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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의 촬영장에 도착한 나는 모자를 벗었다. 아직도 붉게 물든 염색된 머리가 어색해서 계속 매만지게 되었다. 큰세진과 눈을 마주쳐서 나는 씩 웃었다. 큰세진은 허탈하게 웃었다. “어울리네.” “그치?” 레드와인을 떠올리게 하는 붉은 머리카락이 귀를 간지럽혔다. 나는 방송용 아주사 유니폼을 환복하면서 거울을 보며 머리를 정리했다. 나중에 헤어디자이너가 또 ...
당연 원장님에게 전화는 걸려오지 않았다. 대부분이 나의 귀가 시간을 전하던 통화였기에 상대방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길 기대하는 건 사치일지도 몰랐다. 손님에게 주문을 받다, 휴대폰을 바라보다, 테이블을 닦았다. 혹시나 나타나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카페 문을 살짝 바라보기도 했다. 문 밖으로 지나는 행인만이 눈에 들어온다. 애초에 우리는 아무런 관계가 아...
“첫 곡은 우리 포드 양과 춰도 되겠습니까?” 준이었다. 준은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하지만 점잖은 척하며 내게 춤을 권했다. 나는 싱긋 웃으며 그의 손을 잡고 홀로 나갔다. 홀에는 짝을 이루어 춤을 추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준은 내 손을 잡고 홀의 가운데로 이끌어나갔다. 언제 준의 발을 밟을까 궁리나 하던 나와는 달리 준은 꽤 진지하게 춤을 추기 시작했...
그자는 나아가며 세상을 보았다. 그 병기에 폭발에 휘말리지는 않았지만 피폭되어 모든이가 여행자들이 되어버린 그 땅을 그저 나아가며 보았다. 한때 가장 이상적인 후손이었던 그들은 그저 판타니즘을 배경으로 다시 시작된 종말제를 이어나갈 뿐이었다. 익사기사는 그 몸으로 눈물을 표현했다. 그자가 슬피울땐 하늘이 같이 울었고 그런 판타니즘에는 언제나 싸락비가 내렸다...
이언 데클란이 쯔엔을 죽였다. 오래전 일이다. 커피숍 문이 거칠게 열렸다. 도어벨이 고장 난 데다 비 내리는 날이라 주목할 만한 소란은 아니었다. 남자에게 시선이 모인 건 다른 이유에서였다. 그가 신발을(그것도 반짝이는 붉은 구두를) 반만 신은 채 빗물에 젖은 우비를 우산꽂이에 처박으며 요란스레 들어선 것이다. 조도가 어둑해 그림자 진 내부에서, 제법 ...
제안이란 제안을 하는 쪽에서 항상 아쉬운법이다. 그렇기때문에 제안을 받은 쪽에선 항상 강하게 밀어붙여야 이득인것이다. 그러나 너무 강하게 밀어붙이다보면 제안을 하는 쪽이 버티지 못하고 터져버리고 만다. 샌드위치가 터진것 처럼 말이다. 샌드위치의 정신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저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그의 육체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의 터져버린 몸뚱아리는 크로...
1. '나폴리탄 괴담'이란 '나폴리탄 괴담'은 인터넷 괴담의 일종으로 미스테리한 상황에서의 매뉴얼을 다루는 특징이 있습니다. 매뉴얼 속에 신뢰성
“예희야.” “마마!” 황궁으로 돌아온 서효는 바로 심안원으로 걸음 했다. 얼마나 힘들었던 것인지 예희는 제대로 치장조차 하지 않은 채 서효를 맞이했다. 이런 못난 꼴을 위락이 보면 어찌하려고 그러냐며 서효가 얼른 자리에 앉혀 머리를 빗겨준다. 아프게 빗은 것도 아닌데 자리에 앉은 예희가 눈물부터 뚝뚝 흘린다. “무슨 일이냐. 왜 눈물을 보이는 게야....
[이봐. 당신이라면 알겠지. 내가 누구인지. 제발 알려줘. 난 누구지?] 마법은 미라를 보고 말하였다. [난 대체 무엇을 하기위해 태어난 존재이지. 다른것은 이제 필요없어. 그저 그것만 알면돼. 더이상 쓸때없이 운명에게 반항하지 않을게. 제발 알려줘. 나는 어떤 이유에서 태어난것이지.] 그렇게 한동안 말없이 미라를 쳐다보고 있던 마법은 미라에 꼽힌 거대한 ...
▶️ PLAY!!!#2. 착석 만남 & 원초적 본능.**지수아는 연기면 연기, 얼굴이면 얼굴, 몸매면 몸매, 거기에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인성까지,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완벽하다 입을 모으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다. 단언컨대, 사람들에게 여배우 원탑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열에 여섯은 지수아라고 답할 것이다.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찍는 족족 ...
"인간으로서 모두 버렸다. 당연하게 억지부리고 감정적이게 되고 당황하고 수치를 느끼며 어리광과 모든 본능과 욕구, 간구, 콤플렉스와 샤덴프로이데.. 약점을 다 버렸는데.. 어찌하여어..! 왜! 유지하지 못하는거냐아아아악!!! 거의 다 맞았는데.. 거의다 맞았는데.. 앞으로 조금만 버티면 되었는데 내가 재일 간절했는데 내가 재일 원한거였는데.. 어째서 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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