔서 상당히 높은 이상을 가지고 앞을 멀리 보고 계세요 모험심도 강하고 호기심도 많으신 분입니다 인간관계든, 삶과 업적이든 모든 것들을 최고로 추구하시는 분입니다 그래...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범천의 시간 제 아무리 반사 조직이라 해도 서열은 확실했다. 수령인 사노 만지로, NO.2 산즈 하루치요, NO.3 카쿠쵸 히토. 그 밑으로 간부인 하이타니 란, 하이타니 린도, 모치즈키 칸지, 코코노이 하지메, 고문인 아카시 타케오미. 이들에게 서열은 곧 법이였고 능력이였다. 그리고 그 법을 어긴 하이타니 란은 당연히 처벌 대상이다. 사실 이런 일은 몇번...
* 백업중. 썰체 주의. 인준은 사실, 민형을 좋아했다. 그도 그럴 것이, 민형이 저를 들쳐매고 도망쳐주지 않았으면 이미 좀비떼 중 하나였을 테니. 처음에는 그렇게 동경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감사함을 떠나서 그 사람을 좋아했다. 그렇다. 과거형이다.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가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너무 투명하게 보여서. 그가 보이는 사랑에 비하...
눈을 떴을 때 디오는 자리에 없었다. 카쿄인은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며 침대에 일어나 앉았다. 축 늘어지는 기분에 습관적으로 제 몸을 살폈다. 아픈 곳은 없었다. 그저 피곤한 것뿐. 이렇게까지 피곤에 지친 건 오랜만이었다. 여기저기가 욱신거리며 쑤셨다. 여기저기를 주무르듯 꾹꾹 눌러 보았다. 어깨를 누르다 보니 시선이 절로 팔로 갔다. 손목 부근에 큼...
"하긴. 가시공주의 아이인데 면접을 본다고 해서 떨어트릴 일은 없겠지." "그런거야. 아냐가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 "전생의 기억도 있으니까 괜찮지 않을까?" "지금 나이랑 전생을 다 더해도 어려." "그건 그렇지." 프랭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르는 잠든 아냐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괴력을 내는 손이 아이를 대할 때는 보드랍고 가볍기만 했다. "...
직접 돌려줘야 한다면 역시 시간을 끌어서 좋을 게 없었다. “하아, 이렇게 바로 다시 오다니.” 오후 수업 내내 수업은 제대로 안 듣고 고민하던 카쿄인은 결국 마음을 정했다. 찾아오길 기다리느니, 그냥 얼른 가져다주고 끝내자고. 생각을 정하지 못했다면 모를까 그렇게 결론 내린 이상 행동은 빨랐다. 카쿄인은 수업이 끝나자마자 얼른 일어섰다. 아예 귀에...
“노리아키, 너 어제 갔다-” “아아악! 그건 물어보지 말아요!” 카쿄인은 몸부림치다시피 하며 책상에 얼굴을 묻었다. 요란한 반응에 시선이 꽂혔다. 하지만 이제 그 정도는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그래, 어제 겪었던 소란에 비하면 이 정도는 별거 아니지. “악! 그 망할 자식! 완전 나쁜 놈! 진짜 개자식이야…….” 남들 신경 쓸 거 없이 칭얼칭얼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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