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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 보다 짙은 색의 머리칼을 흩날리며 웃는 저 남자는 분명 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울 것이다. 신조차 그의 앞에서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할 것이며, 각국의 미남이라 불리는 자들은 절망에 시름시름 앓다 자결할 것이다. 한 때 권력, 명예, 재력, 미모, 지능, 검술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 신의 재림이라는 소문까지 돌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 또한 그에게...
사비토 X 토미오카 기유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에 촛불이 흔들렸다. 기유의 이야기가 끝나고 입을 여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카가야의 온화한 미소는 깨진 지 오래고, 렌고쿠의 떨리는 눈은 기유에게 닿았으며, 사비토는 입을 조용히 막았다. 막지 않는다면 나리의 앞에서 험한 말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린 입안으로 온갖 비속어들이 올라오려 했고, 사비토는 ...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먼저 할게요. 대답을 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다들 와주세요.」 그 메시지와 함께 첨부된 것은 구체적인 날짜, 그리고 위치를 나타낸 지도 어플이었다. 지하철역 3번 출구 앞에 자리잡은 은행이었다. 대체 왜 만남의 장소가 은행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은행 에어컨으로 바캉스를 즐기기엔 너무도 애매한...
조용히 자신의 입김으로 권총을 닦는 진을 보며 문뜩 과거의 일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하는 그날은 인류멸망을 실행에 옮기기 전이였었을 거고 어느 때 처럼 평검한 날이 될 과거의 오늘이었다. 지금의 나도 평상시대로 아크의 의지대로 계획을 짜는 중이었겠지. 하지만 어떠한 일에 의해 오늘은 평검한 날이 되지 않았었다는 거였고, 그게 바로 과거의 진이 정신...
나의 단편소설 '외진 곳'을 읽은 사람들이 종종 자전소설이냐고 묻곤 한다. 그러면 나는 "아니요, 소설의 배경만 자전적이에요"라고 대답한다. 자전적인 배경인데 내 것이 아닌 것 처럼 기억이 가물거리며 며칠 전 그곳에 가보았다. 유년의 기억이 담긴 장소를 찾아가는 길은 첫사랑을 만나러 가는 것처럼 설레는 기분이었다. 왜 그럴까. 내가 기억하는 모습에 얼마나 ...
본격 생활체육 수영 GL (여성퀴어 백합 암튼 여자들끼리 사랑하는) 웹툰입니다!! 완전히 자유 연재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화는 꼭 가져올게요!! 호기롭게 1화는 컬
#.01“오랜만이네.”“그러네, 잘 지냈어?”“이번에 대학 졸업했어.”“정말? 축하……한다고 해야 하는 거겠지. 잘 됐네.”축하는 무슨, 그 대답에 조금 날을 세웠다.당신은 조금 멋쩍은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하하-라고, 글자 그대로의 소리를 내어 나직이 웃었다. 나는 당신의 그 웃음을 안다. 당신이 지금의 이름을 어색해하던 때에도 그렇게 웃었다.그 때는 ...
솔직히 지수에게 있어서 둘 중에 하나를 놓친다는 것은 굉장히 가슴 아픈 일이다. 정말로 이제와서가 되어버렸지만 말이다. 현우는 현우 나름대로, 민우는 민우 나름대로. 각각의 과실을 맛 봐 버린 우리의 아담 지수는 에덴 동산에서 어떻게든 더 있어 보려고 신에게 알랑방귀를 끼려고 하는 참이다. '오, 신이여. 나는 말이죠, 당신을 사랑합니다. 데헷.'이라는 식...
말은 다 했다고 보면 된다. 처음 세린이 형진을 만난 곳은 클럽이었고, 당연히 삶의 4분의 1을 섹스에 투자하는 그들은 당연히 호텔로 갔다. 그 때 당시에는 아저씨라는 존재에 눈을 뜨지 않았던 세린이었기에 그저 닥치는 데로 사냥을 했었고, 형진은 대략 지금으로부터 10시간 전과 마찬가지로 탑이었다. 세린의 포지션도 당시 탑이었으며, 세린도 마찬가지로 탑을 ...
솔직히 말 해 현우는 오늘도 멋있었다. 이 남자는 어떻게 된게 대충 청바지에 폴라티만 입어도 때깔이 나 보인다. 물론 이미 지수의 눈에는 콩깍지라는 과학기술조차 따라갈 수 없는 것이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고 있으니 당연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엄연히 따져 박현우라는 이 남자는 잘 생긴 타입은 아니다. 그저 엉덩이가 탱탱한 타입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일 ...
스쳐 지나가는 기억들. 분명히 몇 백년만에 다시 찾은 클럽에서 꽤 맛있어 보이는 남자를 발견했었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갔었지. 몸을 맞부딪히며 서로 춤을 췄고, 함께 술을 마셨었다. 오랜만에 마시는 클럽 술에 또 붓고 붓고.. 아, 분명히 그 남자가 계속 마시라고 해서 더 마신 것도 있었다. 몽롱한 정신 가운데에서, 그 남자를 안아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
조잘조잘. 말 그대로 조잘조잘이다. 고 작은 입술을 쫑알쫑알 마치 앵무새나 되다시피 움직이는 지수에 점점 얼굴이 묘하게 변해버리는 서결에, 피식 웃어버리고 마는 붕대에 묶인 영수다. 최근 자신이 만났던 남자는 알고 보니 민우의 형이었다는 그 엄청난 이야기를 해 버리는 지수에 서결은 입을 떡하고 벌릴 수밖에 없었다. 뭐라해도 민우와 지수가 어떻게 엮였는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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