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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애는 이름이 평범해서, 자신이 평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려는 듯했다. 글쓰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문학시간이나 동아리시간에는 늘 금방이라도 뛸 듯이 생생히 움직이는 무언가 있었다, 그 애 주변을 둘러싼, 내게 보이지 않는 것들. 나는 그게 싫었다. 내가 볼 수 없는 것들이 그 애를 둘러싸고 있는 것에 대한 어떤 심술, 지루함, 연민, ...
데인 라노스는 부드럽고 축축한 향이 나는 이끼 위에 반듯하게 누웠다. 깊은 숲의 공기는 맑고 차가워서, 꼭 계곡물로 머리를 감는 것처럼 시원한 감각이 영혼을 어루만지는 기분이 들었다. 검푸른 하늘을 빼곡히도 수놓은 별들이 눈부시다. 생애 마지막 장면으로는 손색이 없었다.여신이여, 감사합니다. 데인 라노스는 자신의 근사한 죽음에 만족했다. 옆을 돌아보니 그녀...
다원은 아직도 윌리엄이 한 말이 머릿속에서 맴돌고 마음을 어지럽게 헤집고 있었다. 개조된 뇌... 심어진 기억... 자신의 기억은 어디까지 만들어진 것이고 어디까지 진실인지 알 수 없었다. 아예 처음부터 만들어졌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가설은 다원의 정체성을 뿌리째 흔들게 하고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게다가 자신이 믿고 의지하며 친구라 여긴 주변...
scent of nostalgia - 남자는 매일같이 향을 몰고 왔다. 옷장에 있던 것을 오랜만에 꺼내 입은 듯 니트에서는 큼큼한 냄새가 났다. 남자는 향수를 들었다 놨다 했다. 수많은 향수가 진열대에 수놓아져 있었다. 시향해보시겠어요? 아, 네, 부탁드릴게요. 조금은 부담스러웠는지 남자는 서너개의 향수를 시향해보고는 눈치를 보다 인사를 하고 가게를 나섰다...
※욕, 수위, 고어, 강간묘사 등 불편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표지의 표기는 캇데쿠이지만 제목대로 데쿠른이 맞습니다. ※기본 전체공개이지만 수위 심한 편은 성인글로 올라갈 예정입니다. ※본작은 실제로 존재하는 기관, 단체의 명칭이 각색되어 등장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실제 기관, 단체의 행적과 무관함을 알립니다. ※본편은 약수위가 포함되...
“제가 그렇게 덜렁댔습니까?” 최근 서동재가 새롭게 깨달은 사실 중 하나는 황시목은 보기보다 쪼잔하고 뒤끝이 길다는 것이었다. 저러니까 친구가 없지. 서동재는 거실 테이블 위에 포장된 치킨 한 마리를 내려놓았다. “그래서 치킨 사 왔잖아. 뭐가 불만이야.” “탄산은요.” “없어. 술이나 처먹어.” 황시목이 들어오기 전, 서동재의 옆 방은 석 달 정도 비어있...
있잖아요, 다들 살다가 한 번쯤은 뭔갈 갖고 싶었을 거 아니에요. 저도 그렇거든요. 비록 비루한 저지만 저도 하나쯤은 갖고 싶은 게 있었어요. 어디 하나뿐일까요? 수없이 많았죠. 보기만 해도 달달한 과일맛 사탕들이라든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맛있는 요리들. 저도 먹어보고 싶지 않았겠어요?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모름지기 욕망이 서려있기 마련이잖아요. 하지...
♪ 널 사랑하는 건 외로움을 사랑하는 것과 같아 지금까지 내가 알고 만나왔던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여름의 끝자락에서 만나 겨울이 지나가는 동안 내가 사랑해왔던 사람은 도대체. 스물 세 살의 왕이보인지, 아니면 유명 작가 장 신인 것인지. 오랫동안 동경해온 작가가 자신의 연인과 동일인물이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왕이보의 정체가 적힌 활자를 두 눈에 담...
ㅎ(1)님의 커미션 요청으로 작업한 글입니다.무단 전재, 복사 등을 엄금합니다.공백 포함 총 10,900여 자. * * * “진실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존재하는 법이지.” “갑자기 분위기 잡지 마라…….” “아, 그니까 갈 거라고! 말리지 말라고!” “안 말려! 말려도 갈 거잖아!” “으음, 그렇긴 하지.” “넌 거들지 말고 가만히 닥치고나 있어!” “넵...
(2019.08.07에 쓴 글의 백업본입니다) 환상 속에서 쉼터를 찾다 판타지란, 환상을 뜻하는 영어단어인 동시에 현실을 극단적으로 왜곡한 소설의 장르입니다. 현실을 뒤로하고 다른 세계로 나를 가져다주는 이 '허구'는 참 아름답습니다. 현실의 고통과 시름, 모두 안녕이니까요. 우리는 허구와 상상의 세계에서 걱정을 내려놓고 즐기면 됩니다. 이러한 허구의 세계...
다음날 아침 나는 어제와 똑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나는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나는 냉장고 문을 열어서 물을 꺼내서 마셨다. 근데 아침부터 누가 문자를 보내기 시작을 했다. 나는 누구지 하면서 핸드폰을 보았다. 아침부터 나에게 문자를 보낸 주인은 다름아닌 화연이였다. [“하민아! 잘잤어?”, “아침은 먹었어?”] 라고 나에게 화...
※ 수정, 배포 절대금지/그저 재밌게 읽어만 주세요:) 매니저와 함께 승조는 차로 돌아왔다. 또 다시 촬영이 딜레이 됐다. 예상 촬영 종료 시간에서 이미 3시간이나 오버 된 시점이었다. “형, 배 안 고프세요?” “난 괜찮아, 가서 먹고 와” 매니저가 나간 후 승조는 눈 주위를 지압하며 한숨을 푹 하고 내쉬었다. 차량 시계를 보는데 이미 새벽 1시였다.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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