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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대 제자에서, 상사 대 후임이 될 때까지. 10년 간의 짝사랑이 오늘 끝났다.
해가 뜨고 져무길 반복하고, 구름이 바람을 따라 흐르고, 시들어버린 새싹이 새롭게 돋아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 모두 지쳤다. 종국엔 숨을 내쉬는 것도 지겨워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까. 사실 지나버린 모든 삶의 순간들이 그랬다. 단지 나는 하나만을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모두 다 그만두고 싶어. 우리의 종말이 이럴 줄 알았다면 시작조차 하...
작은 불씨들이 아우성치듯 타닥타닥 뛰쳐올랐다가 추락했다. 불에 휩싸였던 서류들은 조각난 잿더미가 되어 더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다. 범규는 그것들을 압축하듯 발로 짓눌렀다. 간결히 적힌 글씨들이 번지고 찢겨져 이제는 메모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신발 밑창으로 꾹꾹 누르고 비틀었다. 그러다가 문득 행동을 멈췄다. 자정이 넘은 밤, 벽돌담 사이에 낀 골...
매일같이 마주해도 평행인 관계가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서로에게 섞이지 않는 사이. 이를테면, 나와 최연준처럼. 어느 더운 여름날. 최수빈이 덥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인간적으로 이런 날씨엔 휴교해줘야하는 거 아냐?" "그만 궁시렁대고 빨리 교실이나 가자. 수업 준비해야 돼." "뭐가 그렇게 급해 교실엔 에어컨도 안 틀어주는데...
우리한테도 작은 휴식이 찾아오면 좋겠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를 느껴보고 싶어. 바쁘게 좇기는 일상이 아니라, 감당하지 못할 책임과 감정들에 억눌린 삶들이 아니라. 그냥 푸하하, 웃음이 터져도 오로지 그 감정에만 충실하게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 그런 날이 오면, 나는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텐데. 사실은 내가 형을… 있잖아, 내가 좋아하...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고 서로의 품에 묻혀 죽을거야 48시간후에 세상이 멸망한다. 지극히도 현실감 없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연준은 멍하니 텅빈 교실 안에 앉아있는 자신이 역설적이게 느껴졌다. 평상시대로, 평일에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를 한 자신이 웃겼다. 11월 초 겨울의 서늘한 공기에 입에서 나온 입김이 형편없는 난방시스템을 비난하듯이 쏟아져 나...
매일 밤, 꿈으로 찾아오는 얼굴은 다양했다. 어떤 날은 죽이고 싶은 얼굴을 한 남자가, 또 어떤 날은 살리고 싶은 얼굴을 한 여자가, 또 어떤 날은 나를 원망하는 어린 아이가. 그 얼굴들은 매일밤 나를 잠드는게 무섭도록 만들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이 올라가고, 목을 조여오는 손들이 더욱 두꺼워져 가고, 나에게서 빛을 빼앗아가는 어둠은 더욱 커져만 갔다. 나...
신비 생물의 이야기를 전하는 기록가 에릭과 조수 윌의 천방지축 모험을 단행본으로 만나보세요!
너는 누구보다 나를 아주 잘 안다. 동시에 너는 세상에서 가장 나를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나를 가장 잘 아는 너는 나의 가장 중요한 점을 알지 못한다. 나를 너무 잘 알고있다는 자만에 빠져서 진짜 중요한 것을 자꾸만 놓쳐 버리고 만다. 나의 세세한 감정 하나하나를 전부 파악하려고 들어서 가장 본질적인 감정을 잊어버리고 만다. 나는 널 사랑한다. 이 간단한 ...
. 적막한 수빈의 집. 연준이 찾아왔던 바로 그 날의 이야기다. 누가 보아도 적대적인 두 남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 가시방석과도 같은 침묵의 시간을 함께 걸었다. 불안한 듯 연준이 제 손만 만지작대자 말을 기다리다 지친 수빈이 먼저 입을 뗐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러 온 거에요?" "경고하러 온 거야." "무슨 경고요?" "나랑 범규 사이에서 범규 ...
무연 ( 無緣 ) 제 1장 새벽이었다. 칠흑 같던 하늘이 태양의 오렌지 빛으로 점점 물들어가는 5시 53분. 태양은 점차 떠오르며 범규의 방안을 밝혀주고 있었다. 범규는 어제 밤늦게까지 알바를 한 탓인지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마치 달콤하면서도 잔인한 꿈속을 헤매고 있듯이 그는 정신없이 잠에 취해있었다. . . “ 범아 !!! 최 범 ...
어제는 웃고, 오늘은 울고, 내일은 화내고, 그 다음날은 절망한다. 그렇게 살았다. 그래야만 나는 최연준을 향한 감정을 비어낼 수 있었다. 이제야 나는 최연준을 잊은 채 살아갈 수 있었다. 잊었다고 믿었는데. 사실 나는 꽃내음 가득하던 봄, 눅눅함이 가득하던 여름, 따뜻함이 가득하던 가을, 건조함이 가득하던 겨울을 생각하면 늘 최연준이 생각났다. 최연준이 ...
눈은 잔뜩 불어터져서 범규는 강의실에 노트북 녹음기를 틀어두고 넋을 놓은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강의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 같이 강의를 듣는 경준이 범규의 옆 자리에 앉아 범규의 팔을 톡톡 건드렸다. "너 어젠 어디서 잤어? 집에도 안 오고." ...애들이 너 어제 옷이랑 같다고 난리라고. 경준이 범규의 귓가에 소근대며 작게 웃었다. 그러다 범규...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나 살아 숨쉬는 곳은 축복이자 저주였다. 나는 남들처럼 평범히 살아가기 위해서 악착같이 버텨야 했다. 그럼에도 사람들 앞에서는 늘 태연히 아무렇지 않은 척 굴었다. 그건 나의 유일한 집념이었다. 근데 최연준 앞에서는 늘 내 집념은 무너져 내렸다. 체화 7 메흐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구비진 시골길을 걸었다. 머나먼 거리지만 목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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