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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332 그는 냉장 제품 쇼케이스 앞을 지나가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카트를 끄는 남자의 뒷모습은 그 자신의 기억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다이얼이 손목 안으로 오도록 찬 시계를 확인한다. 3시 방향의 네모난 칸으로 날짜가 표시되는 원형 다이얼. 시계를 덮은 유리를 한동안 쳐다보던 그는 맥박을 재려는 동작을 멈추고 남자가 있는 정면을 바...
The Creature Of Habit 오리지널 포스팅은 2015년에, 지금은 사라진 빈환닷컴에서 연재했던 글. 알페스 BL 팬픽 여튼 통틀어 그런, 첫 연성작. 원래 안 올리려다가, 세월이 너무도 무상해서 다시금 끌어내서 올렸다.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면 너무도 슬프겠지. 우리에게도 세월이 있었잖아. 꽃이 졌다는 소리는 아니야. 뭐, 나에게도...
공기가 썩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흙바닥 수 미터 아래, 질식할 것만 같은 관에 갇히기 전까지는. 마호가니로 짜인 데다 안쪽엔 이집트산 솜을 채운 고급 관이었다. 죽은 사람에게 쓰기엔 너무 사치스럽고 비싼 물건이었다. 관 안에 있는 사람에게 고급이니 저급이니 하는 것은 전혀 소용이 없다. 몸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정신만은 말짱했다. 내 몸을 느낄 ...
덜컥- 아, 또 이러네. 요즘 연습실 문이 자주 말썽이었다. 지민이 지끈거리는 이마를 차가운 문에 갖다 댔다. 다른 동방은 다 비번 도어락으로 바꿨던데. 석진이 형한테 말해놔야겠네… 몇 분간 문고리와 씨름한 끝에 동방에 들어설 수 있었다. 다들 이미 집에 갔는지, 아니면 술 마시러 갔는지 불은 꺼져 있었다. 하긴 지금이 몇 신데… 하며 불을 키려는 순간 소...
본 편 <인어공주의 XXX>의 외전입니다. 본 편 링크: https://bosal100.postype.com/post/15922527 본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본편
“제정신이 아니구나, 김한빈. 머리를 다친 게 분명해. 의사 불러야 돼. 당장 병원 가야 돼.” 진환은 단숨에 말을 쏟아냈다. 한빈은 그런 말을 듣고도 아무 흔들림이 없었다. 심지어 눈 하나 깜박 안 했다. 오히려 진환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앉았다.한빈은 잔뜩 움츠려든 진환의 옆에 앉아 고라니처럼 겁먹은 눈동자를 눈을 내려다보았다....
두 눈으로 똑똑히 보면서도 도무지 현실 같지가 않았다. 진환이 한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었다. 한빈이 더블제이를 때리고, 더블제이는 자빠졌다가 일어나서 이제는 서로를 향해 이유를 묻지도 않고 주먹질만 하고 있었다. 한빈이 지금, 어떻게, 여기에, 왜, 어째서? 질문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했다. 말려야한다는 것.“그만해!”...
혼혈인 것이 분명해 보이는 옅은 갈색 눈동자. 시원시원한 이목구비에 큰 키까지. 비주얼 래퍼라는 말도 안 되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을 때도 한빈은 그런가 보다 했다. 실은 관심이 없었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데뷔한 해에 차트 줄 세우기를 하고, 콜라보레이션 했던 여가수들도 다시 회자가 될 만큼 유명해졌을 때에도 여전히 한빈은 그에게 관심이 없었다. 주위에...
“비아이 군은 대중성에 대한 타고난 감각이 있는 것 같아요. 간단한 리프로도 사람들의 귀를 확 사로잡죠. 게다가, 가사요. 굉장히 솔직한 데도 뭐랄까, 가볍지 않은 특유의 화법이 있죠. 이제 이십대 중반인데 어쩜 이런 가사가 나오는지.”“맞아요. 곡도 좋지만 항상 가사도 화제가 되죠. 이번에도 타이틀 말고도 화제가 된 곡이 있죠. 아! 이 곡은 이번 앨범에...
김한빈이 표정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오른손으로 가슴언저리를 쓸었다. 그 순간을 기다렸다는 듯이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빛을 뿜어냈다.이건 김한빈의 버릇이었다. 무대에 오르기 전에 혹은 아주 긴장된 순간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는 오른손으로 심장의 부근을 도닥이는 것. 팬뿐만 아니라 집에 텔레비전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세상이 다 아는 버...
「잠은 눈꺼풀을 덮어 선한 것, 악한 것, 모든 것을 잊게 하는 것 - 호메로스」 일차원적으로 봤을 때 눈꺼풀을 덮는 동시에 눈 앞의 선한 것, 악한 것, 모든 것이 보이지 않으니 차츰 잊게 될 것이다. 그렇게 눈을 감고 잠에 들면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는 평온한 상태가 되겠지. 잠을 자는 그 순간만큼은 선과 악, 나아가 그 외의 사사로운 감정들까지 잠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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