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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롭게 떠난 치앙마이 한달살기. 말도 안되는 '그 일'이 나에게 찾아왔다. 1화 끝.
올해 마지막 날이라는 이유는 아니지만, 두준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잔뜩 집중하고 있었다. 연말정산도 거의 끝났지만, 두준은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칼퇴해야 했다. 서류 정리를 끝내고 이메일로 전송한 후에 두준은 바로 일어나 부장에게 걸어갔다. “부장님, 모든 서류정리 완료했습니다.” “어? 어, 수고했어. 맞다, 윤 대리.” “네?” “윤 대리 올해...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던 요섭이 한숨을 푹 내쉬며 느리게 눈을 깜빡였다. 계속해서 시계를 확인하니 시간이 가지 않는 건 당연했다. 텔레비전을 켜도 뻔하게 흘러가는 채널들에 다시 텔레비전을 껐다. 크리스마스 이브, 1년 전까지만 해도 혼자 지냈기에 평소처럼 넘어가겠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에, 적어도 그 사람과 같이 크리스마스를 ...
그 날 새벽에 두준이 눈을 떴을 땐, 제 옆에서 새근거리던 요섭이 사라져있었다. 불편한 심정을 애써 뒤로 젖힌 두준은 평소와 다를 바 없이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왔다. 두준이 차를 타고 출발할 때까지 요섭의 모습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두준이 쓸데없는 의심을, 쓸데없는 오기를 부렸다는 사실을 본인은 이미 뼈저리게 알고 있었다. 한숨을 내쉰 두준이 고...
두준은 갑자기 들어온 작업물 완성본을 전부 보낸 후에 노트북을 닫았다. 둘러보아도 요섭이 보이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거실로 걸어가니 베란다 밖 난간에 기댄 요섭이 보였다. “추운데 여긴 왜 있냐?” “아저씨다.” 요섭이 두준을 발견하고 웃었다. 환하게 웃지 않은 요섭의 모습에 두준은 직감했다. 요섭의 본모습이 원치 않게 드러났지...
두준이 목에 건 사원증으로 익숙하게 부서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갔다. 부서에서 제게 건네는 인사에 따라 대답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은 두준이 한숨을 내쉬었다. 미간을 꾹 누르고 컴퓨터를 켠 두준이 손에 든 아메리카노를 들이켰다. “윤 대리님. 피곤하세요?” “아, 괜찮습니다.” “윤 대리님 눈 빨개요. 다크서클도 보이고요. 설마 ‘이번에도’ 잠 못 주무신 거에...
뺨에 스치는 바람이 제법 날카로운 겨울 저녁, 두준은 자신이 사는 빌라 앞에 주차하고 주머니에서 카드키를 꺼내 빌라 입구를 열었다. 초반에 이사왔을 땐 특이한 빌라 출입에 약간 어색했으나, 월세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은 여전히 익숙했다. 두준이 집 현관문을 열어 안에 들어갔을 때, 샤워기 소리가 들렸다. 옆집이 샤워하는 것 같은데, 이 집이 이렇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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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야 사부로는 후와 라이조를 좋아한다. 그것은 아무리 타인에 관심을 두지 않던 쿠쿠치 헤이스케라도 알만한 사실으로 오하마 칸에몽에 대한 마음을 정리하려던 헤이스케는 그와의 술자리에서 홀린 듯 말했다. 사귀는 척이라도 해서 애들 떠보기라도 할까. 술김에 던진 장난을 하치야 사부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취기가 올라 발갛던 얼굴이 얼핏 입꼬리를 올려 웃은 것...
매뉴얼은 산신임. 산에 오르는 사람들을 그저 다치지 않게 굽어살피는 존재임. 너무 오래 살아서 그런지, 매뉴얼은 감정이 다 무뎌졌음. 과거에는 자신도 살아있던 무언가 였을텐데, 너무 까마득해서 잘 기억나지도 않음. 매일 정처없이 산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꽃밭에서 꽃을 피우던 매뉴얼을 한 꼬마가 찾아왔음. 꼬마는 산속에서 길을 잃은것 같았음. 매뉴얼은 슬며시...
인간 주제에 불결하게 말 걸지 말기를 바란다! 아니지, 아니야. ... 좋다! 어디 한 번 말해봐라. 내 친히 우민의 반응 하나하나 꼼꼼히 관찰해줄 터이니! 이름 스모모 치즈 (李 千寿, すもも ちず) 학년 1학년 (17살) 성별 XY 키/몸무게 162/50 외관 성격 건방진, 현실적인, 외향적인, 무례한 L/H 인간이 아닌 생명체, 새로운 정보와 사실, ...
참고: 아이들이 부르는 남도일-파파, 이상윤-아빠 지금 왜 나는 여기에 있는 거지? 금남의 구역인 여고의 점심시간에 떡 하니 서 있으려니 물론 외부인이 맞다. 그런데도 누가 봐도 외부인으로 비치는 사실이 너무 부끄러워서 어딘가 숨고 싶었다. 초, 중, 고를 모두 남녀공학을 다녔던 나에게는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여자애들밖에 없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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