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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원하야. 어쩐 일이야?] 사실은 원하의 전화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으면서 너무 들떠 보일까 봐 최대한 자제하며 말을 꺼냈다. [소서야, 혹시 통화해도 괜찮니?] [난 괜찮아. 그런데 소리는 잘 들려? 지금 내가 식당 안에서 있어서 좀 주변이 시끄러울지도 몰라.] 유진이와 내가 왔을 때만 해도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퇴근 시간이 돼서 그런지 아까부터 붐비...
https://youtu.be/4WTt69YO2VI *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교복을 입는데 그 사이에 나는 조금 더 컸다. 커서 땅에 끌릴 듯 하던 바지 밑단이 이제는 발목까지 오는 것을 보며 나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학교는 스쿨버스가 다녔고 나는 버스에 올라서 아버지가 새학기를 맞아 선물해주신 오디오 플레이어를 이어폰에 연결해 귀에 꽂았다. 다른 아이들...
[16.] 네 명의 여인이 트레버의 육중한 팔다리에 한 명씩 달라붙어 그를 감금실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계단 근처에서는 마리아와 프릴이 부름을 연이어 부둥켜안는 중이었다. 민첩성에 자신이 있다는 두 여인은 현위치에서 망을 보고 있다가 부름이 신호탄을 터뜨리면 나머지 여인들을 1층 하갑판의 샤워장으로 인솔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래서 최전방으로 떠나는 부름과...
그날도 눈이 내렸다. 무질서한 바람에 잿빛의 눈발이 휘날리는 지금과는 달리 무섭도록 숨을 죽인 함박눈이 떨어지던 밤이었다. 어두운 천공은 눈을 뱉어내는 것인지 집어삼키는 것인지 알 수 없었고 아파트를 올려다보면 큼지막한 눈송이가 이마와 뺨에 떨어졌다가 녹아 스며들었다. "하…." 꺼지듯 뱉는 숨에는 불안이 서려 있다. 불확실한 시야가 어지러워 붙잡고 있는 ...
10 사샤와 프란츠. 한때, 카르파티아 종합대학의 모두가 그 이름을 알았다. 암모니아 흡입제를 챙겨다니는 학장부터, 갓 입학해 넓은 교정에서 길을 잃은 새내기까지 모두가. 그건 두 이름이 아니라 하나였다. ‘사샤와 프란츠.’ 이제는 이전의 생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어느 가을. 귀부인의 살롱에 출석한 프란츠 하이델베르크가 진짜 적수를 만났다는 소문은 불붙은 듯...
“한봉씨, 결제 어떻게 된 거예요?” “네?” 주희는, 회사니까 하 과장님이네…. 하 과장님은 오전 내내 기분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 한봉씨도 분위기를 읽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이쪽으로 건너온다. 하 과장님은 미간을 찌푸리고, 마우스를 가볍게 책상 위에 툭툭 내려치고 있었다. 톡톡톡 작은 소리가 사무실 안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아, 저…. 과장님,...
첫 포스트는 발행했지만, 그다음부터는 자꾸 미루게 된다누가 마감까지 어떻게든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하나라도 꾸준히 연재해 보고 싶다! 이런 생각, 단 한 번이라도 해보신 적 있다면
<만남> “현수 엄마! 얼굴이 그냥 반쪽이 됐네, 이게 얼마만이야!” 노을이 엄마. 현수 언니의 어머니가 우리 부모님을 맞이하며 몸을 일으키셨다. 도로 정체로 조금 늦게 도착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현수 언니의 부모님과 짧은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부모님들끼리 자주 만남을 자주 가지셨다는 것도 다 오래전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네 분의 어른...
첫 번째 임무 이후 특별한 일 없는 평화로운 시간이 이어졌다. 율리안이 건네준 책을 다 읽고 기숙사로 돌아갈 때 율리안의 태도가 조금 이상했기에 걱정을 했지만 시엔의 걱정을 비웃듯 다음날 만난 율리안은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첫 번째 임무에서 일어난 사고 또한 시엔에게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미타리엘이 사건 자체를 적당히 숨긴 것인지 학교 내에서 시엔 ...
'전생'이라는 것은 현재의 삶으로 환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삶이다. 몇 명의 사람들은 전생이라는 것이 없다고 믿고 있으며 또 몇 명의 사람들은 전생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전생이 존재하려나? 자신이 환생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조금은 비현실적인 것 같아서. 만약, 전생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나도 전생이 있었을 거 아니야." 전생...
#39. W. Serendipity. 공주마마께서 나가신 후, 단독직입으로 물어보시는 전하에 나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았다. "현이가 많이 속상해 하던데." "저는 그저 지나가는 여인의 비녀가 예뻐서 그걸 바라본 것 뿐인데 공주마마께서 오해를 하신 겁니다." "그것을 바로 말했어야 오해가 쌓이지 않았을텐데 왜 그땐 말하지 않았지?" "공주마마께 몰...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그저 내게 주어진 일만 반복하며 전철로 왔다 갔다 하기만을 반복하는데 익숙해져 토익 시험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맙소사! 오늘이 벌써 금요일...LC 쉐도잉 연습도 많이 못 하고 단어도 많이 못 외웠는데... 이대로 토익 시험장으로 향하는 것인가? 다음 주 금요일에는 반차 내고 모의테스트 한 번이라도 더 봐야겠...
나는 그를 탕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항아이자 탕아인 그는 내가 부르는 그 이름이 어색하다고 생각했는지 나를 의아하게 바라봤으나 그것은 못내 그것으로 멈췄다. 그것이 탕아가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다는 증거였다. 탕아는 지구에 발을 딛자마자 아름다운 형상에 정신이 팔린 듯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기만 했다. 그곳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으나 온갖 흰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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