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다가 얼마나 예쁜지는 직접 본 사람만 안다. 높은 하늘이 모래 바닥 만큼 물에 담겨, 맑게 흔들리는 넓은 바다를 본 사람만 안다.
파도가 부서지는 물거품 앞에 앉아 소금물에 젖는 모래에 적는다. 조개 껍데기로, 돌로, 나뭇가지로, 손가락으로. 한 때는 사랑을, 한 때는 답답함을, 한 때는 절망을 적어 하얀 파도가 그것을 쓸어가길 바란다. 아무것도 남기지 못할 것을 알아 적을 뿐이다. 물살이 달려오는 소리는 귀에서 멀고 차가운 밤바다를 헤엄치는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린다. 영원히 남아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