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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지를 나눠 낀 두 소년의 음산한 이야기
연은 그와 함께 서향을 뒤따랐다. 함께라지만 가면서도 실감은 안 났다. 그가 사급(司給)의 복장인 황갈색 저고리에 유록색 바지를 입고, 쪽머리 가발로 여장까지 해서이다. 초록색 가발은 여성 사급이 쓰는, 놋쇠 물고기 비녀와 놋쇠 개구리첩지로 장식되었다. 그러고 얼굴은 인피면구(人皮面具)로 가렸으니 봐도 봐도 딴 사람 같다. 외양이 낯선 건 그만이 아니다. ...
얼떨떨했다. 적이 이곳을 범하지 못할 거라니, 그걸 어떻게 장담하지? 그러면서도 근거는 대지 않았다. 설마, 뭔가 할 작정일까? 혼자서? 몸을 일으키려는 순간 신음이 나왔다. 가슴과 등허리가 찢기는 듯했다. “전하! 전하!” 서향이 어깨를 잡고 눌렀다. 메스껍다. 비릿하고 뜨거운 것이 넘어와 사레가 들렸다. 칠규(七竅)가 터질 것 같다. 그래도 나가야 했다...
물러나면서도 발이 안 떨어졌다. 그저 문 너머의 소리나 문풍지로 전해져 오는 진동에만 신경이 쏠렸다. 소저가 기진해 늘어진 것이 못내 불안했다. 주위에서 동요하는 기척은 없으나, 줄곧 사경을 헤맸던 터라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아진이 단죄받아야 했던 날의 자상(刺傷)도 완전히 아물지는 못한 와중에 또 부상을 입었다. 갑옷 덕에 심장을 관통당하는 것은 면했으...
파열음이 선명하게 흩어졌다. 벽에 맞아 깨진 재떨이의 파편도 함께 흩뿌려졌다. 한희도의 눈이 분노로 번득였다. “그걸 왜 이제야 보고하는 거야.” “저희 감시 카메라 화면엔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니, 없어 보였습니다. 해킹을 당해서 그런 거라는 걸 알아채자마자 보고드린 겁니다.” “그러니까 그걸 왜 뒤늦게 안거냐고.” 저택이, 그러니까 한희도의 요새가 ...
아프다. 가슴은 타드는 듯하고 사지는 무지근하다. 온몸이 홧홧하여 뱉는 숨도 뜨겁다. 그 열기에 입술을 달싹할 찰나 바싹 마른 입안이 따끔거렸다. 부은 목에서 비릿한 내가 올라왔다. “전하! …정ㅅ… 드ㅅ옵…니ㄲ?” 누구? 가물가물한 정신을 가다듬는데 차고 축축한 헝겊이 입에 닿았다. 마른입을 적시는 물기에 숨이 트이는 듯했다. 반대로 흐리터분하던 가슴께의...
1. 이 일 왜 하냐 ⋯ 응 = 이유를 말하기 꽤 길고 복잡한데 결론은 응이야 희우는 가끔 더러운 세상에 회의감이 들지만 그것을 차근차근 고쳐나가는 영웅심리로 살고 있습니다. 호영이한테 물어보면 처음에는 하고 싶었다고 대답할 것 같네요. 2. 먹는 여자 왜 억지로 먹어서 없앴을까요? 본편에 나올지도 안 나올지도⋯ 희우는 저 후에 정신을 차렸지만 원래 하던 ...
'등골 브레이커'라는 단어는 어떻게 등장했을까?
천 리도 더 달려온 끝에 들은 것은 바람을 가르는 화살 소리와 외마디 비명이었다. 그렇잖아도 약한 기가 단박에 꺼지는 것이 꿈인가 싶었다. 아니, 부디 꿈이었으면 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죽은 듯 낙마하는 기척은 너무나 또렷했다. 그나마 바닥에 곤두박질치는 것만은 주변에서 어찌어찌 막아 주었으나, 그조차 지금 이 순간이 현실임을 일깨워 줄 뿐이었다. 뒤이어...
도성이 보였다. 자성에 유배되고 얼마 만이지? 그때 돌아볼수록 멀어지던 성벽이 지금은 성큼성큼 가까워 왔다. 만감이 교차하여 몸을 마차 밖으로 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불안하기도 했다. 도성에 들려면 한바탕 전투를 치를 수밖에 없을 테니까. 이번엔 또 무슨 일이 터질까? 이제까지의 우여곡절을 생각하면 절로 한숨이 나왔다. 끔찍한 행군이었다. 적군을 ...
따뜻하다. 이불 같은 것에 폭 감싸였다. 뭐가 어떻게 된 걸까. 연은 퍼뜩 눈을 떴다. 실내였다. 바둑판처럼 평평하게 짜 놓은 나무 천장이 보였다. 여긴 어디지? 눈꺼풀이 파르르 떨렸다. 뻣뻣이 굳은 몸이 남의 것 같았다. “정신이 드시옵니까?” 나직하고 차분한, 귀에 익은 목소리. 간신히 고개를 돌리자, 낯익은 이상으로 격조했던 얼굴이 보였다. 의안 고모...
한동안 이런저런 기척이 끊이지 않던 주위가 잠잠해졌다. 이제 다들 잠들었을까? 연은 숨을 죽이고 마차 밖에 귀를 기울였다. 풀벌레 울음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리는 가운데 바람이 간간이 나무를 흔들며 윙윙거렸다. 적어도 자리에 눕지 않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유지가 준비해 준 마차로 달린 지 꼬박 이틀, 그동안 얌전히 기다린 보람이 있다. 그래서 담요를 걷고...
코가 시큰하더니 비릿한 것이 주룩 흘렀다. 틀어막자마자 손이 흥건해졌다. 어지러워 바닥을 짚었다. “전하!” 좌우가 수선스러워졌다. 누군가 코에 헝겊을 대었다. 그 손을 뿌리치듯 헝겊을 앗아 쥐었다. “전하! 부디 침수 드시옵소서!” 목숨은 안 아깝다던 그 여성이었다. 이름이 서향이랬나. 자신과 일행은 모두 의안 고모의 수하라고 소개했었다. 연은 고개를 젓...
반듯이 누운 사람이 떨어졌다. 아니, 시신이었다. 보기 싫은데, 피하고 싶은데, 눈길과 몸이 절로 끌려갔다. 봉황보(鳳凰補)가 선명한 분홍색 당의가 눈에 띄었지만, 납빛으로 굳은 얼굴은 형체가 온전해 보이는데도 흐릿했다. 그때 시신이 또 떨어졌다. 붉은 용포, 비명이 터졌으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바로 눈을 감았지만 똑똑히 알아보았다. 할마마마였다.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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