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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웹툰 어시스턴트의 일하는 일기 🖌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해원맥은 제가 진통제를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하찮은 오기 때문에 해원맥은 상담소 쪽을 돌아보지도 않았다. 그리 깽판을 치고 나왔는데 인제 와서 약 달라고 하면 얼마나 같잖아 보이겠는가. 강림 그 작자도 딱히 보고 싶지도 않고. 그러나 눈앞에 별이 튀는 것 같은 지긋지긋한 두통이 해원맥을 놔주지 않았다. 머리를 잘라내고...
해원맥은 눈을 뜨자마자 벽에 걸린 시계부터 쳐다봤다. 아침, 11시, 34분, 27초, 28초, 29초……. 언제부턴가 생긴 버릇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시각을 확인하고, 제게 주어진 1000년이라는 시간에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렀는지를 따지는 무의미하고 지긋지긋한 버릇. 해원맥은 머리가 아파왔다. 시발, 두통. 거친 욕이 필터링 없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차사. 망자를 인도하는 자들. 저승의 차사들은 환생하기 전까지 망자들을 인도하고, 변호하며, 그들을 보호한다. 차사가 된 자들은 아무 기억이 없다. 그냥 처음에 깜빡, 하고 눈을 떴더니 저승인 셈이다. 그렇게 눈을 뜬 차사들은 심호흡도 해보고, 눈도 몇 번 굴려보고, 아아,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제가 이 무기질의 저승에 존재함을 서서히 깨닫는다. 이 순진한 ...
술을 잔에 따라 붓는 강림의 손이 조금씩 떨린다. 강림은 눈을 깜빡인다. 시야가 가물가물해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미 잔의 술이 넘쳐 식탁에 웅덩이를 만들고 있으나 강림은 여전히 술을 붓는다. 그 모습을 보는 해원맥의 표정이 고울 리가 없다. 해원맥은 강림을 잠시 노려보다가 그의 손에서 술병을 뺏어 든다. 강림의 손이 잠시 허공을 배회하다가, 힘없이 아...
-대장, 대장은 이런 게 재밌어? 해원맥은 끙 앓았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대장의 입장이란 걸 뭐 이렇게까지 와서 생각하는 게 웃기긴 한데... 강림이 그런 해원맥을 마른 눈길로 쳐다보았다. 원맥의 볼이 발개져 있었다. 아프다고 징징대던 게 언제라고, 일직차사는 눈을 반짝이면서 강림의 얼굴에서 한 구석의 긍정의 빛이라도 보려는지 집요하게 훑는다. 강...
3. 여느 때와 같이 강림은 하교 시간이 되자 15분 동안 시간을 때우고, 교무실에 들러 출석부를 갖다 놓은 다음 가방을 챙긴다. 5분 초과. 그러나 해원맥은 오지 않는다. 평소 같았으면 삐걱거리는 어조로 교과서나 필통을 놓고 왔다 말하며 교실에 들이닥칠 텐데. 강림은 가방의 입구를 닫으려다 말고 가방 안의 물건들을 책상 위로 몽땅 쏟아낸다. “아아, 뭔가...
난 분명히 봤다. 지상 최고의 아이돌 서지안이 입 모양으로 내게 쌍시옷이 들어간 욕을 하는걸!
2. 강림은 정확히 아침 7시 56분에 계단을 오른다. 좀 일찍 왔다 싶으면 계단을 오르는 속도를 늦춘다. 계단 하나를 오르고, 몇 초 뜸을 들이다가, 다시 하나를 오르는 식이다. 8시 1분 전이 될 때 마지막 층을 남겨둔다. 거기서 강림은 괜히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소매를 매만진다. 3초, 2초, 1초. 그렇게 정확히 아침 8시 정각. 강림과 해원맥의 무...
1. 해원맥의 학교 일과는 거울을 보며 머리를 다듬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죽 솟은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가르마도 제대로 손질한다. 이 머리카락을 왼쪽으로 옮겨야 자연스러워 보일까, 아니면 오른쪽이 더 나을까. 왼쪽이 더 낫겠다. 오케이, 아. 잘생겼다 해원맥, 멋지구나 해원맥. 그제야 해원맥은 만족한 듯이 흐뭇하게 웃는다. 8시 1분 전이 되면 해원맥은 잽...
늦은 밤이 되어서야 강림은 일과를 마칠 수가 있었다. 가뜩이나 일감도 많은데 몸 상태도 좋지 않았던 터라 마지막 서류를 끝마칠 즈음에 강림의 상태는 최저, 최악을 기록했다. 끝없는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말라 죽어가는 이의 의식이 이런 느낌일까. 쏟아지는 잠이 강림의 눈꺼풀을 내리누르고 강림의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몇 번씩이나 ...
8. “대장, 좋아해, 좋아하고 있어.” 해원맥이 강림의 귓가에서 속삭인다. 강림은 해원맥에게서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뒤에는 벽, 앞에는 해원맥. 앞 뒤로 막혀있다. 해원맥은 강림에게 몸을 더욱 밀착한다. 해원맥과 강림의 입술이 닿을 듯하다. 입술의 여린 살들이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서로의 숨결이 뒤섞여 미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도, 나도 사랑해, 네...
강림은 원귀를 소멸시키는 일을 한다. 차사로써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가끔 강림은 원귀와 눈을 마주칠 때가 있다. 대게는 강림이 먼저 시선을 피하지만, 아주 드물게도 강림은 뭔가에 홀린듯이 원귀의 눈을 계속 바라볼 때가 있다. 머지않아 강림은 원귀의 눈동자 너머로 또아리 틀고 있는 깊은 원한과 앙심, 그리고 심연을 마주하게 된다. 그런 날에는 강...
가끔 강림은 꿈을 꾼다. 꿈 속에서 강림은 먹물로 이루어진듯한 검은 색의 바다를 바라본다. 어찌나 검던지 절망을 색으로 표현하면 이런 색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강림은 생각한다. 모순적이게도, 강림은 깊이를 헤아릴 수도 없는 그 검은 바다가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바다에서는 깊은 묵향이 난다. 강림은 바닷가를 따라 걷는다. 그러면 어느 순간부터 하나 둘 하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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