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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생각대로 진행 되지 않았지만 헤어진 이후에 연락 한번 한 적 없는 사이에 밑바닥 기게 됐을 때 김선우가 비빌 언덕이 박성훈이었던 건 숙명이었다. 비싼 가구는 죄다 빠진 아파트 안을 굴러다니는 동안 박성훈이 자주 하던 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언제까지 그러고 살래. 사람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도 좀 해라. 타박이라 생각했던 문...
"그래서, 어땠어요? 맘에 들어요?" "뭘 말하는 거지?" "내가 준비한 생일 선물이요. 맘에 들어요?" 신월헌에서 나와 밤의 리월거리를 걸으며 설화는 종려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화려한 리월 거리 사이에서도 그녀의 옷 때문인지 무척 눈에 띄었다. "음, 무척. 하루를 자네에게 맡기는 느낌도 생각보다......" 좋았다. 좋았는데, 말문이 막혔다. 솔직하게 ...
페르디난트가 앙바르를 방문한 것은 몇 년 만이었다. 일부러 피해왔던 장소를 왜 이제 와서 찾는 것인지는 그도 이유를 알지 못했다. 궁성은 텅 비어있었다. 벽과 기둥을 칠한 금은 사람들이 벗겨낸지 오래였고 화려한 화병과 명화도 도난당해 먼지만이 굴러다녔다. 흐레스벨그의 문장이 새겨진 벨벳 커튼은 무자비하게 뜯겨나가 오로지 그의 기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어린 ...
데즈카는 졸업식 전에 딱 이맘때쯤 독일에서 돌아와 선생님과 반 친구들에게 짧게 인사하고 돌아갈 것이라는 뇌피셜이 있어요 반나절도 안되는 시간동안 두사람만의 모먼트가 보고싶었다는 어쩌구저쩌구입니다.
= 해묵은 잔재(殘滓). 二 = ‘위무선이 바쁘다.’ 위무선에 대해 모르는 대다수의 이들이 그 말을 듣는다면 일단 몸부터 흠짓 떨고 보았다. 위무선이라 하면 그 악명 자자한 ‘이릉노조’이지 않은가. 지난 세월 그의 악명 대부분이 누명이고 오명이라 한다지만, 사일지정 때 보인 위세는 어디 가는 것이 아니었다. 일단 그가 바쁘다 하면 어디서 또 다른 알 수 없...
아무데서나 잠들지 말라니까. 여름을 지나오며 종종 밤을 지새는 날들이 이어졌던 사와무라는 대회가 끝난 후에도 낮잠 자는 버릇이 남은 듯했다. 햇빛을 피해 나무 그늘 아래 누운 평화로운 얼굴을 본다. 한동안 긴장감을 넘어 비장함이 감돌던 얼굴은 대체로 굳어 있었는데 지금처럼 편안한 표정을 하고 있으니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던 후배가 안쓰러워지는 미유키다. 야...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가끔은, 모든 게 아득하다. 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모든 것들이 그러다 옆을 보면, 옆에서 누워있는 이재현을 보면 나는 꿈에서 현실로 돌아온다. 돌아왔구나싶어서 그래도 나는, 오랫동안 눈을 깜박이며, 이재현을 쳐다본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건, 오랜 시간을 떨어져 있던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아니면 사랑의 형태가 그러한 것일까 그동안 나는 ...
과연 석연찮은 부분이 많은 사건이었다. 안개에 둘러싸인 듯 모두가 일정 이상을 기억하지 못하는 테러사고. 그 안에서 홀로 살해당한 피해자. 신원파악이 불가능한 다수의 혈흔. 역시 신원이 불명확한 나이 어린 피의자. 모든 게 엉망으로 엮여 하나의 커다란 실타래마냥 잔뜩 꼬여 있었다. 그중 가장 성가신 것은 피의자이자 의뢰인인 피터 파커가 도무지 자신의 무고를...
모니와 키타 각각 슬리데린 양아치 후배 휘어잡은 후플푸프 선배로 유명한 거 보고 싶다. 모니와야 그 유순하고 배려심 있는 성격이 후플푸프 아닐 리 만무하고 키타는 그 근면성실함이 후플푸프가 아니라면 대체 무엇? 두 사람 훈훈한 후플푸프 선배로 나름 알려져 있는데 어느날 슬리데린 싸가지 양대산맥(후타쿠치, 미야 쌍디)와 각각 시비 붙더니 이튿날부터 슬리데린 ...
그들의 알콩달콩한 그 후가 보고싶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해를 보내주고 새해는 더 더 잘 해줄게 하는 의미로 동해가 와인 사가지고 집에 왔으면 좋겠다. 다른 한 손에는 구하려면 무려 1년 전부터 예약 해야 된다는 유명 케이크집의 화려한 딸기 케이크를 들고. 혁재 몸은 이미 회복 다 해서 가벼운 음주도 가능한데... 동해는 괜히 걱정 되니까 그냥 마음 편하...
존의 눈엔 불안감이 일렁였다. 셜록이 그랬을 것처럼. 그의 눈엔 불안감이 일렁이듯 수영장에 가득 찬 물로 이는 물그림자도 같이 떠다니고 있었는데, 그 숱한 것을 품고 있는 눈동자가 눈꺼풀 뒤로 숨겨질 적에······.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셜록은 차후, 존의 깜빡임을 보고 당장에 총구를 범인의 머리에다 갖다 대고 ...
링크는 삐걱거리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곧 부러질 것 같다가도 오랜 세월 아버지와 자신, 그리고 누이동생의 무게를 견뎌 낸 의자는 이번에도 비명을 지르며 그에게 자리를 내준다. 명예기사 퇴임을 앞둔 아버지는 긴 휴가를 받아, 동생이 항상 보고 싶다던 러브 폰드- 운명의 상대를 만날 수 있다나 어쩐다나 했던-로 둘이 짧게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쪽지를 두곤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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