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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시니어에게 유진 킴은 참 이상한 사람이었다. 자신에게 온갖 욕망과 폭력을 쏟던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자신에게 바라는 것도 없었고 자신을 미워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맡은 이유가 뭐냐 물으면 의사니까 정도의 대답만 돌아왔다. 의무감 혹은 숭고한 정신, 그 정도로밖에 표현할 수 없었고 그게 정답일 테다. 가끔 정신을 차리고 보면 상처가 있거나 목이 졸린 흔...
분필 하나 손은현 꺼내지 않은 분필 하나 상자 속에서 주위를 본다. 언제 쓰여질까 하는 기대감 속에서 눈부신 세상을 둘러본다. 몇 번 쓰지 않은 깨끗한 분필 칠판 중앙에서 교실을 본다. 자신이 사용된다는 기쁨 속에서 밝은 교실을 본다. 반토막 난 분필 조각 칠판 구석에서 창 밖을 본다. 분필 가루로 뒤덮인 피로 속에서 구름 낀 창 밖을 바라본다. 몽땅 분필...
내 손을 떠나리 - 꽃나무가 말하길 손은현 영원히 어릴 줄만 알았던 나에게 어느 새 나의 손에서 너희들은 자라고 있었더라. 눈오면 눈오는 대로, 비오면 비오는 대로 하루가 멀다하고 너희들은 내 손에서 자라고 있었더라. 행여 바람불면 날아갈까, 천둥치면 다 젖을까 바람, 천둥 피하였건만 내 너흴 지키지 못해 내 손을 떠났더라. 돌아오라고 떠나지말라고 얘기해도...
네가 왔더라면 손은현 네가 왔더라면 햇살 좋던 그 날 너를 만날 수 있었을련만. 그 날 네가 왔더라면 조금 더 웃어주고 조금 더 잘 해줬으련만. 그 때 네가 왔더라면 밥 한 끼 같이 먹고 손 한번 더 잡았으련만. 그 곳에 네가 왔더라면 건강히 잘 지내하고 인사 한번 더 해주었으련만. 그리 멀지 않은 너의 집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있을까, 갈 수 있을까 하...
지퍼 손은현 지퍼가 올라간다. 2월, 소녀가 입김을 불며 지퍼를 올린다. 소년이 소녀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온다. 소녀와 소년은 손을 잡고 걸어간다. 지퍼는 올라갔다. 지퍼가 내려간다. 칠석이 지난 지금 지퍼를 내린다. 견우 직녀가 헤어졌다. 까막까치도 사라졌다. 지퍼는 내려갔다. 지퍼가 엇갈린다. 서먹한 엄마와 나 지퍼가 엇갈린다. 어디서부터 엇갈린건지 알...
5교시 손은현 1시 20분, 5교시가 시작했다. 사물함에 칫솔을 넣고 교과서를 꺼낸다. 1시 40분, 5교시가 한창이다. 꾸벅꾸벅 조는 아이들 사이에 두 명이 잠을 잔다. 1시 45분, 5교시의 반이 지났다. 선생님께서 자는 다섯 명을 깨우느라 애를 쓰신다. 2시 3분, 5교시가 7분 남았다. 선생님도 체념하시고는 의자에 앉으신다. 2시 9분, 5교시가 끝...
아래로 <눈을 가려도 미래는 온다> 편이 이어집니다.
창문을 열었더니 손은현 사각사각, 스륵스륵 연필소리, 종이 넘기는 소리만이 조용한 이 곳을 채운다. 쿵, 쿵 창문넘어 들어온 바람이 문 앞을 서성인다. 뚜벅뚜벅, 드르륵 바람을 보러 온 학생이 문을 연다. 수줍은 바람은 다시 창문 넘어 나갔다. 학생은 바람을 보지 못했다.
목련 - 개화 손은현 아직은 찬 바람이 부는 삼월 초. 새 교복을 입고 학교를 배회한다. 창 옆의 작은 털꽃봉오리. 갈색의 꽃봉오리가 희고 부드러운 꽃이 되려면 얼마나 남았을까, 얼마나 남았을까. 양지 바른 곳의 꽃봉오리는 서서히 꽃이 되어가고 있다. 그늘진 곳의 작은 꽃봉오리에서 꽃이 필 때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얼마나 남았을까.
작년 발행하였던 EYE ON ME와 LOVE ME NOT 두권 웹공개합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주세요!
* 쿠로켄 언급 있음 Cooing 's Twitter ▶ @Mellifluous_dayRequestbox ▶ http://naver.me/Gzf7lDIdASK ▶ http://asked.kr/Cooingcandle Bokuto Kotaro X Akaashi Keiji:: 인형 :: 고등학교 3년.내게는 참을 수 없을 만큼달콤하던 시간이었다. 0. 뒤늦게 시...
엘리의 일기장은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함께한 소설이었다. 연재했을 당시, 1부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개인지도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여전히 책장에 꽂혀있는 내 나름의 '추억'이 완결이 된 걸 알고 있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2017년이 된 이제야 읽게 되었다. 요사이 출간되는 대부분의 장르 소설은 거의 읽지 않기에 간만에 엘리의 일기장을 읽으며...
23세기엔 개인의 형상을 딴 미니로봇을 만들 수 있어서, 둘은 장기간 떨어져 지내게될 때 서로의 미니로봇을 가지고다닌다.통신연결도 가능하며 본체의 성격과 모션을 어느정도 반영한다...주인만 쫒아다님... 미니본즈 로봇으로 노느라 집중 못해서 스팍한테 압수당함. 미니본즈는 스팍의어깨에 앉아서 계속 뒤돌아 커크를 쳐다보고있었다 <읽기방향:오른쪽→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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