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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있잖아 듣고있어 마사키?" 자신의 앞에 놓인 아이스커피의 얼음을 빨대로 뱅글뱅글 저으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바라보는 니노미야를 향해 '응' 하고 대답하고는 내 몫의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얼음이 녹아 밍밍한 맛이 됬다. 벌써 여름이구나.. 음료가 나온지 십분이 채 지나지 않은거 같은데 테이크아웃용 컵 바깥엔 물기가 송글송글 맺혀있다. 녀석을 만나고...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저녁 일곱시. 해가 많이 길어졌네, 생각하고는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었다. 빌라 단지 귀퉁이에 피어있던 벚꽃은 일주일새 다 져버리고 파란 이파리들만 무성히 남아있다. "안아줘, 사토시." TV에서 흘러나오는 부드러운 아나운서의 음성 사이로 낮게 깔린 목소리가 갈라져 나온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무언가 만드는 것에 열중...
지민이와 태형이의 마지막 조각을 가져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사라다입니다. 하이틴 민뷔 썰이 책으로 바뀌어 세상에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가 정말 사랑하던 이야기 중에 하나였던지라 마지막 3타래를 완결내기 싫어 매번 모른척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 아이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책으로요. 하나하나 훑어 보자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
점심시간. 열어둔 창문 사이로 봄을 알리는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었다. 사원들은 모두 제각각 식사를 하거나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위해 사무실을 나섰다. 조그만 창문을 등지고 있는 컴퓨터 앞에 멍하니 앉아있던 니노미야가 문득 책상 위 연필꽂이에서 핑크색 커터칼 하나를 집어들었다. 따라락, 따라락, 한참을 칼날을 내밀었다 들이밀었다를 반복하다가, 서랍을 열어 파란...
꽤나 오래된 건물이다. 건물 외벽엔 바닥에서부터 타고 올라온 담쟁이덩쿨이 마치 제 집인양 얽혀있다. 커다란 창문으로 안쪽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그곳의 이름은 Lotus. 이름만 봐선 도저히 무얼하는 곳인지 알 수 없게끔, 낮은 간판엔 커다란 연꽃 하나만이 덩그러니 있을 뿐이다. 테라스의 테이블 위엔 초록색 탄산수 병에 이름모를 조그만 꽃들이 넉넉히 꽂혀 있...
1. “미쳤어?” 아빠가 미쳤다. 드디어 단단히 미친 것 같다. 엄마가 쓰러졌던 현관에 선 아빠와 세 여자를 보니 어이가 없었다. 엄마가 돌아가신 지 얼마나 지났다고, 새로운
종지에 간장을 막 채울 때였다. 뒤집어 놓은 핸드폰이 짧게 진동했다. 대각선에서 뻗쳐온 손에 간장을 공손히 넘기고 액정을 톡 두드렸다. 말걸지마 님이 보낸 메시지. 영호였다. 도현에게만 여행 사실을 알렸던 것이 괘씸해서 바꿔둔 이름인데 아직도 그 상태다. 미리보기를 설정하지 않아 내용을 모르는 채 다시 휴대폰을 뒤집어 내려놓았다. 일부러 무시하는 게 아니라...
"어서오세요, 손님. 주문 하시겠습니까?" "파 라면으로 주세요. 파는 오늘 하루 당신이 나를 생각했던 만큼으로." "아, 예.. 자,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또다. 어김없이 또 왔다. 오후 여섯시 반 쯤 되면 어느샌가 자리를 잡고 앉아서 라면을 시키는 이 사람은, 벌써 한달 째 저녁을 라면으로 때우고 있다. 아니, 그 보다도, 벌써 한달 째 이런 식으로 ...
그래서, 구피 두 마리 이름은? 안녕, 사랑하는 나의 그대. Dear, My Dear. 그 남자를 바로 눈 앞에 둔 지민은 그제야 깨달았다. 건너편 빌딩의 그 남자는, 지민 보다 키가 조금 더 크다는 것. 그 머리카락. 부스스 하면서도 움직일 때 마다 결이 좋게 흔들리는 것도. 지민은 괜히 단정한 팬츠의 주머니에 들어간 손가락을 들썩거렸다. 저도 모르게 그...
천재 미소녀 미법사 앨리스님이시다! 무척이나 반가워 하는 얼굴이잖아? 후후♪ 당연히 그런 반응이여야지. 암, 그렇고 말고! 인사는 됐어. 내 소개를 하러 온 거니까 통성명은 나중으로 미룰까? 체셔 애러벨 아델라이드 그녀의 본래 이름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앨리스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다니고 있다. 그렇기에 자신의 이름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 . 박재건은 레어한 기회를 얻은 남자였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자기 전에 보던 소설로 들어간다는 것은 무척 특별한 일이 아닌가. 게다가 그게 판타지이고, 능력이 있으면 돈을 벌기가 쉬우며, 그 능력이 자신에게도 생긴 상황에서야. 그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익숙한 얼굴에 손을 멈추었다. 원작의 중요 캐릭터 중 하나인 백성운이다. 한국의 첫 길드이자 국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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