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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무선은 꼬박 3일 동안 연화오에 돌아가지 않았다. 남망기를 찾으러 나갔다가 돌아와선 홧술을 마시고, 그리고 한동안 머무르다 또 찾으러 나가는 것이 계속 되풀이되어오던 수순이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것도 지친다 싶었다. 술 마시는 것까지 시들해진 위무선은 달이 떠오르는 걸 보고 있다가 충동적으로 주점을 나섰다. 오늘은 별로 마시지 않았지만 숙취가 쌓여서 발...
강징은 운심부지처를 떠나려 했지만 뜻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날씨마저 그에게 대항했다. 남희신은 모든 것을 듣고, 새로이 벗을 사귀었다. 정체된 이야말로 가장 피로해지게 마련이다. 고요한 장소들은 모든 소리를 증폭시키곤 했다. 이런 곳에선 속삭임마저도 예상보다 멀리 퍼져나가게 마련이었다. 게다가 요즘의 문하생들은 저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조심스럽지 않았다. ...
낭자한 선혈, 아득한 혈향. 언젠가의 연화오에서, 또 언젠가의 모계산의 현무동에서, 또 사일지정이 일어난 불야천에서, 금린대로 가는 중의 궁기도에서, 그리고 온씨 토벌을 위한 불야천에서, 마지막으로 운평성의 관음묘에서. 끊임없이 눈으로 보고 코로 맡아온 붉은 웅덩이. 각기 다른 장소가 똑같은 빛을 내며 그의 주변에 펼쳐졌다. 그가 있던 그 모든 장소에선 하...
“제법 버티는데?” “안 그러면 덩치가 아깝지. 그렇게 약하지 않다고.” 두런거리는 말소리 끝에는 내리쬐는 햇살처럼 사정없는 구타가 이어졌다. 단단한 근육은 아직도 탄력있게 매를 튕겨내지만 입에 거품을 문 짐승은 이제 소리도 내지 못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가까이 오던 노인은 애티가 남은 청년들이 잔인한 유희를 즐기고 있는 것을 보고 몸서리를 치며 잘 움...
금광요는 혼례식을 마무리한 후 강염리에 대한 예의로 1개월 가량을 머무른 다음 운심부지처로 돌아왔다. 테두리가 화려한 화분을 안고 찾아온 금광요는 어딘지 모르게 즐거워 보였다. “아요? 너 왔구나.” “예, 형님.” 벌써 남가의 옷으로 갈아입은 금광요는 조심스럽게 화분을 내려놓았다. 반쯤 피거나 활짝 핀 올망졸망한 꽃들은 금테가 둘러서 화사했다. “이건 금...
운심부지처, 물안개가 뿌옇게 낀 폭포수 아래. 하얗고 큼직큼직한 바위 근처에는 역시 흰 옷을 입은 수련생들이 옹기종기 모여 모범적이지 않은 작당을 하는 중이었다. 물놀이를 할까, 숲 속으로 들어갈까 상의하던 소년들은 문득 은은한 퉁소 소리가 들려와서 한꺼번에 얼어붙었다. 흠 잡을 데 없이 깨끗한 솜씨는 택무군 남희신의 것이 분명했다. 아직 아무 짓도 하지 ...
안녕하세요, 류기사입니다. 전에 작업했던 창작 디자인의 미쿠 그림의 작업 과정을 공개합니다! 즐겁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늘 작업에 앞서 계획을 세웁니다. 이 그림에서는
시작은 위무선의 한 마디 말이었다. “남잠, 숨바꼭질 할래?” 갑자기 웬 숨바꼭질인가 싶겠지만, 위무선은 언제나 갑작스럽게 일을 벌이는 성정이었고 남망기는 이미 그에 익숙해진지 오래였다. 위무선이 이런 말을 꺼낸 이유에는 특별한 일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지나가던 길에 들린 마을에서 밤마다 흉시가 나타나 지나가는 이의 앞을 막는다는 희한한 소문을 들었...
*원작 이후 만월례 전으로 회귀한 위무선의 이야기입니다. *원작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릉노조 캐릭터는 애니 기반이고 진정령, 애니 설정도 섞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캐해나 설정이 많습니다. 제 취향을 기반으로 하니 유의해 주세요. *오타 있을 시 수정합니다. 퇴고하면 수정 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수정 될 거 같아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서북쪽 청하 지역...
강만음이 복잡한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 자신이 한 말 때문일 터였다. “전.. 저는..” 자신은 남무선이었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건 변하지 않는 진리와 같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젠 알 수 없었다. 자신은 남무선이 맞는 것인가? 아니면 위무선인 것인가. 만약 위무선이 맞는다면 남망기는 어째서 자신에게 무선이라는 자를 내렸던 걸까....
한동안 연화오 안에서는 기묘한 시간이 흘러갔다. 우선은 남망기와 위무선이 궁기도 근방에 잠입하여 낌새를 살펴보고 돌아왔다. 그들이 알아낸 정보는 금광요의 예측과 별다르지 않았다. 금자훈은 포로들이 싸그리 없어졌다는 보고를 받고는 눈이 뒤집혀서 추적에 나섰다. 그러나 난장강 앞에 이르렀을 때 예상대로 기가 꺾이고 말았다. 그는 고작 포로 50여명을 되찾으려고...
일행은 운몽 지역에 들어선 뒤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정문 쪽인 연화호의 번화가를 통하지 않고 멀리 둘러 뒷산으로 해서 거꾸로 내려갔다. 위무선은 사람들을 밖에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집 안으로 들어갔다. 우선 강징에게 알리고 설득해야지, 굳이 모두의 앞에서 험한 꼴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는 안채 쪽으로 향하며 가급적 염리를 먼저 만나기를 빌었는...
한편 남망기가 떠난 시간동안 위무선은 온정을 달래어 음식을 먹이며 쉬게 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온정은 피가 마를 정도로 초조해하며 눈만 떼면 어디론가 달려나갈 것처럼 불안해할 뿐이었다. 초조하긴 위무선도 마찬가지였다. 남망기가 금광요에게 물어보겠다고 했지만, 금광요가 순순히 알려 줄까? 알려주지 않는다고 하면 남망기가 그를 다그칠 수나 있을까. 이러고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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