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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고 하지. 팽, 하고 코를 풀자 지민이 감기 걸린 거냐고 물었다. 아니, 알레르기. 무슨 알레르기? 봄에 알레르기가 뭐가 있겠냐. 아아. 지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꽃가루 알레르기? 응, 개같아. 코 푼 휴지를 버리고 손에 묻은 콧물을 지민의 옷에 닦자 아, 더러워! 하고 내게서 멀리 떨어진다. 흐흐흥, 박지민 놀리는 건 언제나 재밌다...
원래부터 단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군것질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었다. 형은, 그러니까 김태형은 지금까지 아주 많은 착각들을 하며 나를 보았을 것이다. 형의 초코우유를 마음대로 빼돌렸던 날. 나는 한 번도 그 초코우유를 마신 적이 없다. 정국아. 그 우유 나 먹어도 돼? 아이들이 물으면 그러라며 나눠주곤 했었다. 왜냐하면 좋아하지 않으니까. 형의...
채린은 예뻤다. 나만 바라보는 것이 좋기도 하면서 안타깝기도 했다. 나보다 더 좋은 남자도 많으니까. 나보다 더 잘생기고 돈 많은 남자도 있을 테고. 열두시가 다 되어가는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채린은 예뻤다. 처음 만났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아름다웠다. 편의점에서 산 크기만 크고 실속 없는 사탕 바구니를 건네줄 때부터 채린의 눈가에는 눈물...
어렸을 땐 키가 작았다. 그 무렵의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쑥쑥 자라는데, 나는 좀처럼 성장하질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일곱 살의 전정국에겐 친구가 없었다. 흙바닥에 혼자 앉아 돌멩이를 쌓아 올리고, 나뭇가지로 그림을 그리는. 개미들이 줄 지어 기어가는 것을 구경하며, 공을 차고 노는 형들을 가만히 바라보는 것. 그것이 나의 일상이었다. 나는 딱히 외로...
수업 끝나면 곧장 집으로 튀어오라는 엄마의 말을 개무시한 게 문제였다. 교수님들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집 일찍 들어가라고 판 깔아줬는데 걷어 차버리고 대신 술판을 깔았다. 안녕 클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가는 포테이토칩! 연이어 소맥 세잔을 마셨다. 다른 게임이 하고 싶다고 주장했으나 안주 씹히듯 무참히 씹혔다. 실음과 놈들이 자기들도 껴달라며 엉덩이를 들...
1. 쿠라모치는 성공하면 료스케에게 고백하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정작 료스케를 다시 찾았을 땐 죽고 없었다. 하는 엇갈림의 로맨스 넘넘 보고 싶어.... 2. 하루이치가 료스케의 유품이라고 건넨 일기장을 건네받았는데 선배의 물건을 내가 가져도 괜찮은거야? 라고 물어보게 되면 아마, 그건 쿠라모치 선배에게 가는게 맞을거에요. 라는 말을 남기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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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내 원래 목적은 절대 이게 아니었다. 이건 내 인생의 계획에 없었다는 말이다. 나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연애를 고파하지 않았다. 내게 연애란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은...아무리 똑부러진 사람도 맹하게 만드는 명백한 손실의 행위였다. 다들 사랑은 운명적으로 빠지는 거라 아무리 계산하고 재도 피할 수 없다 했지만 나는 적어도 내 운명만은 내 스스...
신해솔 님께서 신청해주신 커미션입니다! 요청 하에 전문 공개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때 맞춰 내려가면 뭐. 지금쯤 저기 사거리 앞에 있," 해솔의 말이 멎어들었다. 뭐야. 황급히 소매를 걷어 시간을 확인한다. 현재 시각 오전 열 한시 오십 이분. 약속 시간은 열 두시. 일주일 만에 건우와 만나 점심을 먹기로 한 날이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건...
1. 기억 누군가를 대신하고 있다는 느낌, 알아? 그는 말했다. 목소리는 어딘가 텅 비어 있었다. 대답을 원하는 질문이 아니라는 것쯤은 알았다. 그래서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벌써 몇 년 전 일인데, 요즘 들어 불쑥불쑥 저 한마디가 떠오른다. 이어서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던 나직한 한숨. 그때는 그 의미를 안다고 착각했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나는 그 의...
늘 말하지만 녤년 넨년 옹년은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풍으로 가야합니다. 청량청량 그 느낌을 잊어서도 잃어버려서도 안됩니다. 개그청량로맨스로 가야합니다. 6억번 강조함 민현이가 교무실 간다고 혼자 복도 걸어가면 셋이 우당탕탕 각기 다른교실에서 성우는 3학년교실 다니엘은 2학년교실 현빈이는 1학년교실에서 우다다닥 뛰어나와서 셋이서 밀치고 넘어뜨리...
“후~암, 아빠 식사는?” “왜 일어났어, 자.” “빵이라도 구울까?” 눈도 제대로 못 뜬 채로 토스트기 앞으로 가는 지민의 엉덩이에 정국이 붙어있다. 걸음이 느린 지민을 재촉하는 듯 뒤에 바짝 따라 붙는 모습에 지민이 눈을 흘긴다. 새벽에서야 침대로 기어들어갔다. 편한 마음으로 정국과 제 얘기를 시작했지만 막상 작업에 들어가니 대충이 안 된다. 정국에게는...
"반대리!" 언제 멍하게 정신을 놓고 있었는지, 옆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흠칫 놀라며 하다가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죄송해요, 과장님. 뭐라 하셨죠?" "오늘 대체 왜이래? 종일 나사빠진 사람처럼." 뿔테 안경을 신경질적으로 치켜올리며 김과장이 하다에게 쏘아붙였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런 태도에 무감각한듯 별 반응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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