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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던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다고. 하지만 우리 가족을 보면, 덜 아픈 손가락은 있는 듯했다. 내가 바로 그랬고, 언니는 개중에서도 조금 더 아프고 예민한 손가락이었으니까. 하필이면 퀭하니 큰 눈을 해가지고, 아프고 못 먹어서 창백하니 말라빠진 언니는 언제나 관심 한가운데에 존재했다. 그 덕분일까, 자연스럽게 중심이 되는 언니 덕분...
솔로가수로서 처음으로 미국에 발을 딛은 태민에게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다. 한국에서 아이돌 활동을 하며 얻은 인기로 미국 진출까지 하게 되었지만, 내뱉을 수 있는 영어라곤 라이브방송 할 때 외국 팬들에게 해 줄 인사 몇 줄 휴대폰에 저장해 놓고 읽는 게 다였다. 미국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첫 번째 스케줄인 유명 토크쇼 녹화 전, 멀리서부터 토크쇼 스탭과 ...
ㅡ나사빠진 로봇 정비소에 찾아갔더니 놀라운 사실을 알게되었다. "하하, 이게 빠져있었네요." 하면서 정비공이 내게 건내준건 작은 나사 하나 였다. "이거 뿐인가요?" 이게 문제의 전부였나요? 나는 믿기지 않아 재차 묻는다. "이런 사소한 나사 하나로도 많은 일들이 잘못 될 수 있지요." 그렇게 집에 오는 길은 허망하기만 했다. 이 작은 것이 전부였다니. 다...
화창했던 날씨가 우중충하게 변하고, 화사했던 길거리가 피로 물든 것은 순식간이였다. 쉴새없이 피가 튀었고, 총 소리가 난무했으며, 모든 곳에서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피를 잔뜩 뒤집어 쓴 채로 울부짖는 아이, 상처가 감염되었는지 발작하며 눈이 뒤집어지는 여자, 구석에 숨어서 숨 죽이며 기도하는 남자, 일찌감치 차를 타고 도망간 사람들. 안타깝게도 나는 이...
아만이 떠난 후 모험가는 아리안오브로 돌아왔다. 니나브는 잠시 아자키엘과 대화를 나누러 떠났고 나는 잠시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며 눈을 감았다. 또 누군가의 희생으로 해결이 되었다. 아크를 모을수록 소중한 인연들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아크는 희생으로 얻어진 희망이란 말을 듣고 그 생각이 확신이 되었다. '선택받은자'란 무엇일까. 왜 그들은 희생을 했어...
가만히 침대 위를 뒹굴 때 이따금 나는 내 스스로가 수치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방 안에서 밤을 지새워 가며 시간 가는 줄도 모른 채로 새로운 흥밋거리를 찾아 온종일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오래된 일기장을 뒤적거리며 앞뒤 맥락 없는 상상에 빠지기도, 부른 배에 억지로 음식을 욱여넣으며 당장의 욕망에 충실해지기도. 나는 외부의 그 누군가도 볼일 없는 그 날...
간단한 배경 설명 나 : 9N년생, 오타쿠, 오타쿠라서 일본어 할줄 암(주변에 말할땐 아빠영향으루 할줄알다고 구라침) 가족 구성원 : 보험 설계사 엄마, 남동생, 아빠(중3때 돌아
한때의 우린 깊게 파인 짙은 농도의 청춘 안에서 양 팔로 날개를 그리며 그 속을 유영하곤 하였다. 푸를 청이라는 이름 아래 파도치는 바다에서는 아픔마저 젊음이란 혈관 속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어린 피의 순환으로 묵인되었다. 사랑에 목매었던 치기 어린아이의 질투심. 폭발하던 도파민과 미성숙한 날들의 아드레날린. 전체의 절반에도 만족하였던 미완성의 나날들. 불...
* 썰 백업용 타닥타닥 가볍게 유리창을 두들기는 빗소리는 이내 천둥소리가 되어 온몸을 울려댔다. 거대한 망치가 머리 속을 헤집는것 같은 기분이다. 이대로 이마가 터져나갈것만 같은 느낌에 프란시스코는 두 팔로 머리를 감싸안았다. 평소라면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웃어넘겼을 엉뚱한 상상이 지금의 그에겐 그 무엇보다 지독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금단증상은 매번 예고없...
이자나 누나로 근친 드림드림주는 이자나를 오로지 동생에게 주는 가족애를 기반으로만 생각하지만 이자나는 드림주를 내 유일한 가족이라는 팩트에 기반해 여자로 봐서 미묘하게 감정이 서로 맞물리지 않는거.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림주가 이자나의 모든 행동을 그저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용하고, 넘으면 안되는 선마저 동생이 바란다는 이유 하나로 넘어버리면 존맛.이자...
느리게 흘러가는 선율 위에 아무것도 없다는 듯 굴러가는 구슬들과 그렇게 끝이 나는 멜로디의 비애 알고 계셨나요 이 음악은 당신이 듣고 있고 당신은 울었습니다 끝에는 박동과 느려지는 시선이 져버리네요
그대의 따뜻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여 문만 손톱으로 갉아 내리다가 전해져 내려오는 핏물의 온기에 잠이 들었다 그대의 온도는 봄바람일까 아니면 여름의 아지랑이일까 겨울의 한기를 이기지 못해 온기로 느껴졌던 것일까 나는 오늘도 그대의 온기를 놓지 못하고 오늘도 그렇게 서서히
삶에 평온이 깃드는 것 미치지 않는 것 동경하는 것 반짝이게 빛나는 것들을 발 아래 쌓고 걸어가는 것 그것들이 무른 살에 핏자국을 내어도 나아가는 것 휘우듬 기우는 몸을 아니꼽게 바라보지 않는 것 무너지거나 부서지지 않을 거라고 믿는 것 비애는 생략하는 것 유쾌는 부풀리는 것 게으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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