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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이 가장 중요해요'와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아무도 믿지 말고, 아무도 의심하지 마.'와 직접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본 글과 전작,
저것 좀 봐, 사부. 해가 뜨고 있어. 그 말로 인해서 끝없는 동녘을 꿈꾸게 되었다. 나는 너를 이해하지 못하고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는 그 미래에서도 나는 끝없이 떠오르는 해와 노을에 잠겨드는 산과 날아가는 까마귀를 꿈꾸었다. 어쩌면 한 줌의 해바라기씨, 벨벳으로 만든 스카프, 화환, 아담한 풍로, 산딸기, 뜨개질감이 담긴 바구니, 막자에 스며든 ...
사제와의 대련에서 다친 뒤 손서희는 계속 혼인을 무를 방도에 대해 고심했으나, 곧 복잡다단한 생각은 잠시 접어둬야 할 때가 왔다. 강호든 아니든 정파든 사파든 무사든 학사든, 사람이란 모름지기 가진 재주를 뽐내고 그것의 우열을 가리길 좋아하기 마련인데, 그러기에는 대회만큼 적당한 게 없었다. 개개인이 따로이 만나 승부를 가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으나 모든 무...
코너는 영원을 사랑할 줄 알았다. 어쩌면 당연한 판단이었다. 안드로이드는 늙지 않고, 적절한 티리움 공급과 함께 생체부품의 파괴만 없다면 그야말로 영원을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그렇기에 코너는 자신만큼, 그 이상으로 그가 영원할 줄 알았다. 현존하는 가장 진보된 모델이자 군용 제작된 안드로이드인 그의 생체 부품이 그리 쉽게 망가질 리 없다는 판단 하에서. 하...
종대는 한참을 찔찔거렸다. 달래주다 인내심을 잃은 나는 허공에 여러 번 무음으로 소리 질렀다. 종내에는 고모에게 전화가 왔다. 종대랑 같이 있어? 얘 또 느이 집에서 자고 간다 그러지? 제 아들이 실연으로 얼룩진 상처에 잉잉 우는 줄도 모르고 고모는 종대에게 얼른 들어오라고 닦달했다. 싫은 소리에 취약한 종대는 억울했다. 종대는 배신의 배신을 맞닥뜨려 혼란...
아침은 찾아오는건 느리기만 했다. 밤동안의 뜨거운 열기가 거짓말이었다는 듯 차가워진 방 안 공기에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며 제 옆에 곤히 자고있는 부엉이 한마리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불밖으로 손을 빼 그 볼을 꼬집듯 살짝 잡아 당기고 쓰담기를 몇번. "...일어나야지." 오늘로 세밤이나 지났지만 아침마다 기분이 들뜨는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이불에서...
아무생각이 없는것이다. 아무생각이 없다. 은색빛의 그 머리카락을 가진 소년, 너를 만난건 새벽빛이 세상에 쏟아질 때였다. 그 세벽빛에 너의 머리카락은 세상을 다 가진듯 눈부셨지만, 너의 모습은 마치 악마와 같은 모습이였다. 너에게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알고 싶지 않지만, 너는 조용하게 나뭇잎 소리만을 내며 흔들리는 대나무 숲 한가운데 피뭍은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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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죽음을 이겨내고자 한다. 사자들의 축제 이후, 검은 무기고가 열리면서 수호자는 한차례 기운을 차리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해나갔다. 그 속은 여전히 아물지않는 추억에서 맴돌았지만서도, 현실은 정체되어있게 두지 않았다. 여명이 찾아오고, 아만다에게 여명쿠키를 건넨다. 찾아올 때 마찬가지로 허전한 자리를 애써 보지 않고 달려나간다. 케이드-6, 그에게 주지 ...
하루가 지나고 아이바가 생각보다 자리가 불편했는지 일찍 잠에서 깼다.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몸을 쭈욱 늘리자 몸에서 우두둑 소리가 들렸다. "아으... 밖으로 나오자 니노가 그대로 웅크려서 자고 있는게 보였다. 얼굴을 보자마자 어제 니노가 중얼거렸던 그 말이 계속 다시 맴돌기 시작했다. "차라리...히카루씨였으면 좋았을텐데. 이렇게만 안 만났어도. 멀리 떨어...
#4 - 각자의 길 [장다니엘의 시점] "사업 신청하고 왔어." "뭐??" 사업 신청을 마치고, 곧바로 유성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터넷 쇼핑몰 관련 얘기로 할 말이 있다고 하자, 유성이는 단걸음에 우리 집으로 달려왔다. 사업 신청 얘기를 하자, 유성이는 깜짝 놀라서는 먼저 '그 얘기'부터 꺼냈다. "너... 기어이 대출에 손을 댔냐... 야이 미친 새끼야...
"아, 이새끼 안되겠네." 애써 한 금연 결심이 아까워 차마 입에 물지도 못하고 쥐고만 있던 것이 잇새로 물린다. 평소 눈치 좋고 몸도 잰 정춘이 재빨리 제 입에 물린 것에 불을 붙였다. 지포라이터의 청아한 음과 함께 쓰읍, 깊게 들이마신 숨만큼 끝이 타들어 가는 것을 보며, 한천은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저를 마주보고 선 맨질한 낯짝에 그 매캐하고 뿌연 ...
케일 헤니투스의 평범한 하루 1. 아침-론 따스한 햇살이 적당히 방을 비추고 그 중심에는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창백한 청년이 윤기 나는 두마리의 고양이와 검고 반짝이는 귀여운 용을 품에 안고 단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얀 피부는 해를 받아 더 희고 고운 살결을 뽐내고 창백했던 피부가 따듯한 빛 덕분에 약간의 발그스르함을 띄운다. 꼬물꼬물 고양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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