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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세상은 태초에 커다란 하나의 땅과 커다란 하나의 바다로 이루어져 있었다. 가질 수 있는 것이 하나, 가질 수 없는 것이 하나인 탓에 세상은 생각보다 평화로웠다. 대지 위의 호인(虎人:범-사람)족, 낭인(狼人:늑대-인간)족, 인간, 호족(狐:여우), 묘족(猫:고양이)의 다섯 종족들은 저마다의 규칙을 갖고 저마다의 특성을 지닌 체 살았다는 뜻이다. 호인족과 낭...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나는 향기에 아주 민감한 편이었다. 그게 대학을 가서 구체화가 되었던 것 같은데. 기숙사에 살면서 썼던 복숭아향 룸스프레이가 기억에 남는다.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면 안 되는 곳이었는데, 산에 있던 학교라 벌레도 많고 뭐.. 그러한 이유로 기숙사 내 식사를 금하던 곳이었다. 그렇지만 암암리에 다들 햇반 데워서 주마다 가져...
째깍, 어느덧 시계의 바늘이 오후 4시를 가르켰다. 마트 앞 가로등 아래에 제트가 시계를 보며 살짝 투덜거렸다. " 언제 오는거냐고 그러더라구.. " 시침이 옆으로 살짝 기울고 분침이 톡톡, 움직여 오후 4시 15분을 가르켜서야 가로등쪽으로 뛰어오는 세 사람의 모습과 목소리가 들려왔다. " 제트, 내가 좀 늦었지~..?! " 숨을 헐떡이며 세 사람이 가로등...
"내 형제. 나의 가족.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내 친우…, 엘. 넌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야. 네가 내게 주는 유일함은 절대적이고, 유동성 없는 무한한 것. 메말라 비틀어진 황폐한 대지를 적셔줄 수 있는 유일한 단비가 너인데. 그 황홀함을 누가 대신할 수 있을까." 그러니 아파하지 마. 불안해 하지도 마. 의심할 필요도 없이 난 너의 가족이니까. 엘의 ...
나는 사실 알고 있었다. 내가 제 아무리 발버둥치고 나를 봐달라 소리쳐도 영원히 그 뒷모습만을 보게 될 것임을. 별다른 노력 없이도 언제나 모든 것에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던 시리우스를 부모님은 사랑했다.기품있는 외모와 몸가짐, 태생부터 가지고 태어난 순수혈통 특유의 오만함과 우아함, 단 한 번 휘두르는 것만으로 해내는 마법들까지.어린 눈에는 그저 대단해 보...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에 맥이 더욱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다가 들려오는 새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떴다. 밝은 하늘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다가 고개를 내려 이불처럼 덮여있는 늑대의 꼬리를 바라보자 본의 아니게 맥의 베개와 이불 역할을 하고 있던 검은 늑대가 보였다. "미, 미안해." 맥이 얼른 몸을 일으켜 늑대의 다리를 주물렀다. 열은 많이 떨어진 것...
트위터에서 앙칼공주랑 바보온달 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22978263750869162?s=61&t=TwICeNBIoRT__UPa7G
* 주의: 미완성입니다. ㅠ.ㅠ (https://twitter.com/pdrARS/status/1024106620211482624) 유랑하는 이야기꾼 니노미야, 대국의 재상 사쿠라이, 소국의 젊은 왕 마츠모토, 장군 오노, 거대 상단의 차기 단주 아이바로 옴니버스식 니노른 보고 싶다 * "이야기가 흡족하면 몸무게만큼의 금을 내리마." 아름다운 왕은 깎은 옥...
대나무는 바람이 제 몸을 스치며 음율처럼 흐르던 먼 날을 기억한다. 푸른 잎새에 감겨오는 바람이 제 몸을 흔들어 음악을 번지게 할 때면 이름 모를 인간은 그 풍경을 보아 웃고 노래하며 시를 읊었다. 그 목소리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 소매를 타고 흐르는 바람에서는 맑은 꽃 향기가 묻어났다. 청아하고 조용한 나날이었다. 어느 날 인간이 ...
집에 도착해서 빠르게 그녀에게로 뛰어 올라갔다. 뛰어 올라가서 앉았다가 물을 안 챙겼다는 생각에 거실로 내려와 물을 다시 챙겨 올라간다. 그녀의 입속으로 알약을 넣어주고 약이 넘어가면서 두근거리는 마음과 함께 그녀의 손을 잡고 기다리는데 기다린 것과 동시에 순간 그녀의 입 사이로 순간 붉은 액체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무... 슨.... 아니야. 아닐 ...
재회 정말 오랜만에 탑으로 돌아왔다. 많은 것이 변했다. 내가 떠남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일어난 건 아니겠지. 아이코라… 날 용서해줘요. 내가 뭘 발견했는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말해줘야 한다.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이해할 것이다. "자네 우주선이 접근한다는 보고를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네. 그런데 여기 이렇게 왔구나. 정말 반갑다." "아이...
도움이 필요한 친구 눈 뒤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따뜻함이 어떤 느낌인지 잊고 있었다. 무기가 내 얼굴을 향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다. 이게 내 운명이라면 폭풍과 같은 분노로 끝을 맞으리라. "총을 거두어라!" 페트라? "에리스 몬. 너무 거칠게 맞이했군. 미안하다. 그곳에선 뭐가 나올지 예상할 수 없어서 말이야." 꿈의 도시다. 여기에 다시 발을 들여놓게 될...
어둠 속의 빛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이 가혹한 존재의 차원에는 어둠과 추위만 있을 뿐. 이 참혹한 장소에 유배당한 뒤로 나는 어둠과 추위에 다시 익숙해졌다. 내가 어디로 뛰어가든, 빛나는 구체가 나를 따라온다. 나를 쫓아온다. 나는 미치지 않기 위해 조용히 노래를 흥얼거렸다. 즐기는 건 아니지만 도움이 된다. 예전에도 도움이 된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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