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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정국 역에 도착하자마자 그의 휴대폰 벨이 울린다. 기다렸다는 듯이~~ “어~~” 그가 전화를 받았다. 그가 약간 뒤처져서 걷는다. 귀가 거기로 쏠린다. “내일” 그는 말한다. 대답하는 듯 하다. “저녁 때쯤이나... 확실친 않아.” 아마도 언제 도착하냐는 얘기인 것 같다. 역의 그 소란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자꾸만 그의 통화소리에 쏠린다. “...
먼 훗날 이 편지를 보는 당신이 자신을 원망하지 않기를 바라며 제 마음 속 이야기들을 써내려 가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이번 여행은 조금 긴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아무런 말없이 홀로 떠나버려서 미안합니다. 같이 떠나자 할 수도, 기다려 달라 할 수도 없는 그런 여행길이기에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항상 두려움에 자신을 가두며 살았고 스스로를 ...
W by LYNN FOR @0417X0417 <아마도 우리는> 과 이어집니다. 불안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방바닥에 늘어져 천장을 보면 발열하는 형광등만이 꼭 눈이 화상을 입히듯 얼굴 위로 쏟아진다. 아주 잠깐 눈이 멀면, 감은 눈 위로는 은하수가 쏟아졌다. 시리도록 수 없는 반짝임이 쏟아져 지나고 나면 얼굴 하나가 떠올랐다. 떠오른 얼굴은...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았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전처럼 병원을 돌아다닐까 싶었지만 그만한 기력과 의욕도 나지 않았다. 누군가가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었지만 몇몇 친구들이 다녀간 이후로는 찾아오는 인간도 없었다. 그야 고교 3년생이며 센터시험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기이기도 하니 자신이 아프다고 해서 그 시험공부를 거르고 여기에 몇 번씩이나 올 정도...
오랜만이야! 다들 방학은 잘 보내고 있어? 헤어지기 전에 말한대로 키 크고, 행복한 방학 보내고 있지? 또, 또 다치지 말고................. 맞아. 요즘 너희들 사이에 이상한 편지가 도는 거 같아..... 팔은 괜찮아..? 이 편지는 영국에서부터 시작되어.... (행운의 편지와 비슷한 래파토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끝에는 밤에 잘 씻고, ...
나의 작은 여왕에게 * 색채의 별 이벤트 날조 칠흑 같은 어둠이 물러가고, 그 자리에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떠오르는 태양과 같은 붉은빛으로, 연보랏빛으로, 그리고 종국에는 연한 쪽빛으로. 환히 밝아진 사위와 함께 쥐 죽은 듯 조용했던 기원(棋院)에 인기척이 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조부와 함께 살았던 탓일까. 웬시의 아침은 이르고 규칙적인 편이었다. 알...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 다소 과격한 대사나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원치않으시면 뒤로가기 해주세요. 정국은 매니저를 따라 대기실로 돌아오며 자리에 두고 온 호석을 떠올렸다. 옅은 갈색머리 아래로 같은 색의 눈동자가 저를 보고 있었고 그 밑으로 볼록 솟아오른 뺨은 한쪽만 붉게 열이 올라있었다. 찜질을 해야할 것 같이 부었는데도 괜찮다고 말하는 호석이 왠지 마음이 쓰였다.이번 드라...
※ 다소 과격한 대사나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원치않으시면 뒤로가기 해주세요. "야! 정호석! 너 뭐야? 어디 정신을 팔고 다니길래 일을 이따위로 하는거야?""네? 제진이형. 왜 그러시는데요?""너 내가 이번 주 주말에 쉰다 그랬어 안그랬어? 근데 지금 이딴 스케줄표가 왜 내 눈 앞에 있는건데?""아. 그거 최실장님이 형하고 얘기됐다고 스케줄 넣으라고 해서...
그저 수저와 그릇이 부딪치는 소리만 날뿐 더 이상의 소음은 사치인 이 공간은 인성과 곧 그의 부인될 혜연이 마주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원치 않는 여자와 원치 않는 혼례, 그리고 추후에는 이 여자와 자신을 닮은 자식을 낳아야 하겠지. 매번 이 자리에 앉을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허울만 이 나라의 왕이었지 뭐하나 제 마음대로 돌아가는게 없었다. 사람을 ...
"반짝반짝 거리는 별이 있어요. 나는 그 별을 따라서 달려 갈 거야." "풉, 그게 뭐야?" "야, 나름 내가 작곡한 노래거든? 멜로디 좋지 않냐?" "별로야." "너무하네" "내 마음 속에 별로." "푸핫!" 밤 하늘은 유난히 아름다웠고 나는 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너는 마치 그 별을 증오하듯 바라보았지만 나는 그 모습에 빠져버렸다. 너의 눈...
17세의 네가 사라진지 두번째 날. * * * 아카아시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주치의의 진료 아래 집에서 지켜보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보쿠토와 배구부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카아시를 보러 갔다. 연습복에서 홈웨어로 갈아입은 아카아시는, 정말로 그저 편안하게 잠든 것처럼 보였다. 의사들은 특별한 원인이나 증상이 존재하지도 않고 그저 곤히 잠드는 것 뿐인, ...
혼자 남겨질, 사랑하는 너를 위한 일기장의 마지막 페이지 개요 세상은 좀비 바이러스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발명되어 보급될 백신만을 기다리며, 매일매일 일기를 쓰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뭘 먹었는지, 뭘 했는지, 뭘 봤는지… 사실 소중한 그에게 남길 편지에 가깝지만요. ―그어어, 어. 아차, 당신의 입단속을 주의하세요. 자꾸 입에서 허기진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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