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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자네는 아르젠 노아지. ...그래." 록사나 에피네스트는 무언가 말을 덧붙이려다 말았다. 단 하나의 물증이 부족하였으므로, 마지막 기억이 호의로 남았던 그에게 무례를 저지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만 새하얗게 질린 낯이, 냉랭하게 내뱉는 말이, 말의 의미가, 도저히 아르젠 노아라고 일컬을 수가 없어서. 다른 사람이 되었거든 두 번이나 죽었다 살...
당신의 정원 당신이 생각날 때마다 꽃을 심었고, 이내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이 되었어요. /제딧, 모든 것이 마법처럼 괜찮아질 거라고 #00 우리의 첫 만남은, 누가보면 언뜻 평범해 보였겠지만 나에게는 조금 특별했을지도 몰라. 학교에서 선배 목소리가 제일 클 것 같다고 장난스럽게 이야기 하는 너였지, 처음엔 짜증 나면서도 웃겼었지. 그 이후로 난 친한 선후배...
갑자기 왠 행복타령? 이런 이야기 하는 애들은 꼭 자가기 뭔 일 있더라. 그리고 나는 언제나 행복해! 네 말마따나 이렇게 반짝거리고 멋있는 내가 있는데 세상 살기가 왜 팍팍하겠어? 그리고 너... 날 너무 잘 알아! 너 사실 휴가때 처음 만난 거 아니지? 사실 나 계속 미행하고 있던거 아니야? 합리적 의심같은데. 그리고 부끄러웠는데 계속 듣고 싶은 거면 너...
'작은 아씨들'을 세상이 이해하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 지금이야 여성이 자신을 뜻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 당시엔 정말 영화에 나온 것처럼 찬밥 신세였을 것이다. 사실 어린 시절 함께 지지고 볶던 친구 혹은 가족들이, 그 중 한명의 건강이 위독해져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는 뻔하다. 영화 '써니'도 비슷한 이야기다. 등장하는 여성 캐릭...
* 짙은 어둠이 내린 달밤. 자시(子時:오후11시~오전1시)를 훌쩍 넘어간 시간이, 축시(丑時:오전1시~오전3시)의 초입에 다다라 있어. 평소라면 깊은 잠에 빠져 있어야 할 시간이건만, 잠을 이루지 못한 혜연은 달빛 아래에 선 채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역시, 그때 학연을 데리고 왔었어야만 했건만, 눈에 밟히는 모습에도 어머니를 생각해 홀로 저를 떠나보낸다...
회사를 그만뒀다. 드라마에서 보던 그런 네모난 상자 대신 빈손으로 마지막 퇴근을 하던 길이었다. 다들 퇴사할 땐 암묵적으로 2시쯤 퇴근하지만 런쥔은 6시까지 근무 시간을 꽉 채웠다. 어떠한 것도 남기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는 끝도 잘 내야 한다는 걸 이젠 알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고 나왔다. 그런데도 속이 마냥 후련하지 않아 ...
트위터에서 비주기적 월루보기 :: https://x.com/euji_p/status/1714914333145412051?s=61&t=TwICeNBIoRT__UPa7GBNlA
인간의 감정은 비합리적이고 복합적인 모순덩어리의 집합체이다. 그것은 제어하고자 해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때로는 이성적인 판단을 그르치기도 한다. 오죽하면 이미 정답을 알고 있는 객관식 문제라 해도 단순한 유혹에 이끌려 오답을 체크하는 것이 인간이 하는 일이다. 특히나 격한 감정은 잦은 실수를 유발한다. 그래, 사랑 같은 것은. 나를 앞에 두고 감히...
“어이 쥬토, 네 놈 귀 너무 심심하잖아. 잘하는 가게 아는데 뚫어볼래?” 오늘따라 집요하게 귀를 만지작거리며 귀찮게 군다 싶었는데, 씻고 나와서도 성적인 함의는 하나도 없는 손길로 자꾸만 귀를 만지길래 슬슬 귀찮아서 쳐내려던 쥬토는 그 한마디에 무심코 허? 하고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무슨 뜬금없는 개소리를 하냐는 표정이 얼굴에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지만...
어두운 방에서 살며시 눈을 떠보면 낯선향이 코끝을 감돈다, 바로 옆 탁자에는 라벤더 향기를 풍기는 디퓨저가 놓여있고 아, 여기는 일본이구나. 눈을 돌리면 흐릿하게나마 화목했던 가족들이 보인다. 아버지의 기대를 부응하기 위해 괜한 자존심을 부려서...
꿀꺽, 꿀꺽 꿀꺽 꿀꺽! 사쿠라바 카즈키의 책에서 읽은 적 있는 표현이다. 우미노 모쿠즈, 바다의 쓰레기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가 요란스럽게 페트병에 담긴 물을 마시는 모습. 기세 좋게 힘껏 기울인 페트병 주둥이를 따라 투명한 물방울이 입술에 맺혔다가 턱까지 흘러내린다. 가정폭력의 흔적을 오염이라고 이야기하는, 전체적으로 선이 가늘고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
229. 서투른 여름에게 (38000W) A5 · 신국판 size 분양 문의 @ul_sae <서투른 여름에게>가 신지님의 <淡水之交>로 분양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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