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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낯선 천장이었다. 라는건 조금 무리가 있을, 조금은 익숙한 천장이 보였다. 하얀색에서 베이지색으로 바뀐 천장...아니 바뀐건 '나'였을지도. "이제 눈을 뜨니? 좀 늦게 일어났구나." "...네." 자신을 기다린듯 침대 모서리에 앉아있던 남자는 길쭉한 손으로 열이 오른 내 이마를 건들여줬다. 차가운 그의 온도를 더 느끼고 싶었지만 그는 옆 세숫...
"아으..." 어째 오늘 좀 잠을 잘 잤나보다. 기지개를 피며 일어난 재환은 어제 언제 잤더라, 하고 생각하다 사뭇 다른 방 분위기에 눈을 번쩍 떴다. 헐, 시발 여기가 어디야. 재환은 아직 잠이 덜 깨 몽롱한 정신으로 제 눈 앞에 펼쳐진 낯선 천장을 바라보며 어제의 기억을 상기시키려 노력했다. 어제 분명 학생회 축제 준비한다고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
오래 길든 버릇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달이 차고 기우는. 하나의 주기를 그렇게 꼬박 채워서 보내더라도. 이렇게. 늘. 그래서 나는. 빙글. 물 자국이 남지 않도록 마른 천으로 잔을 돌려 닦는 일은 말이 갖는 가벼움보다는 꽤 무게를 가진 일이었다. 수빈은 깨끗이 씻은 잔을 일렬로 늘어놓고, 바짝 마른 천으로 그 잔들에서 물기를 닦아냈다. 매끈해진 잔이 얼...
00 구진이는 빨갰고 나는 파랬다 구진이는 빨갰고 나는 파랬다. 구진이의 가장 파란 부분보다도 나의 가장 빨간 부분이 더 파랬다. 너는 발끝이었고 나는 심장이었다. 아주 작은 부분을 섞어놓아도 내 것으로부터 곧 파랑의 냄새가 났으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파랑이란 시체 썩는 냄새만큼 고약했다. 나는 온몸이 드센 악취인데 구진이는 그걸 자주 맡아봤다. 간...
안녕하세요😘 설을 맞아 월오연화로 연성을 했었는데 그 뒷이야기까지 그려서 한꺼번에 올리려는 욕심에 설맞이 인사가 늦었습니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쉬시는 동안 맛있는 것도
민윤기라는 남자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그것은 생각보다 꽤 복잡한 일이었다. 그저 타인이라고 정의하기엔 꽤 친한 친구의 연인 사이였고, 한 걸음 더 내딛으면 그 친구의 눈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눈물을 뽑아낸 장본인이었고, 또 한 걸음 더 내딛으면 아무 상관 없는 타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타인은 김태형의 머릿속에서 어쩌다 들어온 순간 이후, 한번도 나간 ...
아뿔싸. 성급했다. 미처 뒤를 살피지 못해 무방비한 오우카와는 최대한 고통 없이 뒷통수가 뚫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림은 머릿속에 존재했던 것이 무색하도록 삽시에 생존 욕구로 불타올랐고 오우카와는 아슬아슬한 명줄의 찰나를 붙잡으며 작은 몸을 거침없이 휘둘러댔다. 살고 싶다. 머릿속에 각인된 이 한 문장 때문이었다. 원래라면 오우카와의 뒷통수를 뚫고...
이렇게 된 것입니다. 자문자답 QnA Q: 100일인 걸 진작에 알고 있었는가? A: 저도 오늘 아침에 출근하다가 알았습니다. Q: 왜 하필 메이드복인가? A: 원래 남자라면 메이드복 한 번쯤 입어줘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Q: 앞머리는 왜 깐것인가? A: 그러게요 왜 깐 거지 쿠사미치 토우마 메이드복 입는데 앞머리는 왜 깜? 이해X Q: 제정신인가? A...
이치카: 피아노와 키보드는 치는 느낌이 전혀 다르지? 사키: 물론이야! 건반 무게도 그렇고 강약을 조절하는 방법도 다 달라. 이치카: 그렇구나. 적응할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아? 사키: 으음~ 계속 피아노를 쳤으니까.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반드시 키보드 마스터가 될게! 이치카: 후후. 마스터라니 멋있다. 그럼 나도 기타 열심히 쳐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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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제게 늘 신선한 충격을 주는 존재였다. 린하르트에게 세상은 그렇게 신기하거나 재미있는 곳은 아니었다. 이렇게 되겠지, 하면 이렇게 되고 저렇게 되겠지, 하면 저렇게 되었다. 오히려 그런 일에 사사건건 놀라는 카스파르가 제게는 더 신기하게 보였다. 자신의 주의를 끄는 것은 간간이 나타났다가도 막상 알아보기 시작하면 이내 시시해져버리곤 했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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