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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그는 한참 눈앞의 상대를 본다. 네가 했던 말을 조금 더 곱씹고 자신의 답이 성의없었음을 자각한다. 입술이 일자를 그렸다가 느리게 달싹였다. 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것을 지워낸다. "성적 대상화가 아닌 건 충분히 알아요. 과하게 칭찬해주니 영광이네요.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안쉔느 메쿼리. 쟁탈전에서 자주 대화하지는 못했음에도 악인은 아니라는 판단...
지민은 소파에 앉아 들뜬 표정을 지었다. 지금껏 지냈던 집들 중 가히 최고라 할 수 있는 내부였으니 기분이 좋을 수 밖에 없었다. 비록 집주인으로 보이는 남자, 그러니까 그의 말에 따르자면 민윤기 라는 이름의 사람은 성격이 매우 까칠해 보였지만 그럭저럭 견딜 만 할 것 같았다. 20년 동안 들었던 잔소리들에 비하면 심해봤자 얼마나 되겠는가. 지민은 막연한 ...
[컨티퍼블] THE WAY TO THE FUTURE 4 [ 조심히 들어가세요 퍼블리씨. 사랑해요. ] 컨티뉴의 고백을 받은 그 날. 퍼블리는 핸드폰에 도착한 문자를 보자마자 두개골을 부여잡았다. 신이시여...!!!! 최악의 최악의 최악의 경우에나 일어나리라고 생각했던 상황이 현실이 되었다. 진짜 이게 웬 날벼락이냐...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과거로 ...
네가 있기에 하루가 겨운 힘으로 마음을 저민다. *** 훈련을 마치고 이르게 잠드는 우시지마와는 다르게, 텐도는 종종 제 취미로 밤을 새곤 했다. 만화를 보든, 영화를 보든, 아니면 배구 경기를 시청하든 꼭 하나를 다 보고 나서는 늦은 밤 라인으로 시답잖은 감상을 보내곤 했다. 여주인공이 예뻤다던가, 기대했던 신작이 재미없었다던가 하는 식으로. 그렇기에 우...
텐도 사토리는 배구부 3학년, 아니 시라토리자와 3학년 사이에서도 말 많기로 유명했다. 그 숙련도보다는 양에 초점을 둔 평가였다. 쉴 새 없이 떠들어대는 텐도를 앞에 두는 데만도 팔팔한 남고생의 체력이 한참 부족할 정도니. 개중에선 그나마 우시지마가 상대를 잘 하는 편이었다. 우시지마가 매번 짤막하게 답하고 마는 것을 보고 텐도가 꺼리는 사람을 붙잡고 얘기...
아래로 <백수가 되어 그리운 것> 편이 이어집니다.
오늘도 여전히 과제를 적을 종이를 앞에 두고 고민했다. 교수님, 정말. 정말 쉬운 주제라면서요... 어제에 비하면, 그래도 쉽긴 한 것... 같은데, 이번에도 마냥 쉽지는 않은데. 어떻게 된 건가요... 속으로 생각하며 오늘도 어김없이 책상에 엎드렸다. 아, 이 책상과 정말 친해질 수 있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답은 쉬이 나오지 않았고, 떨떠름하...
우시지마 와카토시의 침묵은 천성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말이 없었어? 물으면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기실 텐도는 그 무게를 퍽도 좋아했더랬다. 군더더기 없는 말씨는 묘하게 마음을 끄는 데가 있었다. 옆에서 조잘대면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추임새 넣어 고갯짓하는 모습이 겨워, 일상이며 취미를 거르지 않고 풀어놓은 지도 어언 3년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
미처 시체 위로 바람이 불었다. 도는 것들엔 이유가 있으며, 다만 방향이 없다. 낡은 빛이 반짝이기 시작한다. *** "그레이비라고 아나?" "모릅니다." "쯧, 무식하긴." 김성식은 면박주는 걸 즐겼다. 정확히 말하자면 망신당해 머쓱한 사람에게 느긋하게 가르치는 걸 좋아했다. 그의 앞에서 어설프게 원하는 답을 재는 건 최악의 선택이었다. 노련해도 마찬가지...
새벽이란 시간은 빛 하나 들지 않는 어둠에 사람을 담궈 별 잡스런 생각을 다 하게 만들곤 한다. 바로 지금처럼. 어쩔 수 없지 않을까. 모두가 잠드는 시간에 깨어있어야만 하는 사람은 지독한 고독을 알아서 감내해야 하니까. 시간을 죽이자니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상념을 헤집고 또 헤집는 것뿐인데 미래는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으니 결국 종착지는 과거다. ...
4월 마지막 날, 한쪽 구석에 또다른 무덤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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