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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왜 그랬던 거냐니까.” 그 눈빛은 먹기 쉬운 먹잇감을 눈앞에 둔 맹수의 그것이 아니었다. “왜 도망쳤던 거야?” 이미 다 잡은 먹잇감을 손아귀에 넣고 가지고 놀듯한.

“미친 새끼, 미친 거지. 미친, 개같은…” 도망치듯 그곳을 빠져나와 이후로도 한참을 더 달리다 간신히 이성을 되찾고 멈춰선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쉼없이 중얼거렸다. “미친 놈. 사람을 가지고 놀아…!” 결국 본 목적이었던 사과는 입에 담지도 못하고 보기좋게 놀아나기만 했다. 더 짜증나는 건 당시 나의 대처였다. 당당히 얼굴이라도 한 대 패주진 못할망정...

1화.

게이 새끼 아냐. 그건 그 새끼가 게이가 아닐 땐 아무런 문제 될 게 없다. 근데 그 새끼가 정말로 게이라면. 그건 존나 고약한 말이다. 나는 이제 그냥 쓰레기인 것이다.

“미안. 지금은 누굴 만날 때가 아닌 것 같아.” 누나는 그렇게 말하며 담뱃불을 눌러껐다. 이런 것도 이제 그만 필 거야. “너도 이제 고등학생인데. 정신 차려야지.” 정말 그 이유예요 누나? 누나, 그게 정말 이유예요? 묻지 못한 것은 정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 정답을 누나의 목소리를 통해 들을 자신이 없었다. 나는 괜히 불도 채 붙이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