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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시간 전 마음이 이상했다. 멀미가 난 것처럼 속이 울렁거리다가, 갈비뼈 안쪽이 뜨끈해져왔다가, 입이 바짝 말랐다가, 또 별안간 눈물이 날 것처럼 울컥했다. 취했거나 졸린 것은 아니었다. 정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맑았고, 오히려 어떻게 이렇게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텐을 알아가는 것은 기쁜 일이었지만 슬펐고, 깊이 공감했...
사랑에 빠지는 것은 연날리기의 메커니즘을 따른다. 여기 연 하나를 상상해보자. 당신은 창고 구석에서 전선으로 잔뜩 꼬인 정체모를 소형 기계들과 어린 시절 가지고 놀았던 낡은 장난감 상자의 귀퉁이에서 연을 찾아낸다. 꺼내 드는 것만으로도 먼지가 풀풀 날리는 것을 손으로 털고 (코가 간지러워져 재채기를 하고) 볼품없이 구겨진 부분은 반대 방향으로 한 번 더 구...
섹스를 은유하는 것들. 반쯤 열린 프렌치 윈도우, 그 사이로 불어 들어오는 바람과 커튼의 흔들림, 침대 주위에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옷더미, 제멋대로 뒤엉킨 팔과 다리, 그리고 얼굴 위로 드리워진 손바닥 모양의 작은 그늘. 그늘? 잠길 듯 말 듯 수면 위를 표류하던 의식이 스르르 깼다. 가물거리는 눈을 마저 뜨자 다정한 햇빛이 눈가로 스며들었다. 이른 아침...
소문마저도 데이터화되는 시대에 텐은 ‘텐으로 산다는 것’이 굉장히 불행한 일이라고 여겼다. 처음 찍은 영화는 텐에게서 유명인의 아들이라는 타이틀을 벗겼지만 그 대신 온갖 더러운 추문과 상상을 덧씌웠다. 멀쩡히 길을 가다 괴한을 만나거나 납치가 될 뻔한 사건도 있었고, 열렬한 팬이라는 사람들로부터 갑작스런 신체적 접촉을 당하는 것도 부지기수였다. (지금은 담...
양보다 질인가? 질보다 양인가?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둘 다 아니기 때문이다.) 정반합이라고 해도 좋다. 답은 ‘질적 양’이다. 현대에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만으로도 넘쳐나는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유효한 데이터들 가운데에 가짜도 섞여있고, 그럴 듯한 가짜도 있고, 또 중요하지만 지나쳐가기 마련인 것들도 있다. 하...
새벽 어스름한 시간에 잠에서 깬 재현은 메종을 렌트한 사이트에 문의 메시지를 남겼다. (느린 인터넷 속도 때문에 무척 애를 먹었다.) 수리공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서 텐이 자는 사이에 센트로로 나가 이것저것을 샀다. 급한 대로 새 퓨즈로 갈아 끼웠지만 다이오드가 맛이 갔는지 전기가 안 들어왔다. 제가 추운 것은 어떻게든 버티면 그만인데 텐이 추위를 많이...
틴아 님, 이삭(이단하) 님
사람은 왜 사는가? 아마 이 질문에 명쾌한 대답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마저도 개인의 철학적, 종교적 이유가 대부분일 테고 이성적으로 납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드물 것이다. 만약 한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서 전기를 읽는다고 생각해보자. 보통의 전기적 서사는 탄생 – 성장 – 사망의 단계로 이루어진다. 전기를 펼친 당...
재현은 생각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자를 만날 확률은? 우연히 들어간 식당이 비건 전용일 확률은? 그때 위층에서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났다. 이어서 슬리퍼 끄는 소리와, 창문을 여는 금속성의 소리까지. 재현은 불도 켜지 못 하고 불안한 눈동자를 굴렸다. 침착해지려 노력하면서 다시 생각에 집중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자를 만날 확률, 우연히 들어간 ...
문제아가 되는 것도 천성이 착한 사람에겐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문제아가 되는 방법은 없을까. (만약 이 방법에 관해 알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정재현에게 꼭 알려주시길 바란다.) 문제를 일으키는 건 잘못을 저지른다는 거니까, 문제아가 되는 것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애초에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인지도 모른다. 11시 59...
ช้างCHANG 完. 안녕 "난 태국으로 돌아갈 거야." 재현은 한참 텐의 아몬드 모양의 눈을 바라봤다. 그 큰 눈이 꿈뻑 거릴 때마다 재현 역시 눈을 꿈뻑였다. "무슨 말이에요?" 쉽게 이해할 수 없었다. 어려운 단어도 없었고, 꼬인 문장도 아니었다. 하지만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텐은 고개를 갸웃하고 재현을 빤히 보다 눈을 접어 웃었다. 잘 알고 ...
chill - out 텐은 생각했다. 얼른 눈을 감고 가만히 쉬고 싶다고. 저는 지금 행복한데 제가 모르는 슬픈 일이 있는 것 같아요. 혹은 무서운 일이. 구체적으로 어떤? 글쎄요. 그냥 조금…. 주로 어떤 상황에서 그런 기분이 드나요. 글쎄요. 앞을 보다가 아래를 보면요? 웃다가 고개를 돌릴 때나, 눈을 떴다가 감을 때. 베란다 창문을 열거나 닫을 때, ...
드라마가 끝나고 아웃도어 브랜드의 외투 광고가 나왔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텐은 무릎을 짚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비록 열심히 시청하지는 않지만 퇴근 후 티비 앞에 앉아 있는 것은 거의 의무적인 일과의 마무리였다. 텐은 인스타그램에 접속해 엄지손가락으로 피드를 내려 새로고침을 했다. 그리고 천천히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 정수기 아래에 물컵을 놓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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