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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거나, 은해한다거나, 연정을 품었다거나. 그런 말들로는 표현할 수 없는 상사병이라는 뜨거운 열기를 식히기 위해, 네가 알려준 글씨로 너에게 편지를 적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손 한번 잡아 같은 거리를 거니는 것도, 이런저런 주전부리들을 사서 끝의 끝까지 함께 있겠노라 약속한 그 모든 순간이. 그 모든 시간이 나에게는 유의미했어. 지금까지...
"선배 진짜 나쁜 사람인 거 알죠." "뭔 소리고." "저는 선배 많이, 아주 많이 좋아하는데, 선배는 나한테 거리 두고 꾸짖고 뭐라 하고.... 그런데 가끔가다 사람 두근거리게 하는 게 제일 나쁜 거 같애." 눈이 풀린 채 말을 하던 보리가 이내 테이블에 쿵 소리 내며 머리를 박았다. 그 꼴을 보던 오동균은 이내 한숨 쉬며 보리 머리 근처에 있던 술병들과...
* 앵무새의 고백 1화 보러가기: https://posty.pe/ap7949 * 소설 본문에서 ‘그’와 ‘그녀’는 모두 ‘그’로 통일했습니다. “만물의 어머니이신 이린느시여, 우리의 자매가 당신의 품으로 돌아가나이다. 당신의 딸을 낙원으로 인도하소서.” 신관이 축도를 마치자 검은 옷을 입은 조문객들이 관(棺)이 안치된 구덩이에 차례차례 꽃을 던졌다. 꽃...
최근들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그리고 난 오늘 그 사람과 끝을 맺을 것이다. 그는 2학년 3반 동급생인 최우상이다. 이 학교 여학생들의 첫 사랑.. 같은 느낌의 그이다. 방과 후에 뒷 문으로 그를 불러 내 마음을 전할 생각이다. 마음의 결정은 끝났다. 종례가 끝난 후, 그는 학교 뒷 문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어떤 결정을 ...
( 그 꼴을 말 없이 눈만 차분히 꿈뻑거리며 지켜봤다. 이어 비집고 여는 입에서는, 단 한 마디만이 흘러나온다. ) 너 완전 애 같네. ( 파도 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는 확실한 독백. 이즈미 유리와 한세현은 나이가 같을 것이다. 그런데 눈 앞에 있는 건, 마냥 열 살 짜리의, 떼쓰는 어린이처럼 보였다. ) 난 사람은 절대 안 죽인다니까...
솔직히 다들 한번쯤 유치하지만 그런 생각 하잖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처럼 멋져지고싶다... 그래서 준비했어 내향적인 성격인 애들을 위한 새학기인싸되는법, 내향적안 성격을 외향적
맞닿은 두 입술이 떼어졌다. 이마크의 입에서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 이내 떨어진 말은 미션이야. 네 글자가 다였다. 우스운 변명이었다. 미션 따윈 그저 내세우는 병풍 따위에 불과했다. 그건 이마크가 끝내 제어하지 못한 충동이자, 찰나의 욕구였다. 마크: 불편하겠다 내가 나갈게. 나가려는 이마크의 팔을 서우미가 붙잡았다. 우미: 그냥 여기 있어요. 괜...
제노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이동혁은 자기한테 그런 말을 왜 전하냐고 반문했다. 말 할 사람이 너밖에 없잖아. 예상했던 바지만 어쩐지 좀 원망하는 눈이다. 이동혁은 반박을 시도하지 않았다. 어차피 술 마시고 하는 말은 기억에서 사라졌다. 짜증을 내도 이튿날이면 망각하는 내겐 효과도 없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조용히 시선을 회피했다. 이동혁의 한숨이 오늘...
아냐, 차남에게 할말이 있어. 언제나 올곧게 자신을 쳐다봤던 그녀였기에, 그렇게 흔들리는, 금방이라도 저버릴 듯한 표정을 짓는 그녀는 낯설었다. 오랜기간 그녀의 얼굴을 맞대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인데. 그래서였을까 그녀의 입에서 어떤 말이 흘러나올지 몰라서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말을 망설이는 그녀도, 자신도 평소답지 않게 긴장했다. 아냐는 고개를 ...
Walk these streets with me 이 거리를 함께 걷자 I'm doing decently 난 정말 잘 지내 Just glad that I can breathe, yeah 숨 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뻐 어쩌면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내 마지막 활동은 2년 전이 마지막이었으니까. 아니지, 2년이 맞나? 이제 나한...
. "언, 언니, 언니언니언니!" "어우, 왜. 한번만 불러. 잘 들려." "이거." 호들갑을 떨며 뒷자리에서 손바닥으로 어깨를 파닥파닥 쳐 대더니 핸드폰 화면이 쑥 넘어온다. 갑작스레 들이밀어진 밝은 화면에 움찔 고개를 뒤로 물렸던 지영이 눈을 가늘게 뜬 채 눈 앞의 화면을 보았다. - 이따가 술 마실래? 간결하기 그지없는 메시지 한 줄에 이게 뭘 어쨌다...
하얀 백지에 글을 적는 것처럼. 새하얀 눈 덮인 길을 걷는 것처럼. 십이월도 그렇게 지나간다. 건조하고 말라빠진 고동빛의 색을 하고 있는 십이월. 십이월이 오면 사람들은 옷을 입는다. 하나 둘 껴입고 마침내 이불만큼 두꺼운 코트를 걸친다. 나에게도 십이월의 색을 하고 있는 코트가 하나 있다. 포근하게. 코트 바깥으로 삐져나온 목, 손, 얼굴, 발과 다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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