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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20대까지는 대부분 비슷한 길을 걸어갑니다. 비슷한 환경, 비슷한 친구, 비슷한 공부, 비슷한 생활 패턴으로 살아가죠.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시험이라는 극심한 경쟁의
* 나루사스 '여름의 조각들'과 이어지는 외전입니다. 여름해가 저물자 볕이 건조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빛은 나날이 열기를 잃어갔으며 하늘엔 시린 공기가 그득해졌다. 땅이 마르고 나무와 풀들이 시들었다. 세상은 뜨거웠던 적 없던 것처럼 창백하게 질려갔다. 겨울이 코앞에 다다라 있었다. 아직은 교복셔츠 위에 스웨터를 덧입고 겉옷을 여미고 목도리를 두르면 그...
어느 외국인의 고백 “토할 것 같아” 교수의 말이 끝나자 마자 바로 펜을 던지고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수고했어. 수업 내내 자고 있던 최찬희는 그제서야 기지개를 펴며 등을 토닥여왔다. 새벽까지 동기들이랑 같이 달려 놓고 그래도 곧 시험인데 수업은 들어야하지 않겠냐며 전화를 걸어 타이르길래 곧 시체가 될 것 같은 몸을 이끌고 같이 왔더니, 자긴 수업 시작부...
⌜속보입니다. 금일 저녁, 인기 가수 정국이 운전하던 개인 승용차가 도로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국은 사고 발생 직후, 중상을 입은 것으로 ... ⌟ 적막이 싫어서. 적막함이, 너무나도, 모질게만 느껴져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되어 ...⌟ 손이 가는 대로 틀어 놨던, 그 TV 소리에서, ...
앞으로 아홉 개 남았어. 손끝이 퍼렇게 물든 네가 수첩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뭉툭한 연필을 엉성하게 부여잡고 지이익, 삐뚤빼뚤한 선을 긋는다. 네 손목에도 똑같이 타들어 간 자국이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처음부터 어쩔 수 없는 것들이었다. 이것은 벚꽃으로 태어난 네가. 불꽃이 되어간 기록이다. 국외자들 김태형에 대해 말하자면 우선 머리칼이 퍼렜고, 발목...
슥슥-. 종이와 펜의 울림이 꽤 듣기 좋다. 그리고 곁들여지는 당신의 목소리도 역시나 좋다. 코도 높고, 키도 크고, 덜렁거리고, 지휘도 잘, 아니. 이건 이제 빼야하는데 하며 매일 넣는 당신의 지휘봉. 꽤나 당신을 닮은 것 같은 낙서는 항상 지휘하는 당신의 모습이다. 내 기억 속 가장 오래된 당신의 모습은 하얗고 긴 손가락을 탄 지휘봉이 자신의 몸인 마냥...
매주 금요일은 회사가 가정의 날로 정한 날이라서 다니엘은 오후4시에 퇴근을 하고 쌍둥이들을 데리러 유치원에 갔다.“어머! 아버님 오늘 일찍 오셨네요.”“네..오늘 금요일이라서...아하하”“재환아! 우진아! 아빠 오셨다.”아빠가 왔다는 얘기가 들리자마자 둘은 들고 있던 장난감을 얼른 내려놓고 가방을 찾아들고 우다다 뛰어갔다.“아빠!”“아빠!”다니엘은 아이들이...
곧 다가오는 정월 대보름을 기념해 누구나 쉽게 예쁜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밥알 브러쉬와 함께 사용하기 좋은 조각보, 콩자반 반찬 브러쉬를 제작하였습니다. 한 해가 풍년이 되기를 바
현관문이 서서히 닫히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켜져있던 등이 꺼지니 어둠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내려 앉았다. 다니엘의 거친 호흡소리가 들리고 그렇게 더 있을 수 없어 성운이 몸을 돌려 집 안으로 들어 왔다. 들어오라는 말도 없이 자신의 팔만 손으로 쓸고 있는 것을 보다 다니엘이 신발을 벗고 집 안으로 들어 왔다. 거실 가운데에...
첫날 민준이 의식이 없었을 때는 부부의 침실에 재웠다. 하지만 이후엔 좀 난감했다. 이제는 자신 혼자인 침실에 재우기도 그랬고, 주원이 방에 재울 수도 없었다. 주원이 방에 재울 수 있었으면 첫날부터 그랬겠지. 민준이 자신의 죽은 아이 방에 잠든 모습을 보는 건 괴로운 일이었다. 아니 괴롭다는 표현으로는 표현할 수없는 감정이 있다. 아이의 방은 거기 그대로...
:: 연속 재생 후 들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__ "거기, 너무 허술하잖나.""예!""수평을 맞추게. 이래서 오늘 안에 퇴근하겠나?" 안전모를 쓰고, 파일을 손에 한 움큼 집어 든 남자가 미간을 좁혔다. 복귀한 지 얼마나 되었지?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직원들이 이리도 풀어졌냔 말이다. 치트 이 녀석,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지. 붉은빛으로 물든 머...
“야, 박지민.” “...” “박지민?” “...” 분명 자는 건 아닌 것 같은데. 태형이 몇 번이나 불렀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이불을 뒤집어쓴 지민은 미동도 없이 묵묵부답이었다. 사실은 정국과 언젠가부터 애틋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지민에게서, 저런 모습은 심심찮게 자주 봤었던 터라, 시각적으로 낯선 느낌이 있었던 건 아닌데... ...
분명 방금 전까지 하하호호 즐거웠는데 분위기가 왜 이렇게 된거냐하면. 그것은 오로지 옹성우와 하성운 커플때문이었다. 연말 시상식들이 마무리 되고 틈틈히 다음 앨범도 슬슬 준비하면서 그래도 전보다는 조금 줄어든 스케줄 덕분에 숙소에 함께 있는 시간들이 늘었다. 그리고 모두 함께 그동안 밀린 워너원고를 보자며 다같이 모였다. 성운은 마침 오랜만에 주어진 자유시...
엉엉 울다가 잠든 민현의 옆에 진영이 앉아 이마를 한 번 짚어보았다. 울고 나서는 체온이 오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지만, 이렇게까지 불덩이가 될 정도로 울다가 지쳐 잠들 일이 뭐가 있을까. 저한테는 힘들면 기대라고 말하고, 정작 본인은 기댈 곳도 없어 보인다. 이마에 얹었던 손을 옮겨 미세하게 떨리는 민현의 손을 잡아주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길래 이렇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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