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페일은 약한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었다. 그래서 꽃이란 죽어도 쳐다보지 않았다.
…할 말이 없네요. 카이로스, …당신이 이렇게 쉽게 떠날 줄은 몰랐어요. 처음에는 제게 나름의 별이었던 사람이, 그 이후로는 가장 큰 선이었기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해줬던 사람이, 마지막엔 그 이질감을 깨고 약간의 조화를 이루며 저와 약속까지 해준 이가, 그날 바로, …카이로스. 이곳에선 저에게 또 다른 저주가 내려왔나봐요. 예전엔 감정에 굶주려 있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