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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이 깨지면 더 불안해지고 진짜로 실감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당시에 애초에 수능을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시급했던 지라 100일이 깨지고 20일이
침대에 누운 소녀는 천조각 하나 걸치지 않은 밋밋한 몸을 활짝 펼치고서는, 위엄있게 서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남성에게 말했다. 장난기가 가득 묻은 목소리였다. "에헤. '너, 너는 지금… 내 아들이 아니다!' 알았지?" 사내는 아무런 반응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저 살짝 눈가를 찡그린 정도였다. 시큰둥한 반응에 실망했는지, 침대 위의 조그만 기계가 볼멘소리를 ...
"무슨 일이신가요, 선생님?" 소녀는 준비를 마쳤지만, 민원인은 옷도 그대로 차려입은 채 그 작은 의체를 뚱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다. 요즘 자주 상대하던 사람들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기묘한 분위기를 휘감은 사람이었다. 조그만 기계는 이런 부류의 인간을 아주 오래 전 어딘가에서 자주 보았다고 느꼈다. "너, 예전에 무슨 과학자였다고 했지?" 가느다란 어깨가...
"오셨네요, 아버지." 외양과는 안 어울리는 이름으로 불린 조그만 기계는 한숨을 쉬며 열린 문을 닫고 짧은 한 마디만 던졌다. "오냐." 기계 꼬마는 의뢰인 소파를 제 자리인 양 꿰찬 아들에게 눈길 한 번 안 주고 자기 이름이 적힌 자개 명패가 놓인 자리로 비척비척 걸어가, 몸보다 두 배는 커 보이는 쿠션 의자에 몸을 휙 던진다. 새것처럼 보이는 의자였다....
"어이, 공무원 양반." 업무준비를 위해 걸친 천조각들을 주섬주섬 벗어던지던 기계는 그 묘하게 낮잡아보는 말을 듣고 얼굴을 찌푸렸다가, 다시 영업용 미소를 띠도록 얼굴을 매만진 뒤 고개를 들어 손님을 바라봤다. 아무튼, 다짜고짜 '아가씨'라고 한다든지, 그 본질을 꿰뚫어봤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아저씨'라고 부르는 기분나쁜 민원인들보다는 나았으니까. "네에,...
"뭐? 기계몸 시술 도중 부작용이 걱정돼서 기계몸을 거부하는 생체 인간들이 있단 말야? 아우, 그런 거 확률이 몇 퍼센트나 된다고. 늙어 죽을 확률보다는 확실히 낮단 말야." "그래. 일단은 나도 바보 같은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흠." "왜, 왜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널 볼 때마다 그 부작용이란 게 생각보다는 흔하고, 심지어 심각하기까지 한 게 아닐까...
"긴 밤이 얼마라고 했지, 공무원 양반?" "짧은 밤 2천만, 긴 밤 5천만이 정부에서 지정한 공식 수수료예요." "왕복 버스비나 간신히 나오잖아. 그런 푼돈 받아서 장사가 되나?" "안 되죠. 이래봬도 복지서비스니까, 등본 몇 장 뗄 정도 돈만 받을 수밖에요. 가격이 얼마든 우리가 먹는 것도 아니고요. 공무쟁이 봉급도 뻔하고, 기본소득으로는 하루치 연료봉...
어릴 때부터 20대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어갑니다. 비슷한 환경, 비슷한 친구, 비슷한 공부,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이라는 극심한 경쟁의
"아들아, 아빠는 너를 사랑한단다. 살아 있는 한 언제나. 고민이 있으면 항상 숨기지 말고 말하렴." "살아 있는 한? 그거, 백 년 동안 사랑하신 적 없다는 말 아니에요?" "어? 그, 그야 그 이후론 그냥 섹파였으니까. 사랑 없는 도구적 관계로 서로 잘 써먹어놓고 이제 와서 새삼스레."
한밤을 한참 넘어선 무렵이다. 작은 몸이 담장 그늘 아래 한껏 웅크려 있다. 그믐에 가까운 새벽달빛 아래로 나서기 직전, 소녀는 그늘에서 주변을 살핀다. 이 녹과 기름 냄새가 밴 골목에는, 전날 내린 비가 기름찌끼와 섞여 고인 채, 그대로 겨울의 한기에 움직임을 뺏기고는 단단히 굳어 있다. 멈춰서서 머뭇거리던 작은 기계는 공기를 머금은 얼음을 밟고 말았다....
일을 끝낸 소녀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누운 채다. 시선은 방금까지도 자신을 두손으로 가볍게 들어올렸던 민원인에게 가 있다. 좋은 생체 육신이었다. 아마 여러 가지로 강화된. 좋은 환경에서 자란 인간인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도 않았다. 시종 존대를 해준 사람을 만나기는 흔치 않다. 거기에 이상한 성벽을 강요하지도 않았고, 돈을 안 내겠다며 뻗대지도 않았다....
"오늘은 또 왜 그렇게 심술이 나 있나. 귀신인지 뭔지 보이는 글리치도 고쳤다면서." 오늘도 밤을 꼬박 지샌 탐정은, 어제 손님 받겠다고 돌아가서는 오전 늦게 출근한 뒤 아직까지도 말 한 마디 없이 격한 배기음이나 뿜어대는 파트너를 찔러 본다. "그게, 어제 그 손님, 아니 민원인, 아무튼 그 새끼가!!" 바로 그 어젯밤 손님과 연결된 불만인 모양이었다. ...
유령을 보게 됐다. 이번 정비를 받으면서 새로 바꾼 눈 때문인지, 시각정보 처리 프로그램 버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있을 수 없는 곳에 표정 없이 떠다니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저걸 달리 무슨 말로 부를 수 있을까. 고장난 중고품을 새것으로 속였다고 정비사를 찾아가 따졌지만, 그쪽도 모르는 일이라며 잡아뗄 뿐이었다. 정비소에서 사기를 친 게 사실이라 ...
"전통적인 가족관이란 다른 모든 것을 버리더라도 지켜야만 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이 있었지. 여기뿐 아니라 어딜 가나 그런 사람들은 강가 자갈처럼 깔려 있었어. 왜, 우리 어릴 때 미국식 가족주의 영화들 엄청나게 많았잖아. 가족주의 프로파간다는 전세계에서 쉽게 먹혔던 거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현지식으로 변형해 받아들이곤 했겠지만. 그런 만큼 이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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