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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하는 어느 이태원 거리였다. 그 이태원 거리에는 게이바가 운영하고 있었다. " 궂은 비가 오면~ " 설거지를 한 컵을 닦으며 노래를 흥얼거리는 이 사람, 바로 임영웅이었다. " 이제 문 닫아야겠, " 딸랑, 문에 달려있는 종소리가 들려왔다. " 손님이네. " 문을 닫으려고 문을 바라본 순간, 손님이 들어왔고, 임영웅은 그 손님을 보며 컵 닦는 걸 그...
그러니까 그건 실수였다. 우연히 김현성은 이기영의 구두가 꽤 낡은 것을 보았고, 새것을 선물해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린델에서 제일가는 가게에 발 크기만 가지고 주문을 넣었다. 가게 주인은 어떻게 봐도 김현성이 신을 수 없는 작은 치수를 놓고 고민하다가 선물용이라고 했으니 이 치수면 여성이겠지 하고 판단했고…. 그 결과가 오랜만에 가방 이외의 선물을 받아 들...
둘이..손만 잡아요
누구에게나 자신의 영웅이 있다. [의사체 0175 접속 승인. 91지구 진입을 허가합니다.] 그가 외계로부터 지구를, 악으로부터 정의를, 혹은 타락한 세계로부터 선량한 세계를 구하지 않았더라도. 그가 현실에는 더는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한 적 없는 인물이라도. 실은 구원자인 적 없는 그를 영웅으로 여긴 어린시절의 내가 순진하고 어렸을 뿐이라 하더라도. [관...
김종현은 종종 데자뷔 같은 걸 자주 느낀다고 했다. 오늘 일을 꼭 어느 날 겪었던 일 같다고. 그건 중요한 일이 아니라도 사소한 일에서도 가끔 그랬다. 나 진짜 기시감 든다. 그럴 때마다 황민현은 그랬다. 종현아. 데자뷔는 꼭.... 시그널 같은 거래. 무조건 기억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그걸 잊어버리지 말라고 미래에서 보내는 신호. "넌 그런 것도 믿냐?"...
하루종일 운수가 매우 좋지 못 한 날이었다. 작게는 아침에 들른 카페에서 디카페인 메뉴가 주문이 되질 않아 콜드브루를 시켰더니 그마저도 준비 된 원액이 똑 떨어지고 없다고 해서 결국 아메리카노 연하게를 들고 막 돌아선 순간, 뒤에 서 있던 사람과 부딪혀 셔츠를 다 적셨던 일부터, 크게는 오후에 있었던 주주총회에서 이대표는 아직 어려서 그런가 라는 말만 서른...
※공포요소, 불쾌 주의※
(* 마지막 장면에 트리거, 글리치 효과, 쨍한색이 나옵니다. 무척 짧습니다...) . . . .
직접 찾아갈 힘도 없고, 어차피 집으로 가도 못 만날 거 같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전화를 거는 것 뿐이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보다 차게 식는 느낌이었다. 신호는 오래 가지 않았고,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응." "나한테 그 문자 보낸 의도가 뭐야?" -"감기 걸렸어?" "응. 누구 때문에.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니...
"형, 형, 오늘 태극이랑 아쿠아리움 갈까?" "비싸, 비싸," "에이, 그럼 키즈카페?" "아줌마들 득실거리는데 참견 받기 싫어," "아 그럼 어디, 애 불쌍하잖아 갇혀서," "… 바닷가? 바닷가는 무료잖아," "으이구, 무료면 남이 남긴 음식도 먹겠다? 태극아, 옷 입어 아쿠아리움 가자, 태형이 아빠 두고 우리끼리 갔다올까?" "바다 가자, 응?" "알...
요즘 들어 날씨가 제법 이상했다. 평일에는 무더웠다가 주말만 되면 비가 내렸다. 한동안 꺼내지 않았던 우산이 계속해서 신발장 밖으로 나와 있었다. 출퇴근을 하면서 계속 눈에 밟혀, 우산을 집어 넣으려다가도 귀신같이 주말이면 들리는 비 소식에 우산을 넣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새 더욱이 주말에 대한 애착이 생기는 중이었다. 비가 오는 주말에는, 평일 차려입...
수영장 탈출 대작전 들으면 좋은데 안 들어도 오케이 눈을 떠보니 물속 안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지금 내가 사람의 형태를 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골똘히 나의 사람이었던 순간과 모습에 대해 고민해보아도 머릿속에 희미하게 안개만 떠다니는 기분이었다. 나는 금세 그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지쳐버렸고 더 이상은 별로 중요하게 느껴지...
닷센과,,, 약간의 챌뱃 ! 배수민. 그 언니가 나한테 어떤 존재냐 하면…. 한 단어로 콕 찝어 정의하기엔 어려웠다. 세 살 터울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옆집 언니. 정신적 지주. 공식 엄친딸. 예쁜 얼굴에 활발한 사교성, 자사고에 명문대까지 꾸며놓은 것 같은 화려한 엘리트코스의 대학교 삼학년. 다섯 살 꼬꼬마 때부터 알고 지낸 수민 언니가 그 모양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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