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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이 깨지면 더 불안해지고 진짜로 실감이 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근데 저는 그당시에 애초에 수능을 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부터가 시급했던 지라 100일이 깨지고 20일이
새벽의 학교는 소름이 끼칠 만큼 조용하다.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학생도, 빨리 교실로 들어가라 재촉하는 종소리도 없이, 그저 암흑과 달빛이 텅빈 공간을 채운다. 여기서 소음은 나뿐이다. 벼락처럼 쿵쿵대는 심장이 갈비뼈를 부술 것만 같이 시끄럽게 날뛰었다. 폐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색색거리며 겨우 옅은 숨을 삼켰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음에도 다리는 어찌저...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다. 몸은 지쳐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힘들고, 눈도 껌뻑거리기만 할뿐 더 이상 현실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데, 차가움으로 겨우 희석한 새까만 쓴 맛이 내 정신줄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생각회로조차 쓰러져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깨어있기만 할 뿐이다. 마치 좀비같다. 커피는 나를 죽지못하는 시체로 만든다. 밤을 샌다라는 야...
내가 죽었다. 영정사진은 찍어본 적이 없기에, 최근 찍은 증명사진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면접 보러가기전 급하게 찍은 사진에, 나는 애매하게 입꼬리를 올려 비웃음에 가까운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장례식에는 네가 왔다. 나는 네가 오지 않길 바랐다. 너와 나의 마지막 만남은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되고 싶었다. 너는 울지도 찡그리지도 못한 채 사진 속 나만...
그 호수는 이름이 없다. 나는 그냥 호수라 불렀다. 위치를 아는 사람은 나뿐이며, 가끔 나조차도 헤맬만큼 어지러운 숲속의 깊숙한 끝자락에 물이 가득 고여있는 그 호수가 있다. 아주 어릴 적 처음 장소를 발견했을 때, 호수는 속이 훤히 비칠정도로 맑아서 햇빛을 받으면 마치 거울같았다. 하늘과 호수가 겹쳐 만들어낸 하나의 새로운 세상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나...
도망쳐. 붉은 조명아래 시끄러운 기계음, 그 속에서 눈을 부릅뜨고 기어가는 나 자신이 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단 한가지만을 생각하며 나아간다. 이곳에서, 나가야한다. 어느때와 같이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던 길이었다.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새까만 봉고차 한 대가 눈 앞에 세워졌다. 당황스러울 새도 없이 문이 열리고, 덩치 큰 장정의 남자...
고요, 나는 고요가 싫다. 불꺼진 방안에 빛이 사선으로 들어오고, 나 혼자만의 숨소리만이 빈약하게 그 공간을 채우는 것. 나는 그것이 너무 지겨웠고, 익숙했다. 그것이 외로움임을 무의식적으로는 알았음에도, 나는 일부러 노래를 크게 틀고, 유튜브로 여러명이 떠드는 소리를 듣고, 영화속에 묻혀가며 그 모든 것을 무시했다. 결국 그 모든 것이 불가능해지고 그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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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 전, 한 여인이 있었다. 밤과 낮의 경계선에서 태어난 여인의 머리칼은 붉게 타올랐고 피부는 낮의 햇살을 담은 듯 하얗고 눈동자는 밤의 깊이를 담은 듯 까맣더랬다. 지극히 평범한 부모였으며 평범한 일생과 나날. 똑같이 해가 뜨고 저물어가는 시간들이 지루하다 싶을때즘에 여인은 한 남자를 만났다. 지루함을 견디기 싫어 온갖 해괴한 짓은 다 하고 다니...
먹먹해진 가슴을 뒤로 하고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서는 심장이 어찌나 두근대던지 신영과 규영은 처음 서로를 만나 처음 보았을때의 그 순간으로 돌아간듯 얼굴엔 풋풋한 웃음마저 어린다. "규영아, 많이 기다렸지?" 그 순간 어떻게 알고 온건지 민이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규영의 곁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 신영을 차가운 눈길로 쳐다본다. 그런 민의 행동에 신영의 눈빛이...
그가 비단 끈을 풀어 책보를 벗겨내자 표지에는 송영회松影會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명선이 책을 펼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그 안에 적힌 첫 장의 글귀를 기억하고 있었다. 태송의 그림자가 되어 백성을 수호하자. 십여 년 전, 홍 장군이 말한 송영松影의 의미이다. - 본문 中
“물론 윤 공자가 걱정하는 바가 무언지는 알아요. 그치만요, 누군가에게는 이 시회가 기회일 수도 있잖아요? 설령 이 시회의 시작이 소문을 가라앉히는 수단이 된다고 할지라도, 언제까지나 이 시회가 수단이리라는 법은 없는 거니까요.” - 본문 中
여인들이 지은 시문詩文이 궁궐에까지 들어가 임금마저 그들을 칭송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니 어느 사내라고 감히 그들더러 멋모르는 아낙이라고 비웃을 것이며 어느 선비라고 감히 시문에 능통하다며 그들 앞에 나설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놈의 설마는 어떤 놈의 말인지 항상 사람을 잡는 법이다. 며칠이 지난 후에 또 춘풍과 열화를 부르며 달려오는 건율의 목소리를 들은 ...
선배공,후배수 "하나틀릴때마다 한 대씩이야" "…" "너가 먼저 가르쳐달라며" "이렇게 가르쳐줄줄 몰랐," "빨리풀어" 돈이 없어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못하고 스스로 공부해온 정하는 친한 옆집 형이 자 같은 학교 선배인 현서에게 무료과외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단, 조건은 너가 한 문제씩 틀릴때마다 과외 끝내기 전에 총 틀린 개수만큼 엉덩이 맞는거야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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