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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아 님, 이삭(이단하) 님
해가 뜨자마자 학교로 모인 우리는 전날 꾼 악몽 이야기로 정신없었다. 꿈이라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현실감이 넘쳤다. 동혁은 아직도 재민의 얼굴을 때리던 감각이 선하다며 주먹을 쥐었다 폈다. 진짜 내가 나인 것 같지 않더라. 제노가 나를 다시 살폈다. 여주야, 너 정말 어디 아프거나 그런 거 아니지? 응. 나 정말 괜찮아. 애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
무엇보다 네가 없는 이 일요일은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저 말라버린 화초가 다시, 꽃을 피운다 해도 나희덕, 다시, 다시는. 나는 궁금해. 우리 관계를 지탱하는 건 지내왔던 세월일까. 안여주, 너일까. 그건 지금까지 생각해도 잘 모르겠네. 나는. 아니, 우리는 네 앞에 불행이 있다면 그걸 기꺼이 치워주고 싶었어. 네 눈물이 싫었고 고민하는 게 싫었어...
이상할 리 없다. 머리를 자르기 위해 가깝게 붙는 건 당연했다. 몇 번의 서걱거리는 소리가 멈추자마자 인준의 숨결이 앞머리 위로 풀썩 떨어졌다. 됐다. 그 애의 향과 숨결이 멀어지자 감았던 눈을 겨우 뜰 수 있었다. 홧홧한 귀와 저린 손가락 끝, 가만히 있질 못하는 발. 언젠가 예림이 찬을 볼 때마다 이런 느낌이 났다고 했던 것도 같다. 가슴 중간쯤 있던 ...
나는, 당신을 사랑했다. 그것이 진실이었다. 유정/ 나는 당신을 사랑했네. 여주야. 널 처음 본 날을 죽어도 잊지 못할 것 같아. 솔직히 말하자면 앞문을 열 때 아직도 숨을 고르곤 해. 그날의 네가 생각나서. 예전엔 네가 있는 동래골의 날들이 어떻게 변할까 상상이 가지 않았는데, 이젠 네가 없는 동래골이 상상 가지 않아. 여주야, 너는 어때? 너도 사실은 ...
상처는 생각만큼 깊지 않았다. 혹시 모르니 큰 병원으로 가 검사를 받아보라는 보건소 의사 선생님의 말씀대로 머리 사진까지 찍었으나 별 이상 없단 확진을 받았다. 더는 걱정 없단 말이었다. 엄마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내쉬셨다. 내가 정말 너 때문에……. 옅은 타박에도 웃으며 집으로 돌아온 날 반기는 건 인터넷으로 주문시켰던 택배였다. 책상 위 나란히 ...
마지막으로나마 당신을 보게 되어 다행이에요. 마음 속으로 빌었어요. 제 생명의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긁어 쓸테니, 부디 마지막 한 번이라도 당신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렇게 빌었어요. 윤현승, 하얀 늑대들. 따분할 정도로 평화로운 동래골에 있어선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여느 다른 날들과 다를 바 없는 날이었다. 항상 그렇듯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웃음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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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으로 인해 가장 먼저 일어난 민형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바로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열어 어제 넣어둔 생수병 하나를 꺼내 가볍게 뚜껑을 돌렸다. 반쯤 뜬 눈이 겨우 이부를 찾아 입술 사이로 물을 부었다. 바짝 말랐던 목을 촉촉하게 적시고 나서야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잔뜩 엉망이 된 머리를 이리저리 헝클이더니, 발로 동혁의 종아리를 톡...
다리가 생겼어. 목소리가 사라졌어. 사랑을 영영 잃었으니 평생 손끝으로 말해야 해. 물거품이나 될 걸 그랬지. 박연준, 붉은 체념. 안여주의 서울 친구들이 동래골을 떠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었다. 동래골에 새로운 손님이 찾아왔다. 아니, 낯설다는 단어가 잘 어울릴만한 남자였다. 정답고 친절한 동래골은 그를 내칠 이유가 없었다. 길 따라 바람 ...
무슨 게임을 할지 의논하던 사이 벽에 기대 까무룩 잠든 동혁을 겨우 진정시켰다. 안색이 별로 좋지 않다. 걱정이 앞서 캐물어도 그저 좋지 않은 꿈이라고 얼버무리는 걸 보니 알려줄 생각이 없는 게 분명했다. “너무해.” “네가 모르는 게 훨씬 나아.” 투덜거려도 상황은 바뀌지 않는다. 땀으로 젖은 앞머리를 쓸어올리며 애들을 향해서 한 마디 툭 던진다. 그래서...
너를 꿈 꾼 밤. 문득 인기척에 잠이 깨었다. 문턱에 귀대고 엿들을 땐 거기 아무도 없었는데 베개 고쳐 누우면 지척에서 들리는 발자국 소리. 나뭇가지 스치는 소매깃 소리. 네가 왔구나. 오세영/ 너의 목소리 솔직히 말하자면 전학생을 업고 걷거나 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한평생 나 혼자 편하게 살았던 몸이다. 무거운 농작물을 옮기는 것도 갖가지 핑계를...
"동래골 촌뜨기들. 서울의 맛에 놀라지나 마." "웃기네. 서울 촌뜨기들 말이 많다." 일이 어떻게 이렇게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 신기할 따름이다. 저녁을 먹기 위해 모인 마을 회관에서 다시 시비가 붙었다. 폐가 사건 이후 내적 친목을 다져 순탄히 저녁을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으나 큰 오산이다. 마을 회관 안에 놓인 재료와 애들이 가져온 인스턴트 식품, ...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여덟 명 모두 마을 회관 앞에 도란도란 모였다. 어쩐지 조금 어색하다. 평화로운 동래골에서 아무 걱정 없는 열아홉의 청춘들에겐 퍽 어색한 일이었으나 오늘은 달랐다. 바짝 긴장한 채 겉모습이 괜찮은지 확인해대는 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금 부산스러우나 이유는 명백했다. 서울 친구들. 손꼽아 기다리던 주말, 서울에서 친구들이 내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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