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이 되어서도 안 사귀고 있는 태섭한나 / 부제: 일기예보는 믿을 게 못 되니까)
안경을 벗고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은 보슬비가 내리는 날 희뿌연 안개가 내려앉은 세상의 모습과 비슷하다. 선들이 흐릿해지고, 빛들이 번지고, 경계들이 뿌예지는 것이 그렇다. 그래서 안경은 착용한 사람에게 맑고 선명한 시야를 선물하는 것으로, 그 사람이 더 이상 자신 없이 살아가는 것이 불편하도록, 그렇게 사람을 길들인다. 시력이 아주 나쁜 편은 아니지만,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