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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호제의 시선이 굳어졌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가 서늘하다. 식어서 체온보다 온도가 낮아진 땀이 흘러내렸기 때문이었다. 인정하고는 싶지 않은데…… 그래, 사실 겁을 집어먹었다. 병사가 호제와 '마개' 를 번갈아 볼 때부터, 병사가 몸을 숙이고 팔을 뻗어 '마개' 를 집어들기 전부터 겁을 집어먹었고 지금도 그러했다. 병사는 호제를 건조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호...
엘키두 드림주는 연금술 가계의 마술사. 연금술로 도구를 작성하고 그 앞을 파해치는 것이 목표인 마술사. 그자는 붉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진리를 탐했다. 그 모습은 아귀가 따로 없었다. 마술사의 본질이라는 것이 그렇겠지만, 그는 개중에서도 특히 그랬다. 테마는 아귀, 연금술사, 진리를 바라는 자. 일듯 이름은 뭐가 좋을까 반으로 할까? 반 엘리자베트 이졸데 ...
구동매는 가슴이 터질 듯이 아프고 땀이 쏟아지는데도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여간해선 뛰지 않고 여유롭던 그의 수하들까지 대장을 좇아 바삐 걸음했다. 이채로운 풍경에 시전이 술렁이는 것도 모르고, 동매는 두 눈에 살기를 담은 채 사라졌다. 그들이 향한 곳은 글로리 빈관이었다. 문에 달린 종이 울리자 프론트를 보던 급사가 시선을 던졌다가 몰아치는 사나운 시선들...
[여긴 비 와요] 실수로 보내버린 문자 때문에 창피해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을 때였다. 정우에게서 온 그 문자에 한양은 두 눈을 의심했다. 말 그대로의 의미일 리가 없었다. 불과 삼십 여분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가 내릴 리가. 아무리 하늘을 바라봐도 햇빛 쨍쨍한 맑은 날씨. 어쩌지... 이걸 대체 어쩌지? 한양은 핸드폰을 쥔 채 안절부절 서성댔다. “...
만사에 조심하고, 술은 하더라도 무조건 여러 명이. 일대일이 될 바에는 혼자서 먹을 것. 밀폐된 공간에서 일대일은 안 되고, 무조건 지인 대동. 이 철칙을 고수하며 어긴 적 없었던 나가쿠로 카오리의 인생에 오늘 사건은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쓰는 시나리오마다 무조건 히트를 쳤다는 가토 유우키가 오랜 공백을 깨고 다시 드라마를 집필했다. 어릴 때부터 가토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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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큰길가 옆 커다란 고양이 나무 아래에 있는 벤치에 앉아있으면 아침 일찍 등산 가는 할아버지가 지나가고 동네 산책 갔다 오는 아주머니가 지나가고 래브라도에 끌려가는 동네 청년도 지나가고 그리고 아주 가끔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가 지나갈 때 말을 건다. 주제: 큰길가
「꺼져, 이씨…, 담에 또 내 눈에 띄기만 해봐, 아주 그냥, 어? 콱씨… 퉤!」 카카로트는 이 동네에서 알아주는 생 양아치다. 단무지마냥 노란 머리카락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여겨서, 길 가다가다 자기보다 더 노란 머리를 한 사람이 보이면 다짜고짜 시비를 걸곤 했다. 방금도 한 놈 발견하고 겁 줘서 멀리 쫓아버린 참이다. 「야, 방금 지나간 사람은 외...
지민은 씩씩거리면서 거실 소파로 갔다. 정국은 지민이 왜 저렇게 화가 났는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전 까지 경찰의 질문에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근사근하게 대답하던 지민이었다. 지금은 웃는 낯으로 현관까지 배웅까지 나간 참이었다. 그저 고양이 아야기를 몇 마디 나눈게 다인데 저리 목까지 붉힐 정도로 화를 내다니.. 이상한 점이 하나, 둘 늘어갔다. 저 고양이...
우리의 관계에, 우정이라는 단어를 들먹이자. 사랑이라고 치부하기엔, 우린 아직 어리고 두렵잖아. 서로 사랑하는데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끔찍하지만 음탕해. 우정이라는 명목 하에, 친구 사이라는 꼬리표를 믿고, 선을 넘어버리니까. 그니까, 우리는 모르는 거야. 선을 언제 넘었는지도. 한 번 하면, 두 번째는 쉽잖아. 어린 숨 쉬듯 거짓말을 해. 그리곤, ...
“이거, 무슨 플레이?” IDOLiSH7의 멤버이자 유닛 MEZZO"로 함께 활동하고 있는 오오사카 소고와 다음 앨범 화보 촬영을 마치고 노곤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요츠바 타마키는 한 명의 주정뱅이로 인해 평온하지 못한 거실과 그 주정뱅이를 감당하고 있는 그룹의 리더를 보자마자 황당함을 그대로 담은 목소리로 말을 뱉었다. “야마 상, 코스튬 플레이 관심 있...
영화 ‘말레나’의 주제곡이 흐르고 있었고, 라디오 스튜디오 안은 고요하기만 했다. 첫 인사를 마치고 약간의 대화가 오간 후 정우에게서 받은 신청곡을 들려주는 중이었다. 진행을 맡은 동료배우와 짧은 담소를 하면서도 한양의 시선은 내내 정우에게 머물러있었다. 방송 전 밤새 촬영 일정이 있어서 잠을 자지 못했다는 매니저의 언질이 있고 나서 얼마 후에 스튜디오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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