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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치명적인 병으로 임산부들이 사망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첫 눈맞춤의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나를 몰래 훔쳐보며 반짝 빛나던 눈동자. 하고픈 말을 다 잊어버린 듯이 꾹 다물려있던 입술. 쭈볏거리던 작은 손. 나는 줄곧 너를 궁금해했다. 괴물같은 남자가 한 때 사랑했다던 여자의 자식은 누굴까. 나를 몰래 훔쳐보던 눈동자의 주인은 누굴까. 체화 13 메흐 최범규와 내가 기억하는 서로의 첫만남은 아마도 달랐다. ...
"어서 오세요. 베어 카페입니다." 연준이 자동문을 열자 기분 좋은 차임벨 소리가 들렸다. 카페에 재생되는 노래는 투바투, 그러니까 연준이 소속된 그룹 투데이 바이 투데이의 타이틀. Remember how I used to be so Stuck in one place so cold... 연준은 오늘도 연습실로 향하기 전에 카페에 출근 도장을 찍었다. 자...
캉! 쇠철문이 닫히며 큰소리가 났다. 이어서 무언가가 몸을 던져가며 문앞에서 아우성친다. 최연준의 입을 틀어막고 문에 등을 붙였다. 괴물들이 철문을 뚫고 들어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저 소리만으로도 두려움이 온몸을 지배했다. 머릿속에 수만가지 상상이 떠올랐다. 모든 게 순식간이었다. 잠깐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온 괴물 하나 때문에 우리 팸이 방에서 나...
유혈 묘사를 주의해주세요. 안녕하십니까. 꼭 안녕하셔야만 해요. 나는 당신을 꼭 뵙고 싶거든요. 얼굴을 마주하고, 당신에게 이유를 물을 거예요. 그건 커 가면서 내 키와 함께 자라난 꿈이거든요. 오늘도 나는 당신의 안녕을 바랍니다. 나를 만날 그 때까지 절대로 부서지지 마세요. 내가 당신의 정수리 위까지 자라나는 걸 지켜보세요. 그 높은 곳에 닿으면 그 때...
해가 뜨고 져무길 반복하고, 구름이 바람을 따라 흐르고, 시들어버린 새싹이 새롭게 돋아나는 것을 지켜보는 것 모두 지쳤다. 종국엔 숨을 내쉬는 것도 지겨워지고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까. 사실 지나버린 모든 삶의 순간들이 그랬다. 단지 나는 하나만을 바랐을 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모두 다 그만두고 싶어. 우리의 종말이 이럴 줄 알았다면 시작조차 하...
작은 불씨들이 아우성치듯 타닥타닥 뛰쳐올랐다가 추락했다. 불에 휩싸였던 서류들은 조각난 잿더미가 되어 더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다. 범규는 그것들을 압축하듯 발로 짓눌렀다. 간결히 적힌 글씨들이 번지고 찢겨져 이제는 메모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였다. 신발 밑창으로 꾹꾹 누르고 비틀었다. 그러다가 문득 행동을 멈췄다. 자정이 넘은 밤, 벽돌담 사이에 낀 골...
임자 없는 모든 것을 주워 되파는 방물장수 '고야'의 귀에 엄청난 소식이 들어가고 마는데...
매일같이 마주해도 평행인 관계가 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공유하면서도, 서로에게 섞이지 않는 사이. 이를테면, 나와 최연준처럼. 어느 더운 여름날. 최수빈이 덥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인간적으로 이런 날씨엔 휴교해줘야하는 거 아냐?" "그만 궁시렁대고 빨리 교실이나 가자. 수업 준비해야 돼." "뭐가 그렇게 급해 교실엔 에어컨도 안 틀어주는데...
우리한테도 작은 휴식이 찾아오면 좋겠어.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하루를 느껴보고 싶어. 바쁘게 좇기는 일상이 아니라, 감당하지 못할 책임과 감정들에 억눌린 삶들이 아니라. 그냥 푸하하, 웃음이 터져도 오로지 그 감정에만 충실하게 행복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어. 그런 날이 오면, 나는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텐데. 사실은 내가 형을… 있잖아, 내가 좋아하...
우리는 타임캡슐을 묻고 서로의 품에 묻혀 죽을거야 48시간후에 세상이 멸망한다. 지극히도 현실감 없는 것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연준은 멍하니 텅빈 교실 안에 앉아있는 자신이 역설적이게 느껴졌다. 평상시대로, 평일에 오전 7시 50분까지 등교를 한 자신이 웃겼다. 11월 초 겨울의 서늘한 공기에 입에서 나온 입김이 형편없는 난방시스템을 비난하듯이 쏟아져 나...
매일 밤, 꿈으로 찾아오는 얼굴은 다양했다. 어떤 날은 죽이고 싶은 얼굴을 한 남자가, 또 어떤 날은 살리고 싶은 얼굴을 한 여자가, 또 어떤 날은 나를 원망하는 어린 아이가. 그 얼굴들은 매일밤 나를 잠드는게 무섭도록 만들었다. 어깨에 무거운 짐이 올라가고, 목을 조여오는 손들이 더욱 두꺼워져 가고, 나에게서 빛을 빼앗아가는 어둠은 더욱 커져만 갔다. 나...
너는 누구보다 나를 아주 잘 안다. 동시에 너는 세상에서 가장 나를 모른다. 역설적이게도 나를 가장 잘 아는 너는 나의 가장 중요한 점을 알지 못한다. 나를 너무 잘 알고있다는 자만에 빠져서 진짜 중요한 것을 자꾸만 놓쳐 버리고 만다. 나의 세세한 감정 하나하나를 전부 파악하려고 들어서 가장 본질적인 감정을 잊어버리고 만다. 나는 널 사랑한다. 이 간단한 ...
. 적막한 수빈의 집. 연준이 찾아왔던 바로 그 날의 이야기다. 누가 보아도 적대적인 두 남자가 테이블 앞에 앉아 가시방석과도 같은 침묵의 시간을 함께 걸었다. 불안한 듯 연준이 제 손만 만지작대자 말을 기다리다 지친 수빈이 먼저 입을 뗐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러 온 거에요?" "경고하러 온 거야." "무슨 경고요?" "나랑 범규 사이에서 범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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