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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얼모얼 님, 독사 님
스파이어 위에서는 불침번을 설 필요가 없었지만, 페이트바인더는 스파이어에서 휴식을 취할 때마다 종종 침낭 안에 가만히 누워서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밤하늘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불편한 갑옷 안에 갇혀 몸을 뒤척이는 배릭의 움직임이나 스파이어 근처를 지나는 상인들의 발걸음 따위가 등뼈와 피부를 두드린다고 생각하면 편안히 자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
*약간의 성적 묘사가 있습니다. (15금?) 사랑을 나눌 때, 블레든 마크는 완전한 어둠을 선호했지만 페이트바인더는 촛불을 하나 켜 놓는 것을 좋아했다. 빛이 있어야 그림자도 더 짙어지는 법이라며.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았지만, 그는 페이트바인더가 왜 그 쪽을 더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의 모든 것을 탐하는 그 강렬한 시선을 모르는 척하기가 오...
*개그입니다. 밑도 끝도 없음 :) 431 TR, 검의 주기 4 심판자의 날 이름도 무시무시한 ‘처형의 칙령’을 받아들고 벤드리안의 샘으로 가는 길. 검의 주기 카이로스의 날까지 단 8일만에 점령을 마무리 지으라고? 그레이븐 애쉬와 네랏의 목소리의 힘을 합쳐서?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 미션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물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
페이트바인더는 자신의 눈 앞, 투넌의 책상 위에 놓인 두루마리를 바라보았다. 오버로드의 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붉은 밀랍 봉인과 굳게 닫힌 두루마리. 무엇인지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이전에도 자신의 손으로 직접 그것을 받아들고 말로써 이를 선포해 보지 않았던가. 카이로스의 칙령을 한 번 선포한 자는 적고, 두 번 선포한 자는 더욱 적으며, 이들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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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테라터스에서 사람의 목숨은 가장 가치 없는 물건이었다. 통치자이신 카이로스나 그의 아컨, 혹은 그들에게 총애받는 자가 아니라면. 페이트바인더 수련생들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비록 길에 널려있는 보통 사람들보다는 조금 나을지 몰라도, 수련을 마치고 능력을 인정받아 한 사람 몫을 할 수 있는 페이트바인더가 되기 전까지는 그들의 가치 또한 그리 대단한 ...
때는 테라투스력 428년. 카이로스의 군세가 바스타드 시티를 점령하고 티어스 전역으로 한창 전장을 넓혀가고 있는 때, 바스타드 시티에 자리를 잡은 투넌의 법정에 날렵하고도 사나운 짐승이 첫 발을 내딛었다. "냐앙-" "짐을 늘리는 취미라도 있는 모양이지." 자신의 발치에서 검은 안개를 쫓아 주변을 이리저리 맴도는 작은 고양이를 바라보던 블레든 마크는 퍽 웃...
눈이 좋은 이들에게는 지평선을 밝히며 천천히 떠오르려는 해가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페이트바인더의 눈에는 그저 자욱한 먹구름이 칙칙한 회색빛으로 밝아오는 것만이 느껴질 뿐, 태양이라고는 온데간데 없었다. 어쩌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오늘 있을 일을 생각한다면- "페이트바인더!" 이제는 이름보다도 더 익숙해진 호칭이 귓가에 닿았다. 이 곳에서 누군...
튼튼하면서도 편한 부츠, 손을 보호하기 위한 장갑, 얼굴을 감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넉넉한 후드, 붉고 검은 옷을 장식하는 금빛의 테두리에, 카이로스의 통치 아래 있는 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가슴의 문장까지."페이트바인더." 예전의 이름이 무엇이었던 간에, 그녀는 앞으로 그 이름으로 불릴 터였다. . . . . . 피부 위를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듯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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