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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는 무가치의 산물을 토해내며 비틀렸다. 공간을 헤집듯 버거운 발걸음은 아마 발목을 문 죄책감의 탓. 흩어진 넋두리 낱말을 주워담을 새도 없이 호흡이 가빠지는 그 순간을, 그 순간에 펼쳐진 것은 유년으로 회귀하는 회랑 따위가 아니었던 것을. 그제서야 알아채는 것이다. 나는 다만 외쳤을 뿐이었습니다. 나의 몸에 뿌리를 내린 쇠 나무의 밑동을 잘라 주세요. ...
해가 뜨면 바다를, 꿈에서는 하늘을 여행하는 거야.바다 건너엔 무엇이 있을까, 하고 펼친 바람결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새로운 물빛과 낯선 풀향기 사이에는 나뭇조각 나룻배가 있었더랬지. 잡초에게 길을 묻고 소나무의 홀대를 받으며 만들어진 풍경은 비로소 어여뻤을 것이다.제자리를 한 바퀴를 빙글 돌면 펼쳐지는 여로와 끓는 해의 마지막 속삭임이 산호빛 눈 안...
손을 잡아요, 그대. 유년으로의 회귀와 상실의 사각지대로 이끌어 줄게요. 그대를 위한 고요 속에서 눈을 감아도 괜찮아요. 가사조차 떠오르지 않는 마더 구스의 가락을 흥얼이고, 더 이상 입술을 달싹일 필요조차 없는 추상의 장소 속으로. 필름의 색으로 물든 화순의 앳된 울음. 일출이 두렵다면 아이처럼 달음박질을 해 볼까요. 괜찮아요, 우린 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하, 한성진! 시간…… 많아?" 또 시작되고야 말았다. 혀 아래 감춘 날카로운 가시를 드러내지 않고서는 진심을 보이기 어려웠으므로.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며 성을 내는 모양새가 퍽 우습다. 시선조차 맞추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큰소리를 치는 건지. 남들은 잘만 한다는 데이트 신청이 유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버거운 것이었다. 고개를 모로 돌리고 두 손...
*@sing_sang_song 님께 맡긴 커미션 의뢰물입니다. 드림주 Sparrow 이름 불명, 나이 불명. 동굴같은 어둑하고 좁은 집에 사는 미혼의 젊은 여성입니다. Sparrow 는 비지터가 붙여준 애칭으로, 비지터는 작은 키에 고동색의 굽슬거리는 머리칼을 가진 외관과 겁이 지독하게 많은 그에게 참새가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림과 글을 의뢰...
한때는 세상이었고, 한때는 가장 좋아하던. 작고 서투른 설렘이 전부였던 그런 시절에 했던 사랑이 있었다. 그래, 그런 시절. 사랑이 전부였던. 그때는 정말 그 사랑에 진심이었지. 서툴게 간직하던 사랑은 평생을 약속할 줄 알았고, 마치 그럴 것처럼 행동했던. 1학년까지의 작은 짝사랑들. 지나도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너를 만난 것이 14살이었으니, 아, ...
1. “미쳤어?” 아빠가 미쳤다. 드디어 단단히 미친 것 같다. 엄마가 쓰러졌던 현관에 선 아빠와 세 여자를 보니 어이가 없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새로운
2019년 가담항설 온리전 때 탁상 달력/달력 엽서로 제작해서 판매했습니다. 앞면에는 사군자 | 뒷면에는 그 달이 생일인 캐릭터들을 그렸습니다. 제작비를 뺀 가격에 유료공개합니다.
[세종탬/찬백] Forget-me-not : 44 람페 씀. J.M. 오메가인 내가 저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었다. 큰 형이나 종대처럼 가문의 일에 참여하거나 종현이 형처럼 연구소를 지휘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했고, 지금처럼 연구 시 자문에 응하는 것 정도가 오메가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이었다. 할 게 없어 서재에 틀어박혀 책만 읽었던 게...
오늘도 아팠다. 다만, 아팠으나 나쁘진 않았다. 나빴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제만큼 아프진 않으니 나쁘지 않다고 할 생각이다. 죽을 듯이 아플 땐 잠깐이라도 듣지 않으면 숨 멎을 것 마냥 음악을 듣는다. 그 어떤 약도 없었기에 나는 나만의 진통제를 찾았고, 그것이 음악이었다. 아프기 시작했던 시절부터 줄곧 진통제로, 흡사 안정제인 것 마냥 매순간 이어폰을 ...
" ... 달이 밝으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네요. " 🎈 이름 Floria 플로리아 🎈 나이 21 🎈 성별 XX 🎈 키, 몸무게 167cm, 표준 체중 🎈 성격 [소심한]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 앞에서면 그리 말을 잘 하지는 못합니다. 어찌저찌 사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본인도 이 성격을 답답해하는 것 같습니다만, 맘대로 ...
W. Syan 별들은 끊임없이 태어나고 죽는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에도 우주 어딘가에서 에너지가 압축되거나, 분해된다. 그것이 우주가 흘러가는 방식이며 우주의 존재 이유이다. 하지만 과연 그 모든 이유들이 ‘자연적’ 이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신 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이 생각보다도 더 인위적인 것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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