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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께 주군께 폐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히 붓을 듭니다. 그러나 계속 이대로 있는 것보다는 확실히 표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이러한 행동을 취한 것임을 부디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주군께서는 좋은 분이십니다. 무인이 무공을 세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데도, 주군께서는 전장에서 돌아온 제게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으십니다. 경상에 지나지 않는 상처...
주인에게 지가 웬만하믄 편지 같은 거 안 쓴단 거 잘 알지예? 말루 하믄 알아듣는 걸 굳이 귀찮게 글로 할 이유도 없구, 어차피 주인두 그런 데 관심 없는 거 같구... 근데 이건 써야겠십니더. 역사적으로 웃기거든예. 아, 말해두는데 지가 먼저 한 말 아이고 야겐이 한 말이에예. 머 별 건 아니구, 야겐이 센베 잘 까묵던 지한테 와선 말하데예. 지가 주인을...
주공께 요즘 들어 잠을 편히 주무시지 못하는 날이 늘어나신 듯하군요. 걱정이 되어 편지를 띄웠습니다. 제대로 푹 깊은 잠에 들었던 날이 손에 꼽으실 테지요? 불은 꺼도 눈은 감기지 않던 날이 벌써 며칠이던가요. 잘 숨기고 있을 심산이셨을 텐데 눈치챈 이가 있어 주공께선 놀라셨겠지요. 실제로 다른 이들은, 제 동생들조차도, 주공의 상태를 아직 눈치채지 못했습...
주인에게 주인네 상부도 참 어지간히도 귀찮은 걸 좋아하네예. 사니와는 도검남사를 통솔하는 존재니 뭐니 해놓구선 와 주인만 따로 오라구 하는 건지 지 머리로는 이해를 몬 하겠십니더. 목에 붕대 둘둘 감고 다니는 히젠인가 하는 갸가 썼던 설비는 묵혀뒀다가 육수 우릴 생각인가 봅니더, 뭘 굳이 불러내고 앉아 있는 건지. 그것도 2박 3일루. 일부러 일을 귀찮게 ...
주인에게 요사이 꽃이 활짝 피어, 정원이 쪽빛으로 물들었구나. 작은 들꽃도 크게 키운 꽃다발도 고운 파란색을 띠고 있어 정원 전체가 연못 같지 않느냐. 내 옷자락이 그대로 정원까지 이어진 것 같아 나는 무척 마음에 든단다. 그것을 보는 주인의 표정은 밝지 않았지만 말이다. 깊은 푸른색을 보고 주인이 말하였지. 새파랗게 어리고 많이 부족한 자신의 색 그 자체...
주인에게 요새 지나치게 무리하고 있는 것 같군. 주인이 오래 자리를 비워 대기하는 건 익숙하지만, 그 주인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기는 건 말이지. 그런 일도 겪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쪽은 별로 익숙해질 생각 없다. 총령(惣領)으로서 짊어진 일이 많다는 것은 이해하고 있다. 이 시대의 사람에게는 그 나름대로 부과된 업무가 있을 테고 그것을 해내기 위해서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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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에게 드디어 내일이네. 그 동안 준비하느라 바쁘고 힘들었지. 주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서로에게 물어보고서야 간신히 알아차릴 정도로 정신없는 나날이었어. 그걸 전부 헤치고 이렇게 결전의 날을 내일 맞이하게 돼서 기쁘고, 무엇보다 네게 너무 고마워. 네 손에 현현되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물론 좋은 주인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설마 네게...
주인에게 그러니까 지는 움직이고 싶지 않았어예. 몸을 일으키고선 좋은 꼴을 거의 못 봤거든예. 밖에서 뭔 일이 있든 가만히 눈 감고 있음 지한테 아무 영향도 없이 다 흘러갈 거, 굳이 손을 뻗고 눈을 떠서 이딴 꼴이 납니더. 누워서 뒹굴뒹굴 지내던 지한테 계속 와서 말을 걸던 주인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예. 귓구멍이 따갑도록 뭐라뭐라 떠들믄서 지를 한시도 가...
주인에게 오랜만에 몸을 움직였더니 아직도 허벅지며 손목이 쑤시는걸. 나는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마시는 데에 익숙하지, 말에게 운동을 시켜주려고 말에 타서 달리는 건 말이지. 오오카네히라가 더 좋아했을 법한 일을 내게 부탁하는 주인은 역시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나를 다루는 것이 좀 거칠다고 해야 할까. 말을 타고 달리는 건 싫어하지 않아. 나 역시 타치, ...
주인에게 이 편지는 네게 고백하는 편지가 아니야. 애초에 네게 닿을지도 의문스러운, 허공의 너에게 보내는 멋없는 편지야. 고작 이런 걸로 마음을 해소하려 하다니, 나도 참 어리석지. 돌이켜 생각해보면 옛날의 너는 나를 참 좋아해 주었었지. 물론 지금의 너도 나를 아껴 주지만, 옛날의 너는 뭐랄까, 좀 더 사심을 담아, 온 마음을 내게 주었었던 거 같아. 뭐...
주인에게 네가 화낼 때만 해도, 나는 네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다. 형님은 나도 너도 잘 아는, 우리 두 사람 사이에 공통적인 주제, 그러니 형님 이야기를 자주 해도 이상할 것이 없겠다고 나는 생각했었다. 그래서 왜 네 표정이 그토록 어두워졌는지, 네 눈에 화난 빛이 깃들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냥 기분이 나쁜 것인가 하고 단순하게 생각하기까지 했지. 지금...
주인에게 우선 축하한다는 말부터 해야겠지. 역사를 지켜내고 그 많은 적들을 물리친 주인에게 칭찬 한 마디 없어서야 각박하지 않겠어? 잘 해냈어. 놀랍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는걸. 처음에 현현해서 너와 마주했을 때만 해도 걱정스럽기만 했는데. 솔직히 이 주인이 그 어려운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헛웃음만 나왔었거든. 뭐, 그래서 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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