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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명현가 후원의 기와담장은 꽤 벅찬 높이였으나 홍유의 몸은 가뿐히 날아 담장 위에 걸렸다. 팔힘으로 몸을 끌어올리자 근처에 몸을 숨기기에 적당한 수풀이 보였다. 마침 불어온 바람에 우수수하는 수풀 소리를 틈타 두 발이 안쪽으로 착지했다. 홍유는 수풀 속에 바짝 엎드려 몸을 숨긴 채로 안을 살폈다. 불이 켜진 건물이 없었다. 처음 후원에 들어왔을 때 눈으로 세...
명현량의 뒷모습이 야트막한 모래 언덕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 홍유는 입술을 씰룩여 은밀히 욕설을 내뱉었다. 향유를 놓치다니……. 지나치게 오랫동안 평화로워 감이 죽은 탓일까. 스스로 곱씹어도 어처구니없는 방심이었다. 명현가의 두 오누이는 허락되지 않은 진실을 지나치게 많이 알아냈고 불균형을 맞출 필요가 갈수록 커졌다. 홍유가 군막을 젖히고 들어서자 무...
12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케이크를 좀 샀다. 발로나 초콜릿 케이크 한 조각, 바나나 수플레가 또 한 조각. 달콤한 걸 먹으면 뒤숭숭했던 기분이 조금 나아질 테니까. “어디 갔었어? 왜 이렇게 늦었어?” 민아 언니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언니가 그렇게 물었다. 현관문을 열어주면서 언니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아이, 사람을 죽였거든.」 나는 가만히...
경의는 량을 이끌고 진영 안 습사장으로 향했다. 량은 사대(射臺) 뒤쪽에 놓인 탁자 앞에 서서 흑립을 풀어내리고 눌려있던 머리카락을 손으로 흩뜨려 정돈했다. 귀에 걸었던 은귀걸이도 한쪽에 벗어두고서 경의에게 비단습(拾)을 건네받아 소매에 동여맸다. 량이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경의는 조금 전 그가 들려주었던 천손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모든 천손이 다 저렇...
10 처음 해보는, 어설픈 입맞춤. 옅게 내쉬는 숨소리가 들리고, 간질간질, 애를 태우듯 입술이 부딪힌다. “하아…으응.” 미지근하고 보드라운 혀를 겹치자, 시우가 내 손을 잡았다. 손등을 꾹 눌러 움켜잡는 감촉이 기분 좋게 스쳤다. 끈적거리고, 달아오르고, 숨을 나누었다. 나는 시우와 쉴 새 없이 키스를 했다. 잔디를 구르는 캔 커피도, 밤하늘에 떠오른 ...
★첫 화 보기★ #51 펭귄인 슈. 토끼인 테오. 다람쥐인 나와 도토리인 도리 씨. 이름과 본래의 모습을 공유한 뒤 우리는 조금 가까워진 것 같았다. 물론, 테오라는 남성은 여전히 나를 못마땅해하고 있었지만. 아무튼, 터져버린 체르트 상공을 빙빙 돌던 투명한 버스는 점차 궤도를 벗어나, 서해 열차가 달리는 선로로 진입했다. 진지한 표정으로, 슈가 말했다. ...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한계단을 올라섰다고 생각했는지 강윤혁에겐 없던 자신감이 생겨서 진영으로 돌아오는 배 안에서 내내 경의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어깨며 팔을 은근슬쩍 짚는 손길에 거리낌이 없었다. 전 같았으면 단숨에 쳐냈을 경의였으나 속을 끓이면서도 왜인지 혁의 성가신 행동을 밀어내지 못했다. 진영에 도착해 자신의 군막으로 돌아온 경의는 곤두선 신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 ...
간만에 여유로운 오전이었다. 경의선주는 강윤혁과 함께 진영보다 조금 더 북쪽에 있는 현담(玄潭)폭포로 사생(寫生)을 나왔다. 비랑도에 도착한 이후 원정의 가짜 목적에 가장 걸맞은 일과였다. 혁은 얼마 전 흘리는 말로 건넨 제안을 경의가 잊지 않고 기억해주었다 생각하며 감동했지만, 실은 경의의 세심함보다는 혁이 지나치게 소외되고 있음을 우려한 홍유의 권유 덕...
새벽녘 창문을 두드리는 작은 빗방울 소리는 한 여름 장마의 시작을 알렸다. 쉬지 않고 내리는 비 덕분에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했다. 소파에 누워 고개만 살짝 들고 유리창을 타고 흐르는 빗물을 따라 시선을 옮기며 시간을 보낸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른 채 넋 놓고 바라보다 보면 어느새 어둑한 밤이 창에 드리운다. 장마 동안 같은 나날들...
잠들지 못하는 것이 꿈을 꾸는 순간이란 그릇된 표현인가? 톨비쉬는 이따금 지독한 꿈을 꾼다. 요람은 낙원처럼 쓸쓸했고 무덤은 세상 밖에 있는 것처럼 적막했다. 그는 사람에게서 나지 않았기에 신의 곁에만 묻힐 수 있었다. 아버지 신이 닿지 않는 곳에 계시니 요람은 곧 무덤이다. 바로 이 세상에 나서 영원을 보내는 것이 그에게는 축복받은 탄생이며 끝없는 죽음이...
강산우는 보편을 사랑한다. 모두가 사회적 합의를 맺은 공평한 일들이 좋았다. 규범이 좋았고 제도가 좋았고 더 나아가 법도 좋았고 하다못해 사전에 적힌 정의까지도. 곡해할 수 없는 명명백백한 일들과 함께 살면 자신도 크게 모난 데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얄팍한 사전을 반 토막 난 엄지로 살금살금 넘기면서 회색 털을 부리로 콕콕 쪼아대는 미운 오리 새끼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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